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AI] 미디어 TBPN 인수한 오픈AI vs 구글·브로드컴 손잡은 앤스로픽

[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한 주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새로운 AI 소식까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오픈AI, TBPN 인수 공식 발표 'AI 기업의 미디어 소유 첫 사례'

오픈AI가 TBPN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 출처=오픈AI
오픈AI가 TBPN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 출처=오픈AI

글로벌 AI 기업 오픈AI(OpenAI)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비즈니스 전문 라이브 토크쇼(팟캐스트)이자 미디어 기업인 TBPN(Technology Business Programming Network)을 인수했습니다. 이는 AI 기업이 미디어를 직접 인수한 첫 사례로 꼽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오픈AI의 TBPN 인수 발표는 4월 2일(이하 현지 시간) 사내 메시지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피지 시모(Fidji Simo) 오픈AI AGI(인공일반지능) 배포 CEO는 메시지를 통해 "TBPN을 인수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이번 인수로 기술, 비즈니스,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모으는 능력 있는 팀을 확보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존의 소통 방식은 오픈AI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며 "우리는 거대한 기술적 변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AGI가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AI가 만들어내는 변화에 대해 개발자와 기술 사용자를 중심으로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피지 시모 CEO는 TBPN에 대해 "AI와 빌더들에 대한 대화가 매일 실제로 일어나는 곳"이라면서 이를 직접 만들어내는 것보다 영입해 확장을 돕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음을 설명했습니다.

TBPN은 전직 창업자이자 투자자 출신인 존 쿠건(John Coogan)과 조디 헤이스(Jordi Hays)가 진행하는 라이브 토크쇼입니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유튜브와 엑스에서 방영되며, 기술 트렌드부터 스타트업 문화 및 AI 분야를 주로 다룹니다.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를 포함해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빅테크 기업 대표가 출연하며 더 유명해졌습니다.

또 TBPN은 2025년 스트리밍을 시작한 신생 미디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미국 대표 언론사 뉴욕 타임스는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열풍"이라고 TBPN을 평했습니다.

특히 오픈AI는 TBPN의 편집 독립성이 이번 인수 계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TBPN은 앞으로도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게스트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편집에 대한 결정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구조적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TBPN은 인수 후 오픈AI의 전략 조직 산하에 편입돼 크리스 리헤인(Chris Lehane) 글로벌 업무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하게 됩니다. 크리스 리헤인은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여론 관리에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편집 독립성을 보장한다면서 홍보가 아닌 전략 조직 아래 두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인수는 AI 기업이 직접 미디어를 소유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일부 오픈AI 직원은 인수 발표 당시 만우절 농담이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로 이례적인 계약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인수에 대해 단순한 홍보 채널 확보 그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산업의 표준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어 강력한 스피커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IPO를 앞둔 오픈AI가 공개 기업으로 전환하기 전 여론의 틀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지배적입니다. AI 규제나 윤리적 이슈에 대응할 때 TBPN의 미디어 영향력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가능성 역시 높습니다.

앞으로 오픈AI는 AI 기술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세상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결정하는 목소리까지 소유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오픈AI의 행보가 기술 독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더 투명한 소통의 장이 될지 업계의 관심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립적 미디어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구글, 젬마4 공개 "오픈소스 모델 중 가장 지능적"

구글이 젬마4를 공개했습니다 / 출처=구글
구글이 젬마4를 공개했습니다 / 출처=구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의 AI 조직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차세대 오픈소스 AI 모델 젬마4(Gemma 4)를 공개했습니다. 제미나이3(Gemini 3)와 동일한 연구 기반 위에 구축된 이번 모델은 에이전트 워크플로우와 고급 추론에 특화된 데다가 처음으로 상업적 제한이 없는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가 적용되는 만큼 오픈소스 AI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됩니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젬마4는 현재까지 출시된 오픈소스 모델 중 가장 지능적이며, 단순한 채팅을 넘어 복잡한 로직과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젬마4는 E2B, E4B, 26B MoE(Mixture of Experts), 31B 덴스(Dense) 등 4가지 크기로 출시됩니다. E2B 모델은 유효 파라미터가 20억 개라는 뜻입니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똑똑하지만 그만큼 메모리와 전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E2B, E4B, 26B 모델은 MoE 구조입니다. 전체 파라미터 수는 많아도 실제 작동 중인 파라미터는 관련 있는 것만 유효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전력과 메모리 소모는 줄이는 효율적인 설계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덴스는 가장 전통적인 AI 모델 구조인데, 풀 파워를 쓰는 만큼 답변 품질이 가장 높지만 메모리와 전력 소모도 큽니다.

