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한 줄이면 충분…‘모두의 창업’으로 국가창업시대 연다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는 시대를 넘어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만으로 일자리를 직접 만드는 ‘국가창업시대’가 선포됐다. 대기업과 수도권, 경력자에게 집중된 경제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창업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것.

모두의 창업 플랫폼 / 출처=모두의 창업
모두의 창업 플랫폼 / 출처=모두의 창업

그 첫 단추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국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전 국민 창업 오디션이자 보육 플랫폼이다. 창업의 진입부터 성장, 재도전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한다. 이는 창업에 대한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국가가 인재의 잠재력에 투자하는 창업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3월 26일(목)부터 5월 15일(금)까지 모두의 창업 통합 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복잡한 서류 심사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인재 발굴에 초점을 두며, 대학 및 액셀러레이터(AC) 등 100여 개의 전담 보육기관과 500여 명의 선배 창업자 멘토단을 통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로컬 투 트랙 지원…비수도권 비중 대폭 확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추진체계 일반/기술트랙(위)과 로컬트랙(아래) / 출처=중기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추진체계 일반/기술트랙(위)과 로컬트랙(아래) / 출처=중기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되는 예비·초기 창업가는 총 5000명 규모다. 기술 혁신 중심의 ‘일반/기술트랙’에서 4000명,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로컬트랙’에서 1000명을 선발한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선발 비중을 기술트랙 70%, 로컬트랙 90% 이상으로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일반/기술트랙은 예비창업자 또는 업력 3년 이내의 창업기업이 참여 가능하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4000명은 지역 예선(500명), 지역별 공개 오디션(200명), 권역별 비공개 오디션(100명), 전국 오디션(1명)을 거치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걸러진다. 단계별로 창업활동자금(200만 원), AI 바우처, MVP 제작비(최대 1000만 원) 등이 순차 지원된다. 최종 100인인 ‘창업 루키’에게는 이듬해 1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최대 10억 원의 상금과 투자금이 제공된다.

로컬트랙(1000명)은 지역 특색과 자원을 살린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권역별 오디션(600명), 멘토 평가(100명), 전국 오디션(1명)을 거쳐 최종 우승자가 선정된다. 단계별로 창업활동자금(200만 원), 사업화 자금 최대 3000만 원과 전용 육성 공간, 투자 연계 등 실질적인 혜택이 집중된다. 특히 최종 우승자에게는 최대 1억 원의 상금이 제공된다.

지난 25일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관련 사후 브리핑 중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출처=중기부
지난 25일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관련 사후 브리핑 중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출처=중기부

특히 주목할 점은 화려한 라인업의 보육 시스템이다. 프라이머, 퓨처플레이, 소풍커넥트 등 유명 액셀러레이터(AC)와 KAIST, GIST 등 과학기술원이 참여한다. 보육기관은 창업가를 직접 선발해 전 과정을 책임지고 육성하며,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멘토단으로는 이승건 토스 대표, 이세영 뤼튼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500억 원 규모의 ‘창업열풍펀드’를 조성한다.

한편, 자금 지원보다 전주기 성장 경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참여 이력이 데이터로 축적돼 ‘도전 경력증명서’로 발급되며, 향후 정부 지원사업 참여 시 우대를 받는다. 실패가 이력의 오점이 아닌 경력으로 인정받는 구조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청 가능…5월 15일 접수 마감

모두의 창업 플랫폼 / 출처=모두의 창업
모두의 창업 플랫폼 / 출처=모두의 창업

참가를 원하면 모두의 창업 홈페이지에서 별도 서류 없이 ‘도전신청서’만 작성하면 된다. 다만 트랙과 아이디어는 각각 1개만 선택 및 제출할 수 있다. 신청서에 아이디어를 입력하고 희망 보육기관을 선택한 뒤 본인인증을 마치면 접수가 완료된다. 알림톡으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미지(5장 이내)와 숏폼 영상(30~60초, URL 첨부)을 함께 제출할 수도 있다.

접수 마감은 5월 15일(금) 오후 4시까지다. 1차 평가 결과 발표는 6월 초로 예상된다. 정부는 4월 2일(제주)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지역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도 순차 개최한다.

기대와 우려점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는 만큼, 이들이 일회성 도전으로 끝나지 않도록 탄탄한 사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창업가의 발목을 잡는 규제 해소가 시급하다. 정부는 ‘규제 스크리닝’을 통한 법률 자문을 약속했지만, 이것이 실제 규제 샌드박스나 법령 개정으로 이어지는 추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참여자에게 제공될 도전 경력증명서나 1조 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는 창업가를 위한 안전망이 될 전망이다. 모두의 창업이 단순한 지원 사업을 넘어 국가창업시대의 서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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