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땀냄새, 너도 맡고 있니?" 변태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장?

'내 땀냄새, 너도 맡고 있니?' 변태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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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땀냄새, 너도 맡고 있니?' 변태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장? (1)

지금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빵 굽는 냄새… 멀리 떨어진 그에게 보낼 수 없을까? 당장은 힘든 일이겠지만, 언젠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향기를 전송하는 스마트폰 액세서리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일본기업 차쿠퍼퓸(Chaku Perfume)이 개발한 '챗퍼프(Chat Perf)'는 메시지를 받는 순간 향기를 분사하는 아이폰 액세서리다. 먼저 발신자의 아이폰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고, 수신자의 아이폰에는 챗퍼프 액세서리를 장착한다. 그리고 발신자가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할 때 챗퍼프에서 특정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작은 방향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하나의 지정된 향기만 뿜을 수 있다. 챗퍼프에는 작은 향료 탱크가 달려 있는데, 다른 향기를 원하면 이 탱크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우연히 맡게 된 꽃향기를 즉흥적으로 보낼 수는 없다는 말이다. 또한, 수신자가 반드시 챗퍼프를 장착해야만 이 '향기 메시지'가 전달된다. 솔직히 말해서 실용적인 제품이라고 하기는 힘든 셈이다. 고작해야 휴대용 방향제를 대체하거나 특정 이벤트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땀냄새, 너도 맡고 있니?' 변태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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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땀냄새, 너도 맡고 있니?' 변태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장? (2)

차쿠퍼퓸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과의 협업 유치에 나섰다. 가령 모바일 게임과 연동한다면 특정 장면에서 특정 향기가 흘러나올 것이다. 또 특산물의 향기를 담은 향료 탱크를 개발한다면 관광 선물로 인기를 끌 수도 있다. 대형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이 가수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차쿠퍼퓸이 제시한 사용 사례 중에는 다소 엽기적인 것도 있다. 아이돌 걸그룹의 땀 냄새를 담으면 콘서트 중에 모든 팬이 같은 냄새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열성팬이라도 남의 땀냄새를 돈 내고 맡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거니와, 자신의 땀냄새를 기쁘게 제공할 아이돌이 과연 있기는 할까. 과연 일본기업다운 발상이다.

그보다는 4D 입체영상의 확산에 기여할 가능성이 더 높다. 4D 입체영상이란, 3D 입체영상에 진동이나 향기를 더해 실제감을 강화한 것으로, 미래 영화산업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4D 영화를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른다. 챗퍼프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차쿠퍼퓸은 가을 중에 챗퍼프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63달러(한화 약 7만 원)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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