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40만 원대 취재용 노트북을 원한다는 기자님

김영우 pengo@itdonga.com

지난달 공지한대로 7월부터 IT동아에서는 IT기기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특정 독자를 위한 맞춤형 가이드, 'IT애정남'을 연재합니다. 메일을 보내주신 독자 중 일주일에 1~2명을 선정,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모 언론사의 기자로 근무하시는 'jcja0909'님께서 취재용 노트북의 선택이 고민된다는 문의를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내용:

같은 기자지만 노트북 소개 글 너무 잘 보았습니다.
현재 노트북이 있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 저렴한 넷북을 사려는데요.. 그런데 요샌 저렴한 노트북도 있다고.. 40 만원 내외에서 가지고 다니며 취재하고 바로바로 기사 업로드할 수 있는 가볍고 성능 좋은 걸로 부디 추천 좀 부탁 드립니다. 급함;;;

답변:

네 안녕하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입니다. 같은 기자끼리 소통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나간 용산통신(http://it.donga.com/15106/) 기사를 보신 모양이네요. 확실히 요즘 워낙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노트북이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다만, 말씀하신 내용 중에 '가볍고 성능도 좋은' 이라는 조건이 눈에 띄네요. 사실 노트북이라는 물건의 특성상, 휴대성과 고성능을 같이 추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고성능을 발휘하는 부품은 그만큼 덩치도 크고 열도 많이 납니다. 그래서 작은 본체에 넣기가 쉽지 않지요.

소형이면서도 성능이 아주 높은 노트북도 일부 있습니다만, 이건 가격이 제법 나갑니다. 밀도가 높은 고가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최상급 데스크탑에 맞먹는 성능을 발휘하면서 무게가 1.1Kg에 불과한 소니의 ‘바이오Z 시리즈’ 같은 제품이 대표적인데, 이건 가격이 300만 원이 넘을 정도죠.

다음으로 jcja0909님이 구매를 고려해 볼만한 제품은 '울트라북' 제품군입니다. 휴대성이 아주 높고 배터리도 오래가며, 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성능도 쓸만합니다. 게다가 두께가 아주 얇아서 남들에게 자랑하기도 좋지요. 다만, 울트라북은 가격이 100만원 근처인 제품이 많아서 말씀하신 '40만 원 내외'의 조건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네요.

그럼 메일에서 말씀하신 대로 넷북을 사는 것이 좋으냐? 이것도 완전한 해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넷북(아톰 CPU 기반)은 사양 추세입니다. 가격이 싼 건 좋지만 전반적인 사양이 너무 낮아서 쓰다 보면 좀 답답하거든요,

자, 그럼 뭘 사면 좋을까? 저는 넷북보다는 성능이 좋지만 울트라북보다는 싸게 구할 수 있는, 그리고 휴대성 면에서도 이점이 많은 12인치 내외의 화면을 갖춘 보급형 일반 노트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셀러론이나 APU-E 정도의 CPU를 갖춘 제품 말이지요. 취재용으로 쓰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며, 40만 원 내외로 싸게 살 수 있는 제품이 은근히 있습니다.

CPU 내장 GPU 기반으로 그래픽을 구동하기 때문에 게임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만, 문서 작성 위주의 취재용이니 문제는 되지 않을 것 입니다. 다만, 이런 류의 제품들은 제품 값을 낮추기 위해 운영체제(윈도)가 포함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매 후 직접 윈도를 구해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세요. 대표적인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표기 가격은 모두 2013년 7월 현재의 인터넷 최저가 기준입니다.

ASUS X201E-KX193D(운영체제 미포함, 약 38만 원)

ASUS X201E-KX193D
ASUS X201E-KX193D

셀러론 1007U CPU와 4GB 메모리를 갖춘 에이수스의 보급형 노트북입니다. 화면 크기는 11.6인치, 본체 무게도 1.3Kg로 가볍습니다. 가격도 불과 38만 원 정도(인터넷 최저가 기준)지요. 두께도 21.5mm로 거의 준 울트라북 수준입니다. 게다가 보급형 노트북답지 않게 신형 인터페이스인 USB 3.0도 달려있죠.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배터리가 2셀 구성이라 좀 빈약해 보인다는 점, 그리고 메모리(램)이 기판에 고정되어 있어서 향후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성컴퓨터 U33X ForceRecon 1317(운영체제 미포함, 약 42만 원)

한성컴퓨터 U33X ForceRecon
1317
한성컴퓨터 U33X ForceRecon 1317

일명 '빈민에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제법 유명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가격에 비해 훨씬 비싸 보이는 디자인입니다(상판에 박힌 별 마크는 취향을 좀 타긴 합니다만). 화면이 13.3인치로 좀 크지만, 두께가 18mm로 얇아서 휴대성은 좋습니다. 물론 하드웨어 사양도 셀러론 1037U CPU, 4GB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등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면 모니터나 프로젝터 화면을 출력할 때 주로 쓰는 D-Sub 포트가 없다는 것이네요. HDMI 포트는 갖추고 있습니다만, 이건 요즘 나오는 신형 모니터나 프로젝터에만 호환되므로 범용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레노버 ThinkPad Edge E135 3359-6MK(운영체제 미포함, 약 40만 원)

레노버 ThinkPad Edge E135
3359-6MK
레노버 ThinkPad Edge E135 3359-6MK

비즈니스용 노트북으로 유명한 씽크패드 시리즈의 보급형 라인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이핑 감각이 뛰어난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를 꽂지 않아도 무리 없이 커서 조작이 가능한 포인팅스틱(일명 빨콩)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프로세서는 AMD의 E2-2000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CPU와 GPU를 하나로 통합한 APU라는 개념의 칩입니다. 셀러론에 비해 CPU 성능이 다소 밀리는 감이 있지만, GPU 성능은 월등해서 멀티미디어 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제품 두께는 23mm로 앞서 소개한 제품들에 비해 두꺼운 편이지만 화면 크기는 11.6인치, 무게는 1.4Kg이라 휴대성에 문제는 없습니다.

에이서 Aspire V5-131-10072G50akk(윈도8 포함 약 45만 원, 운영체제 미포함 약 34만 원)

에이서 Aspire
V5-131-10072G50akk
에이서 Aspire V5-131-10072G50akk

셀러론 1007U를 탑재하고 있으며, 운영체제 미포함 제품이라면 이번에 소개된 제품 중 가격대비 성능은 가장 높습니다. 11.6인치의 화면에 21mm 두께, 1.38Kg 무게로, 휴대성도 준수합니다. 단, USB 2.0 포트만 갖추고 있어서 USB 3.0 규격의 신형 주변기기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고, 메모리가 2GB라 좀 부족해 보입니다. 다행히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가능한 구조이므로 구매 후에 따로 메모리를 따로 사서 추가해 쓰시는 것이 좋겠네요. 참고로 요즘 노트북용 DDR3 메모리는 4GB 기준으로 3~4만 원 사이입니다.

저의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왜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의 제품이 없느냐? 라고 물어보실 수도 있는데, 그러자면 가격대를 70만 원대 정도로 올리셔야 합니다. 소형인데다 어느 정도의 성능까지 갖추고, 가격까지 싼 제품을 원하셨으니 말이죠. 물론 이런 조건 중에 한가지만 포기해도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지긴 합니다. 아무쪼록 잘 고려하셔서 업무에 큰 힘이 될만한 좋은 노트북을 손에 넣으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