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원, 진짜로 갤럭시S3만큼 팔렸나?

김영우 pengo@itdonga.com

지난 주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익명을 요구한 HTC 관계자의 말을 인용, HTC의 최신 스마트폰인 HTC 원(ONE)이 출시 한달 만에 전세계 500만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HTC 원 시리즈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HTC의 주력 제품으로, 시리즈 첫 번째 제품인 '원X', 중급형 제품인 '원S', 보급형 제품인 '원V' 등이 출시된바 있다. 이번에 WSJ에서 관련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 4월에 출시된 2013년형 최신 제품인 '원'이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출시 한달 만에 전세계 500만대, 갤럭시S4는 1,000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WSJ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HTC 원의 판매 상황은 갤럭시S3 수준이라는 의미다.

HTC ONE
HTC ONE

다만, 실제로 HTC 원이 한달 만에 500만대가 팔렸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HTC의 공식 발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HTC 원은 일체형 알루미늄 바디를 깎는 공정 때문에 제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200분이나 걸린다고 HTC가 밝힌바 있다.

HTC 원에 탑재되는 일부 부품도 문제다. 이 제품에 내장되는 마이크는 ST마이크로에서 공급하는데, 지난 4월 노키아는 이 마이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네덜란드 법원에 판매 금지를 신청한 바 있다. 이런 여러 악재 때문에 4월 출시를 발표했던 HTC 원은 실제로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생산 공정이 복잡한데다 실제 판매 기간이 2주 정도에 불과했던 HTC 원이 500만대나 팔렸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HTC 원이 이전에 나온 HTC 스마트폰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최근 엔가젯, 씨넷 등의 해외 IT관련 외신은 HTC 원을 극찬하며 '갤럭시S4보다 나은 제품' 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써봐야 이게 사실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 제품을 국내에서 구매하기는 매우 어렵다.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소수의 물량이 들어왔을 뿐이다. HTC가 지난 2012년 한국 내 사업에서 철수한 탓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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