이 가운데 31B 모델의 경우 기존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들과 대등한 추론 및 코딩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아레나 AI 글로벌 텍스트 리더보드에서 오픈 모델 세계 3위를 기록했습니다. 26B는 6위에 올랐습니다. 두 모델 모두 자신보다 파라미터 수가 20배나 많은 모델들을 성능 면에서 앞지른 것이 핵심입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에 대해 "젬마4는 바이트 대비 가장 강력한 오픈 모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젬마4는 단순 대화를 넘어 다단계 논리 처리와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함수 호출부터 시스템 명령까지 네이티브로 지원해 자율 에이전트 구축에 최적화된 것도 특징입니다.

젬마4의 또 다른 장점은 폭넓은 하드웨어 지원입니다. 대형 모델인 26B와 31B는 단일 80GB 엔비디아 H100 GPU에서 구동되며, 양자화 버전은 일반 소비자용 GPU에서도 로컬 실행이 가능합니다. 엣지 모델인 E2B와 E4B는 모바일 하드웨어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해 설계됐습니다. 이전 젬마 버전 대비 최대 4배 빠르고, 배터리 소모는 60% 줄었습니다.

젬마4는 멀티모달 지원도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습니다. 영상과 이미지 처리는 물론 문서, 차트, 오디오 등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140개 이상의 언어 역시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이번 젬마4 공개에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라이선스 변경입니다. 기존 젬마 시리즈는 구글 자체 라이선스를 적용해 상업적 활용과 수정 및 재배포에 제약이 따랐습니다. 성능 면에서 경쟁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문제로 기업 법무팀의 검토를 통과하지 못해 배포가 막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젬마4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채택해 수정은 물론 상업적 활용과 재배포 모두 자유롭게 허용합니다. 메타의 라마(Llama)나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 기존 아파치 2.0 기반 모델들과도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구글은 젬마4 공개를 통해 모델의 크기보다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기업이 고가의 하드웨어 없이도 고성능 AI를 로컬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높인 셈입니다.

특히 젬마4는 소형 오픈 모델임에도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오디오를 네이티브로 처리합니다. 그동안 시청각 기능은 제미나이나 GPT-4o 등 폐쇄형 대형 모델에서 가능했습니다. 이번 젬마4의 출시로 누구나 자신의 디바이스에서 실시간 음성 대화나 복잡한 이미지 분석 AI 에이전트를 무료로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누구나 어디서나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똑똑한 모델 젬마4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졌습니다. 구글이 오픈AI 시장에서 어디까지 세력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앤스로픽, 구글·브로드컴 파트너십 체결···차세대 컴퓨팅 인프라 확장

앤스로픽이 구글·브로드컴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출처=앤스로픽
앤스로픽이 구글·브로드컴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출처=앤스로픽

글로벌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구글, 브로드컴(Broadcom)과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차세대 TPU 용량 확보를 위한 신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앤스로픽의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컴퓨팅 투자라 의미가 큽니다.

크리슈나 라오 앤스로픽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4월 6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 및 브로드컴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인프라 확장에 대한 앤스로픽의 체계적인 접근 방식의 연장선입니다"라며 "고객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에 발맞춰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는 동시에 클로드가 AI 개발의 최전선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앤스로픽은 가파른 성장세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였던 연간 매출은 2026년 4월 3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수개월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 성장세는 더 가파릅니다. 2026년 2월 시리즈 G 투자 유치 발표 당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이 500곳 이상이었으나 현재 1000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2배로 증가한 셈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되는 컴퓨팅 인프라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신규 설비의 대부분은 미국 내에 구축되는데, 이는 앤스로픽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국 AI 인프라 500억 달러 투자 계획의 대규모 확장이기도 합니다.

앤스로픽은 특정 하드웨어나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 다각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로드는 현재 AWS 트레이니움(Trainium), 구글 TPU, 엔비디아 GPU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학습 및 운영됩니다. 워크로드 특성에 맞는 최적의 AI 칩을 선택,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입니다.

앤스로픽의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1220억 달러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AI 슈퍼앱 구축과 인프라 확장에 나선 것과 맞물린 시점에 나왔습니다. 앤스로픽은 특정 클라우드나 칩 벤더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안정성과 기업 신뢰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계약은 과거에는 AI 모델의 성능을 파라미터 수나 GPU 개수로 측정했다면, 이제는 소모 전력(GW)이 곧 지능의 척도가 되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1GW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기가와트급 AI 시대의 개막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 만큼 앤스로픽이 새로운 AI 모델도 준비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폭발적인 성장세도 입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계약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앤스로픽이 더이상 스타트업이 아닌, 독자적인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빅테크 반열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결국 앤스로픽은 이번 인프라 투자를 통해 실제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컴퓨팅 공급을 늘릴 수 있을지, 오픈AI와의 기업 고객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를 모읍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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