데스크탑 대용 노트북을 찾는 사용자는 주목, 도시바 새틀라이트 C70-A

강일용 zero@itdonga.com

기업이 레드오션(Red ocean, 포화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남보다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인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흠잡을 데 없는 제품을 선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

도시바의 데스크탑 대용(PC대용) 노트북 '새틀라이트 C70-A(이하 C70)'를 그 사례로 들 수 있겠다.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딱히 단점도 없는 제품이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디자인, 무난한 성능, 다양한 단자, 그리고 적당한 가격까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스크톱 대신 집에 들여 놓기 좋은 C70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큼지막한 화면, 뛰어난 디자인

C70은 17.3인치 대화면을 탑재해 인터넷, 영화/드라마 감상 등을 한층 쾌적하게 할 수 있다. 11~13인치 노트북은 물론 15인치 노트북과 비교해도 거대하게 느껴진다. 화면 해상도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1,600x900, 풀HD(1,920x1,080)가 아닌 점은 조금 아쉽지만, 풀HD를 채택하면 글씨와 이미지가 작게 보이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 화면은 뒤로 완전히 넘길 수는 없고 약 120도 정도로 넘길 수 있다.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제품 디자인은 유려하다. 제품 상단과 팜레스트는 하얀색, 하단은 검은색으로 구성했다. 하얀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케이스의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그 어느 곳도 움푹 꺼지는 현상 없이 튼튼하다. 또, 아무리 들고 다녀도 지문이 거의 남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거대한 크기를 강조하기 위해 숫자 키까지 추가된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했다. 숫자 키가 생략된 일반 노트북과 달리 데스크탑에 가까운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다. F1~12 키는 평소에는 제품 기능을 조작하는 단축키로 활용할 수 있다. 화면 밝기, 음량 조절, 터치패드 활성/비활성화, 무선랜 On/Off, 동영상 및 음악 재생/정지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 만큼 상당히 유용하다. 키 피치(키와 키 간 간격)와 키 스트로크(키가 눌리는 깊이)도 데스크탑용 키보드와 유사하다.

키보드 위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외부에 노출된 만큼 큼직하고 시원한 소리를 들려준다. 따로 스피커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겠다.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무난한 성능, 어지간한 게임은 쌩쌩

데스크탑 대체 노트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강화해 게임 실행 능력에 집중한 제품과 쓸만한 프로세서(CPU)와 넉넉한 저장공간(하드 드라이브)을 탑재해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덤으로 가격도 저렴한)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C70은 후자다. 3세대 인텔 코어 i-3230M(2.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4GB 메모리, 1TB(테라바이트) 용량의 하드 드라이브 등을 탑재했다. 인터넷, 동영상 감상, 문서 작업 등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AVI, MP4, MKV 등 확장자 구분 없이 모든 풀HD 동영상을 정상 재생할 수 있었고, 대용량 압축 파일을 해제하면서 다른 작업을 해도 느려지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

운영체제는 윈도8이며, 추후 시작버튼이 부활한 윈도8.1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윈도 부팅 시간의 경우 처음에는 30초 정도 소요되지만, 두 번째 부팅부터 부팅 시간 단축 기능 때문에 1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윈도8 기본 화면(모던UI)이 뜨기까지 시간을 측정한 결과다.

이제 많은 사용자가 궁금해할 게임 성능을 검증해볼 시간이다. C70의 그래픽 프로세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710M(전용 메모리 1GB)이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보다는 훨씬 뛰어나지만, 고사양 그래픽 프로세서라고 할 수는 없다. 최신 3D 게임을 실행하려면 그래픽 옵션을 상당 부분 타협해야 한다.

3D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려면 30프레임 이상의 결과를, 쾌적하게 즐기려면 60프레임 이상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얼마 전 발매된 최신 3D 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1,280x720 해상도와 중간 옵션으로 실행해본 결과 30프레임을 약간 상회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툼레이더(리부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280x720 해상도와 중간 옵션으로 실행해본 결과 40프레임에 약간 미달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툼레이더 리부트
툼레이더 리부트

국내 온라인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를 설치하고, 1,280x720 해상도 낮은 옵션으로 실행해봤다. 그 결과 초반에는 30프레임 이상으로 나타나 즐길만했지만, 다른 게이머가 많은 장소에서는 프레임이 종종 10프레임까지 내려갔다. 또, 엘더스크롤5:스카이림의 경우 출시 된지 상당히 경과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이 20 이하로 내려가는 현상이 잦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실험 결과 최신 3D 게임의 경우 옵션을 타협하면 그럭저럭 즐길만했고, 최신 온라인 게임은 제대로 즐기기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 바이오해저드5, 데빌메이크라이4, 바이오쇼크 등 출시 된지 2~3년 지난 3D 게임과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서든어택 등 캐주얼 게임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겠다.

외부에서 사용할 일이 드문 만큼 배터리 사용시간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나름 긴 편이다. 화면 밝기를 50%로 맞추고 웹 서핑,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을 실행해본 결과 3시간 40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원할 경우 배터리를 따로 분리해 제품 무게를 가볍게 할 수도 있다. 제품 무게는 배터리 포함 2.8kg이다. 어댑터도 매우 크고 무겁다. 휴대를 원한다면 노트북 가방을 반드시 준비하자.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확장성도 뛰어나, 다만…

C70은 데스크탑 대용 노트북답게 다양한 단자를 갖췄다. USB 3.0(1개), USB 2.0(2개), HDMI, D-SUB(VGA), 유선LAN, 마이크, 스피커 단자 등 노트북이 갖춰야 할 단자 대부분을 내장했다. 또, DVD 멀티 드라이브를 채택해 DVD 데이터를 읽거나 기록할 수 있다.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나사 하나만 분리하면 제품 뒷면을 열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메모리(RAM)를 추가하고, 하드 디스크와 바이오스 전지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메모리 슬롯은 하나가 비어 있으니 원한다면 4GB 메모리를 추가해 8GB로 사용해도 되겠다.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C70은 흠잡을 데 없이 무난한 보급형 데스크탑 대용 노트북이지만,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 터치스크린이 없다는 것. 윈도8이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기에 아쉽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을 계획이었다면, 터치패드의 크기라도 늘리는 편이 좋았을 듯하다. 물론 둘 다 마우스 사용자에게 큰 문제는 아니다. C70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98만 원이며, 보다 자세한 리뷰는 IT동아 오피니언 리더 홈페이지(http://cafe.naver.com/itdonga)에서 볼 수 있다.

새틀라이트 C70-A
새틀라이트 C70-A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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