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붐 타고 작아진 프로젝터, 안방진출 본격화

김영우 pengo@itdonga.com

영상을 벽에 투사하여 큰 화면을 구사하는 프로젝터(projector, 빔 프로젝터)는 참으로 매력적인 물건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업이나 극장에서 쓰는 전문가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집에 들이기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라고 여겨지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일정부분 타당한 이유도 있었다.

프로젝터의 대중화가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일단 가격이 비싼데다가 제품의 크기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수년 전만 해도 프로젝터의 가격은 수백만 원이 기본이었고 크기는 007 가방 수준, 무게는 4~5kg 이상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비 및 관리의 어려움도 컸다. 높은 광량을 구현하기 위해 발열이 심한 수은 램프를 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용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냉각팬을 구동해 열을 식혀줘야 했고 이 과정을 생략하면 고장 나기 일쑤였다. 그리고 램프의 수명도 짧은 편이라 짧으면 1~2년, 길어봤자 4~5년 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램프를 교체해줘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위와 같은 문제가 상당수 해결된 제품이 다수 등장했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모바일 기기와 연동되는 기능을 갖추거나 아예 모바일 기기에 프로젝터 기능이 내장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교육용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내장하는 등, 특별한 용도에 최적화된 프로젝터도 등장하는 등, 프로젝터의 안방진출은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도킹 시스템까지 갖춘 미니 LED 프로젝터

일단 가정 환경에서 다루기 편하고 활용성이 높으면서도 프로젝터의 기본기에 비교적 충실한 제품을 원한다면 미니 LED 프로젝터의 구매를 생각해 보자. 이런 제품들은 손바닥만한 크기에 500g 남짓의 무게를 갖추고 있어 손쉽게 운반이 가능하며, 수명이 거의 반영구적이고 발열도 적은 LED 램프를 갖추고 있어 관리도 편하다. 덕분에 여행지에서 어려 명이 그날 찍은 사진을 감상하거나,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천장에 영상을 투사해 동영상을 즐기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런 제품들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 기능을 갖춘 것이 많다. 벤큐의 'GP2' 같은 제품은 아예 아이폰을 꽂아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독(dock)을 갖추고 있으며, 그 외에도 SD카드나 USB메모리 같은 휴대용 저장장치를 꽂아 저장된 동영상이나 사진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기는 작지만 HDMI나 VGA, 컴포지트와 같은 다양한 인터페이스도 지원하므로 아이폰 외에도 MHL 지원 안드로이드폰(갤럭시S3 등), 노트북이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기 등을 연결해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캠코더와 휴대전화 '우리들도 프로젝터'

기존의 모바일 제품에 부가기능 형식으로 프로젝터를 품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휴대전화나 캠코더에 프로젝터 기능이 더해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휴대성은 가장 우수하며, 이미 익숙한 기기에 부가기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아무래도 부가기능이다 보니 프로젝터 자체의 기능(밝기, 화질, 외부기기 연결 등)은 미니 LED 프로젝터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소니의 캠코더인 'HDR-PJ790',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빔', '갤럭시빔(국내 미출시)' 등이 프로젝터 기능을 내장한 대표적인 모바일 제품이다. HDR-PJ790은 촬영한 영상을 현장에서 곧장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몰레드빔', '갤럭시빔'은 휴대전화 특유의 극히 높은 휴대성이 특징이다.

주먹만한 유아교육용 프로젝터도 재미 쏠쏠

하드웨어의 사양보다는 콘텐츠로 승부하는 프로젝터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을 겨냥한 유아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품이 많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잠자리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디지털 동화를 보여줘 학습과 수면을 동시에 유도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외부 AV기기와의 연결 기능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외에는 구동이 제한적인 것이 단점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본체 크기도 상당히 작아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벌만 하다.

대교의 '스마트 아이빔', 웅진의 '스토리빔'등이 이런 유형에 속하는 제품이다, 본체 크기가 주먹만해서 휴대가 편하며, 본래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던 업체에서 출시한 제품이라 비교적 충실한 유아 교육용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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