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만든 '가장 이상적인 프린터'의 모습은?
HP가 6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HP 월드 투어 2013'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 HP는 스토리지(저장장치)와 빅데이터 관련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리고 각종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HP는 웹 연결형 HP 디자인젯 프린터 'T920'와 'T1500'을 공개했다. 이 프린터는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전문가용 프린터다. 대형 포맷 프린팅 프로세서에 생명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작업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HP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에서 대형 포맷 프린팅을 담당하는 군잔 사니(Gunjan Sahni) 매니저는 먼저 대형 포맷 프린터를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대형 프린터는 관리가 어렵고 가격이 비싼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 이유는 업무 효율 때문이다. 대형 프린터를 이용하면 작은 그림과 큰 그림을 모두 볼 수 있으니 효율적이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협업하는 도면 개발과 같은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대형 포맷 프린터는 필수다"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HP는 사용자들과 함께 이상적인 프린터 디자인을 구상했다. 종이는 어떻게 넣는 것이 편리한지, 어떤 출력 방식이 간편한지,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합한지 등을 사용자와 소통하고,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예를 들어 HP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통해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크기가 36인치라는 것을 알아내고 제품 크기를 36인치로 제작했다. 또한, 프린터 내부에 출력 문서 보관함을 탑재해 출력물이 뒤섞이지 않는다. 출력물을 찾기 위해 허리를 구부릴 필요도 없다. 앉아서도 인쇄 용지를 넣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군잔 사니 매니저는 "세계적인 트렌드는 고객을 통해 알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제작자라기보다는 고객이다"라고 말했다.
HP 디자인젯 T920과 T1500 프린터는 편의 기능도 갖췄다. 이동 중에도 클라우드를 이용해 프로젝트에 접속, 파일을 확인하고 프린트할 수 있는 'HP e 프린트 앤 쉐어' 기능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사용자가 인쇄 작업을 진행하면 파일 사본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PDF 파일을 첨부하거나, 인쇄 가능한 파일이 첨부된 다른 이메일을 e프린트의 지정 이메일 계정으로 보내면 즉시 인쇄를 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다. 안드로이드나 iOS 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및 프린터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군잔 사니 매니저는 "예를 들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사무실에 놓인 프린터에 즉시 인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무실에 있는 직원과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920은 싱글 롤 기계로 소규모 작업에게 적합하며, T1500은 멀티플 롤 기계로 다수의 사용자가 함께 일할 때 사용하기 적합하다. 두 제품 모두 인쇄 속도가 빠르다. T920은 A1/D 사이즈를 최대 21초에 출력한다. T1500은 '스마트 스위칭'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크기와 형식의 미디어에서 동시에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대용량의 작업을 원활하게 하도록 320GB의 하드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두 제품 모두 이번 달 전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