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앱] 소설? 동영상? 만화? 카카오페이지로 한번에 보자
모바일 메신저의 제왕 카카오가 지난 4월 9일,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했다. 창작자는 자유롭게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 카카오페이지에는 어떤 콘텐츠가 있으며,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직접 사용해봤다.
카카오페이지의 메인화면, 보관함
카카오페이지를 실행하면 가장 먼저 보관함이 나타난다. 이곳은 스토어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보관하는 곳으로, 구매한 목록을 썸네일형이나 리스트형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초코(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사용하는 사이버 머니, 1초코=100원)충전, 내려 받은 콘텐츠 관리(삭제, 순서 변경 등) 등을 할 수 있다.
콘텐츠 구매는 스토어에서
이제 스토어로 이동해 무슨 콘텐츠가 있는지,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살펴보자. 콘텐츠를 찾는 방법은 4가지로, '추천', '랭킹', '신규' 탭과 '검색'이다. 추천 탭은 카카오가 추천하는 콘텐츠로, 이 탭에 들어올 때마다 콘텐츠 목록이 바뀐다. 랭킹 탭은 콘텐츠를 인기 순과 최고매출 순으로 정렬해 볼 수 있는 탭이다. 신규 항목은 신규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모아볼 수 있는 탭이다. 만약 특정 콘텐츠를 이름으로 찾고 싶다면, 왼쪽 상단에 돋보기 모양 버튼을 눌러 검색하면 된다. 스토어에는 허영만의 식객 같은 인기 만화가 작품은 물론 2AM의 어느 봄날 같은 유명 가수 앨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콘텐츠를 찾는 과정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보인다. 바로 검색기능이 부실하다는 점. 예를 들어 '맛집'을 검색하면 뮤지컬 공연정보 같은 전혀 엉뚱한 콘텐츠가 나온다. 지금은 콘텐츠 수가 그리 많지 않아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훗날 콘텐츠 수가 많아지면 사용자가 필요한 콘텐츠를 찾기 힘들 것이다.
이제 콘텐츠를 구매해보자. 콘텐츠를 구매하려면 초코를 충전해야 하며, 한번에 최소 11초코부터 최대 100초코까지 충전할 수 있다. 초코를 충전했으면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하자.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콘텐츠는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시리즈 전체를 일정 기간 동안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시리즈의 특정 회차만 골라 구매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고 후자의 경우 한번 내려 받으면 영구 보관할 수 있다. 시리즈 전체를 보고 싶다면 이용권을, 소장하고 싶다면 개별 콘텐츠를 구매하면 되겠다.
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때 '친구와 같이 보기'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톡 친구 1명에게 해당 콘텐츠를 보낼 수 있다. 물론 전송 받은 친구는 해당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콘텐츠도 있다. 스토어에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무료 체험판'을 갖추고 있으며, 유료 콘텐츠 중'추천하면 무료'인 콘텐츠도 있다. 추천하면 무료는 친구 2명에게 해당 콘텐츠를 추천해 친구와 함께 무료로 감상하는 기능이다. 이런 무료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에 비해 부실한 편이지만, 콘텐츠 구매 전에 '맛을 본다'고 생각하자.
구매한 콘텐츠는 보관함에
보관함으로 돌아와 구매한 콘텐츠를 내려받자. 보관함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선택하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개별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참고로 우측에 있는 '전체'탭은 해당 작품 중 아직 구매하지 않은 목록이 있는 곳이다.
내려받기가 끝나면 콘텐츠를 열어 확인해보자. 각 페이지는 이미지, 텍스트, 오디오, 동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요리 콘텐츠를 본다면 사진, 글과 함께 음성으로 설명을 들을 수도 있겠다(아쉽지만 아직 이런 콘텐츠는 없더라). 참고로 내려받은 콘텐츠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각 페이지는 카카오스토리와 연동돼, 재미있게 본 페이지를 포스팅해 친구에게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콘텐츠에 댓글을 달 수 있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거나 콘텐츠 제작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다. 댓글은 해당 콘텐츠를 구매한 사람만 남길 수 있다.
허영만, "카카오페이지는 대한민국 만화가의 희망"
카카오 홍은택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를 '콘텐츠 창작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창작자는 특별한 개발 툴이나 배포 수단이 없어도 자신의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고, 구매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가격을 창작자가 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만화가 허영만은 카카오페이지를 "대한민국 만화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저작물에 대해 비용을 지불한다는 인식이 약한 편이다. 음악, 만화, 영화 등을 공짜로 내려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이는 저작자의 창작 의욕은 물론 생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최근 굿 다운로더 캠페인 같은 저작물 보호 운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에 카카오페이지가 가세해 저작물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