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능력 눝? 무한 '근력' 눝!
주요 포털 검색창에 '눝'이라고 입력하면 '눝잘하는법', '눝공략', '눝2초' 등이 줄줄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눝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막상 하는 법은 어려워 보인다. 소녀시대 윤아나 슈퍼주니어 규현 등이 TV광고에서 '팔이 빠지도록' 휴대폰을 돌리던데, 실제 그렇게 해도결과가 좋지 못하다. '이렇게 포인트를 모아서 언제쯤 데이터 100MB로 바꾸려나' 허탈해진다.
무한 능력 눝?
SK텔레콤은 지난 15일 '무한 능력 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했다.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누구나 눝으로 간단한 게임을 해 눝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로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경품 이벤트 참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인 기능은 데이터 전환이다. 눝 100포인트는 데이터 100MB에 상응한다. 전환할 수 있는 최대 데이터량은 월 1GB다. 다만, SK텔레콤 스마트폰 요금제(올인원, T끼리, LTE요금제 등) 이용자만 데이터 받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타 이통사 가입자는 경품 이벤트 등만 참여할 수 있다.
눝 앱으로 교환한 데이터는 그달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진다. SK텔레콤 이용자는 1회선당 최초 1회에 한해 눝 앱 설치 시 데이터 500MB를 선물 받는다.
사용법
설치하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T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눝'을 검색해 설치한다. 간단한 회원 가입 후 로그인하면 준비가 끝난다.
게임하기
이제 광고에 나온 것처럼 휴대폰을 돌려 포인트를 받을 차례다. 'PLAY' 버튼을 누르면 흥겨운 음악이 나오며 게임이 시작된다. 휴대폰을 마구 돌리면 가운데 게이지가 올라가는데 이를 다 채우면 게임이 끝난다. 제한 시간 30초 안에 빠르게 돌릴수록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진다. 2.99초 안에 게임을 끝내면 10포인트, 3초부터 4.99초 안에 끝내면 9포인트 등 포인트에 차등이 있다. 하루에 5회까지만 게임할 수 있고 한번에 최대 10포인트(하루 5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연습 게임은 하루에 몇번이고 할 수 있으니 미리 자신만의 요령을 익혀두는 것도 좋다.
휴대폰을 '빠르게'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몇 번 해보면 2초 안에 게이지를 채우는 사람들이 '신'처럼 느껴진다(그래서 연관 검색어에 '눝2초'가 있나 보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나름 고득점의 비법을 알려주는 글이 많다. 양말에 넣고 돌리기, 전동 드릴에 붙이고 돌리기, 걸레 탈수기에 넣고 돌리기 등. 효과적인 방법 같아 보이지만 혹시나 휴대폰이 파손될까 걱정이다.
휴대폰을 손으로 잡고 무작정 돌리면 팔만 아프고 점수는 좋지 못하다. 10포인트는 아니지만 8포인트 정도는 받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을 소개한다. 엄지를 앞면에, 네 손가락을 뒷면에 대고 휴대폰을 잡는다. 그리고 휴대폰을 부채질하듯 앞뒤로 흔든다. 이 방법이면 5초대 기록으로 8포인트까지 얻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공유바란다.
포인트 사용법?
3일간 포인트를 모아 데이터 100MB를 교환했다. '데이터 전환' 메뉴에서 전환할 양을 선택해 '전환하기' 버튼을 누르면 끝난다. 교환하자마자 데이터 100MB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향후 SK텔레콤은 눝 앱 내에 데이터 선물하기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눝30포인트로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경품이 많지는 않다. 바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K수학 30일 수강권' 중등팩과고등팩을 10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대학생 이상도 혹할만한 교환품이 나왔으면 한다.
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휴대폰을 잡고 돌리는 게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용자는 휴대폰 파손을 감수하지만 매달 데이터 1GB를 거의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이득이다. 데이터 1GB의 가격은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약 2만 원이다.
SK텔레콤이 이렇게 데이터를 '뿌리는' 이유는 뭘까? 휴대폰 파손 시 수리 수수료를 받는 것은 아닐테고, 어떤 광고를 봐야 포인트를 얻는 것도 아닌데 의아했다.
SK텔레콤은 젊은 층 대상 마케팅 방안으로 눝 앱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젊은 소비자의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데이터'에 관심이 많으며, 무언가를 '게임'으로 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결론이다. '간이 발전기'를 돌리는 것에 착안해 휴대폰을 돌려 데이터를 얻는 게임 방식을 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 눝 앱을 알린 후 이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이 일환에서 샤이니 앨범을 눝 앱으로 공개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