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거북이'의 쉬운가요 with Garage Band ep.2
1부: '문래동 거북이'의 쉬운가요, with Garage Band ep.1 - http://it.donga.com/13058/
지난 주, 필자는 맥북과 마우스만 사용해 노래를 만들었다. 애플루프(Apple Loops, 개러지밴드에서 쓸 수 있는 짧은 악기 소리)만 연결해 어렵지 않게 작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악기소리를 입력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보려 한다. 이번에는(예고대로) '밀양아리랑 록(Rock) 버전’이다(1편을 먼저 읽는 것을 권장한다).
Episode.2 밀양아리Rock
이제 작업을 시작하자. 필요한 준비물은 맥북과 마우스 그리고 시간이다. 악기는 필요 없다. '개러지밴드(Garage Band)'에 내장된 가상 악기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직접 음정과 박자를 맞춰 악기소리를 입력하고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번 작곡보다 시간이 제법 걸린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Loops' 메뉴를 선택하자. Loops 메뉴는 그림을 그리기 전, 빈 도화지와 같다. 아무 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란 뜻이다. 여기에 악기를 하나하나 추가해 나가면 된다. 반면, 다른 메뉴는 각각의 악기가 미리 설정되어 있고, 실제 악기를 사용해 녹음해야 한다. 여기서는 실제 악기를 사용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Loops로 시작한다.
이번 곡의 장르는 흥겨운 '펑크 록'이기 때문에 속도를 150bpm으로 설정했다. 이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비슷한 속도다.
드럼을 추가하자. 드럼은 곡의 박자나 리듬의 중심이 되는 악기다. 어설프게 했다가는 자칫 곡을 망칠 수도 있다. 더구나 다른 악기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때문에 드럼만큼은 애플루프를 쓰려고 한다. 쉬운가요 1편에서 했던 것처럼 오른쪽 아래에 있는 리본모양 아이콘을 클릭하고, '모든 드럼'을 선택하자. 이 중 마음에 드는 드럼소리를 골라 끌어다 놓는다.
기타를 추가해보자. 왼쪽 아래에 있는 십자(+)모양 아이콘을 클릭하고, '소프트웨어 악기'를 클릭한 뒤 '생성'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리고 오른쪽 창에서 기타를 선택하자.
본격적으로 기타를 연주해보자. 상단메뉴중 '윈도우'를 선택해 '키보드로 음표연주'를 클릭하면, 악기 소리를 입력할 수 있는 가상 건반이 나타난다. 가상 건반은 맥북 키보드를 피아노 건반처럼 사용할 수 있게 바꿔주는 가상 프로그램이다. 키보드로 연주하는 셈이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스크린샷 참고). 이제 아래 메뉴에 있는 녹음버튼을 누르고 드럼 반주에 맞춰 연주를 시작하자.
속도를 150bpm으로 설정했더니 드럼 속도가 너무 빨라, 연주는커녕 따라가기도 힘들었다. 다시 속도를 낮추자. 화면 오른쪽 아래 ' i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고, 오른쪽 위 '마스터 트랙'을 클릭하자. 여기서 속도(템포), 박자, 으뜸음 등을 재설정할 수 있다. 속도를 120bpm으로 낮추면 음정이나 박자를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다(나중에 다시 bpm을 올리면 된다).
먼저 밀양아리랑의 '날 좀 보소 x 3' 부분을 녹음했다. 이 부분을 다시 들어보니 박자를 놓친 부분이 있고, 음정도 몇 군데 틀렸다. 녹음한 부분(초록색 마디)을 더블클릭하거나, 화면 왼쪽 아래 가위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수정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이 창에 보이는 하얀 선은 자신이 연주한 소리다(악보의 음표와 같다). 이것을 클릭하고 앞, 뒤 또는 위, 아래로 움직여 박자와 음정을 수정할 수 있다. 하얀 선 끝을 클릭해 움직이면 길이도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수정해가며 밀양아리랑 원곡을 기타 소리로 녹음했다. 이제 이것을 자르고, 복사하고, 붙여서 좀더 록 느낌이 나도록 만들자. 자르는 단축키는 '커맨드(Command) + T'고 복사는 '커맨드 + C', 붙여 넣기는 '커맨드 + V'다.
이제 베이스 등 다른 악기를 추가하자. 이번에는 직접 입력하지 않고 조금 전에 녹음한 기타 소리를 가져와 변형해서 쓰려고한다. 기타와 같은 방법으로 베이스를 추가하자. 그리고 기타 소리를 복사해 베이스에 붙여 넣자. 이러면 기타 소리가 베이스 소리로 바뀐다.
다만, 지금 상태로는 베이스 소리가 기타 소리와 음정, 박자 등이 똑같아 듣기에 뭔가 단조롭다. 이 소리를 베이스답게 바꿔보자. 간단하다. 대표적인 음만 골라 남기면 된다(지우는 단축키는 'Delete'다). 신시사이저와 보조 기타 등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악기를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처럼 만들어졌다. 아까 낮췄던 속도를 다시 올리고 처음부터 들어보자. 음정이나 박자가 틀린 부분도 없고 매끄럽다. 여러 악기 소리도 서로 어울린다.
이제 완성한 음악을 저장할 차례다. 상단 메뉴에서 '공유'를 클릭해, '노래를 디스크로 보내기'를 선택하자. 저장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하지 않은 'CD 음질'과 압축한 'AAC 인코딩(256kbps)', 'MP3인코딩(128kbps)' 등이 있다. 파일 용량도 각각 달라지니 음악을 실행할 기기에 맞춰서 저장하자. 필자는 가장 음질이 좋은 CD음질로 저장했다.
이번 곡은 총 3일 동안 16시간에 걸쳐 완성했다.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 곡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음악이다. 무엇보다 전문장비, 악기,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지 않고, 14.99달러(약 1만 6,000원)짜리 애플리케이션과 맥북만 가지고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에 완성한 곡은 다음 티비팟 IT동아 채널(http://tvpot.daum.net/v/T-o8-zrAxKY$)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