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메모리 선별법 - 2부
지난 기사에서는 메모리의 정확한 의미 및 메모리의 규격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컴퓨터에 장착된 메모리 용량과 사양을 실제로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과 실제 컴퓨터 부품 쇼핑몰에서 메모리를 사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1.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메모리 알아보기
윈도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모리 정보는 용량뿐이다
윈도우 자체의 시스템 등록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모리 정보는 고작 탑재된 메모리 용량 정도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CPU-Z' 이다. 이 프로그램은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의 상세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무료 인데다 복잡한 설치 과정이 없어 편리하다.
CPU-Z를 다운로드한 후 압축을 풀고 'cpuz.exe' 파일을 실행시키면 아래 그림과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6개의 탭은 순서대로 CPU 정보, 캐시 메모리 정보, 메인보드 정보, 메모리 정보, 메모리 장착 정보(SPD-Serial Presence Detect), 프로그램 정보를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버전인 1.52부터는 그래픽 부분도 같이 볼 수 있다.
메모리 사양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Memory) ' 탭과 'SPD' 탭을 살펴봐야 한다. 메모리 탭에서는 현재 장착된 메모리의 유형(Type)과 채널(Channel), 크기(Size) 등만 확인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메모리 정보는 SPD 탭에 있다. 이곳에서 메모리 슬롯 선택(Memory Slot Selection) 부분을 확인해 보자. 아래쪽 드롭다운 메뉴를 클릭하면 현재 메인보드의 메모리 슬롯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몇 개의 슬롯에 몇 개의 메모리가 장착됐는지 알 수 있다. 슬롯을 선택했을 때 그 아래 정보가 표시되면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고, 정보가 없으면 비어 있는 상태다.
CPUZ의 메모리 탭(좌)과 SPD탭(우)
이제 실제로 메모리가 장착된 슬롯을 선택하고 아래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자.
(1) 장착된 메모리의 유형을 알 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한 PC에는 DDR2 메모리가 설치되어 있다.
(2) 장착된 메모리의 크기를 알 수 있다. 1,024MB 즉, 1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 Slot#1에 1GB의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는 의미이고, 총 메모리 용량은 2개가 장착돼 2GB를 사용 중이다.
(3) 최대 대역폭 정보를 알 수 있다. PC2-5300이며, 동작 클럭은 333MHz 이다. 이전 기사에서 설명한 방식대로라면 동작 클럭이 333MHz이니, 333 x8로 PC-2700이 아닌가 하겠지만, (1) 정보에서 메모리가 DDR2라 했으니 333x2가 먼저 적용되어 667x8의 계산으로 PC2-5300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DDR3의 경우 클럭 x3이 아니라 클럭 x2의 2승이 되야 한다. 이 메모리가 만약 DDR3였다면 333 x2 x2 x8이 되어 PC3-10600으로 표시된다.
(4) 메모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제조사가 달라도 유형만 같으면 혼용할 수 있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같은 회사 제품을 장착하는 게 좋다. 이론적으로는 제조사가 달라도 메모리 유형이 같으면 2개를 혼용해도 큰 상관은 없지만, 간혹 오류가 발생한다고 하는 사용자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5) 메모리의 제조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메모리는 2008년 1주차에 제작되었다.
그 외 맨 아래 타이밍 테이블의 정보는 실제 메모리 구매 시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2. 실생활에서 메모리 구매하기
이제 내 PC의 메모리 정보 보는 법을 알았으니, 실제 쇼핑몰 사이트에서 메모리 구매에 필요한 항목을 확인해보자. 어느 쇼핑몰이나 메모리 판매 정보는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www.danawa.com)'를 예로 들겠다.
사이트에서 컴퓨터 - RAM 메뉴를 클릭하고, 왼쪽 창의 6가지 선택 사항을 확인한다.
[제조사별] 의 목록은 각 제조사를 클릭해 분류할 수 있다.
[제품 분류] 에서 원하는 메모리 유형을 선택한다. 최근 가장 많이 쓰는 메모리는 DDR, DDR2, DDR3다. 그리고 SDR은 초기 SDRAM을, RDRAM은 램버스(Rambus) DRAM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용 장치] 는 사용할 용도를, [패키지] 는 구매할 수량을 말하며, [메모리 용량] , [동작 클럭] 은 단어 그대로를 의미한다.
앞서 살펴 본 컴퓨터에는 1GB의 DDR2(PC2-5300) 메모리 2개가 장착되어 있었다. 총 3GB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메모리와 같은 제품을 검색해 구입해 보자. 해당 메모리를 사기 위해 확인해야 할 사항은 DDR2 (제품 분류), PC용 (사용 장치), 1GB (메모리 용량), 667MHz (동작 클럭)이다.
이렇게 체크를 끝내고 나면, 이 조건으로 검색되는 제품 중 가격 조건(카드 무이자 결제 여부, 무료배송 여부 등)이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진행하면 끝이다. 물론 구매 제품을 받으면 즉시 자신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정상 인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이 아니다. 약간의 관심만 있으면 메모리 업그레이드 정도는 PC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위의 조건 검색으로 나온 결과물 (2009. 11 현재)
3.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IT강국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현대인 중 상당수는 거의 매일 같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회사, 학교, 집 등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PC 또는 노트북 PC를 생각해보자. 항상 가까운 곳에서 사람을 도와주는 제품이니 약간의 관심과 애정을 가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 만약 전국의 컴퓨터가 일제히 작동을 멈춘다면 이 나라는 일시에 대혼란의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다.
상상 속의 세계일 뿐이지만 SF영화를 보면 컴퓨터와 사람과의 전쟁을 다루기도 하는데, 결국 이는 컴퓨터나 기계에 대한 인간들의 무관심과 자만에서 시작되고 있다. 첨단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기기/기계에 대한 정보에 익숙해져야 할 의무 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조금 더 알면 아는 만큼 편하게 쓸 수 있는 게 디지털 기기이니까 말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