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스윽 밀면 변신하는 '새틀라이트 U920t' 발표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PC의 경계를 오가는 이른바 '컨버터블PC'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태블릿PC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기존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노트북 업체들의 노력, 그리고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윈도8 운영체제의 등장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출시한 이후, 불과 2주 사이에 삼성전자, 소니, 레노버, 에이서등의 업체에서 윈도8을 탑재한 컨버터블PC를 내놓았다.
노트북의 '원조'를 지향하는 도시바도 이에 뒤질세라 윈도8 기반의 컨버터블PC를 발표했다. 11월 7일, 도시바의 한국 지사인 도시바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코리아(이하 도시바코리아)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S타워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새틀라이트 U920t'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도시바코리아의 차인덕 대표는 "최근 IT시장은 단순히 기술 뿐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까지 반영한 전반적인 생태계의 분석이 중요하다"면서, "진정한 혁신은 적절한 환경을 만날 때 이루어질 수 있으며, 현재의 생태계는 컨버터블PC의 등장을 혁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품 소개는 도시바코리아의 김규진 이사가 담당했다. 그는 도시바가 27년 동안 노트북 개발에 매진해온 '원조'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간 도시바가 노트북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소개했다. 그리고 요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터치 인터페이스와 이에 대응하는 신형 운영체제인 윈도8이 결합된 컨버터블PC, '새틀라이드 U920t'를 내놓아 향후 PC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 새틀라이드 U920t는 12.5인치 크기의 화면에 19.9mm의 두께, 1.45Kg의 무게를 갖췄으며, 슬라이드 방식으로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형태를 오갈 수 있다.
도시바의 새틀라이드 U920t는 태블릿PC와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존 노트북의 장점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19mm의 넉넉한 키 간격과 큼직한 엔터 및 시프트 키를 갖춘 키보드 덕분에 편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또한, 터치패드 및 2개의 USB 3.0 포트, 그리고 HDMI 영상 출력 포트 및 SD카드 슬롯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주변기기와의 접속이 가능한 것 역시 노트북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부분이다.
또한, 이날 도시바의 관계자들은 새틀라이드 U920t의 특수한 힌지(경첩)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본 제품에 탑재된 슬라이드 & 틸트용 힌지는 화면 부분을 민 후 들어올려 태블릿PC와 노트북 형태를 전환할 수 있는데, 한 손으로 가볍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동작한다.
또한, 화면의 각도를 105도에서 180도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인데, 움직임은 부드러우면서도 한 번 유지한 각도는 단단하게 고정이 되므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 형태로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도 갖춰져 있다. 터치스크린은 5개의 손가락 입력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으며, 강도가 높은 고릴라 글래스로 제작되어 외부 충격에 대비했다. 그리고 태블릿PC 형태 사용시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손가락이 닿는 바닥 부분에 고무재질의 그립을 부착한 것도 눈에 띈다.
도시바 새틀라이드 U920t는 인텔 3세대 코어 i5-3317U 프로세서와 4GB의 DDR3 메모리, 128GB의 SSD를 갖추고 있다. 사양 면에서는 울트라북과 거의 같기 때문에 기존의 울트라북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59만 원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소개된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U920t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아티브 프로, 소니의 바이오 듀오11, 레노버의 요가13등과 상당수의 특징을 공유한다. 일단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오가는 컨버터블PC라는 기본적인 컨셉이 유사하며, 윈도8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내부 사양이 기존의 울트라북과 같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도시바코리아의 관계자들도 이점을 알고 있는지 이날 새틀라이트 U920t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제품에 비해 차별성이 있다는 점을 여러 번 이야기 했다. 특히 새틀라이트 U920t와 유사한 슬라이드 방식의 힌지를 가진 소니의 바이오 듀오11(도시바 측에서 직접 제품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에 비해 도시바의 방식이 우월하다며, 새틀라이트 U920t는 노트북 형태로 사용할 때 바이오 듀오11에 비해 깔끔한 후면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으며, 화면의 각도 조절 역시 자유롭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러한 세세한 차별점까지 민감하게 잡아낼 수 있는 소비자들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도시바 새틀라이트 U920t의 성패를 가를 듯 하다. 도시바코리아가 어떠한 방식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