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정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로컬과 모두의 창업, 韓 핵심 경쟁력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강원도는 맑은 물과 청량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관광지로 이름을 높인 강원도는 최근 각종 자원을 활용한 로컬 창업의 도시, 그리고 인재·기업과 함께 하는 딥테크 창업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그 중심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섰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 문을 연 이후 강원도의 창업 생태계 발전에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약 6만 7000여 명의 창업자에게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했고 이 가운데 3000여 명의 사업화를 도왔다. 2018년부터는 공공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며 여러 투자 조합의 GP를 맡아 65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2025년에는 1500억 원 규모 강원전략산업펀드의 첫걸음펀드 단독 GP 자격으로 강원도의 7대 전략 산업(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미래 에너지, 푸드테크, 첨단방위산업, AI·데이터)을 발전시킬 딥테크 창업 기업의 육성 계획도 세웠다.

이 곳을 이끄는 이해정 대표는 강원도를 ‘로컬 산업의 성지’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창업자와 사업을 잇고 지역과 지역을 잇고 강원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거대한 다리(Bridge)’로 각각 표현한다. 실제로 강원도는 이전부터 다양한 로컬 산업을 갈고 닦았고, 이 경험을 우리나라 전역에 전파해 표준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로컬육성지원사업과 강한소상공인지원사업, LIPS(Licorn Incubator Program for Small brand, 소상공인 투자연계지원사업) 등 로컬 산업 지원 정책을 주관했다. 모두의창업 로컬육성 사업의 지역 전담운영기관이기도 하다.
이어 강원도는 로컬 산업 역량에 7대 전략 산업을 융합,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려 한다. 로컬 산업의 특산물이나 관광 등의 요소를 딥테크 기술과 연계하면 각자의 장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부가 산업을 만든다. 특산물이나 관광 명소를 SNS 콘텐츠로 만들어 해외에 알리는 것, 외국인들이 간편하게 활용할 각종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이미 규제자유특구라는 새로운 산업의 토양을 깐 강원도에 뿌리를 내리고 속속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한 청년 창업가들도 늘었다. 이 창업가들이 강원도의 창업 생태계를 살찌우는 순환 구조도 만들어진다.
이 순환 구조를 강화할 첫 단계로, 이해정 대표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양한 창업 지원·육성·투자 정책을 운영한다. 골자는 ‘인큐베이션’과 ‘액셀러레이팅’이다.

인큐베이션은 예비·초기 창업자에게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 사업화 지원과 네트워킹, 투자금 유치 등 창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강원 브릿지’라는 프로그램 아래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단계별 성장 지원 정책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교육 프로그램인 강원 브릿지 아카데미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이뤄진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로컬, 소상공인 창업자를 위한 것. 덕분에 강원 브릿지 아카데미 37개 과정에는 매번 100명 이상의 창업자가 모인다고 한다.
액셀러레이팅의 중심은 투자·오픈이노베이션·글로벌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모태 펀드, 강원 전략 펀드 등의 규모를 넓혀 더 많은 창업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자체 투자액 규모만 65억 원에 달한다. 이해정 대표는 공공 기관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투자한 기업은 자연스레 AC, VC로부터 주목 받는다고 말하며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창업 기업의 투자금 유치 역량을 높일 IR(기업공개) 행사도 연간 40회 이상 마련한다.

이해정 대표는 함께 강원도의 창업 생태계를 고도화한 파트너 기업·기관을 소개했다. 핵심 파트너 기업인 네이버는 로컬 창업 기업의 판로를 확보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앞장섰다. 온라인 셀러 입점 교육, SNS 마케팅 교육 등을 꾸준히 펼친 덕분에 참여한 로컬 창업 기업들의 매출이 한 해만에 40% 이상 늘기도 했다.
최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카카오와 G마켓, KB국민카드 등 우리나라 유통·금융 기업과 손을 잡았다. 나아가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 세계 초대형 유통 기업과의 협력 체계도 만들었다. 모두 로컬 창업을 유도하고 이들 로컬 기업들이 세계에서 활동하도록 지원할 목적에서다. 로컬 창업자들이 상품·서비스를 원활하게 플랫폼에 올리고 또 알리도록, 물류와 통관과 관세 등 복잡한 사안을 수월하게 처리하도록, 수수료와 구축 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돕는다.

강원테크노파크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은 강원도 내 의료기기·헬스케어 창업 기업의 성장을 도왔다. 강원경제진흥원은 강원더몰&소담스퀘어를 앞세워 온라인 마케터 양성에 집중한다.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은 지역주도형 AI 대전환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인재 육성에 앞장선다.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RISE 사업과 글로컬 사업을 함께 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파트너 기업·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받은 창업 기업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감자빵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인기를 모은 ‘감자밭’은 이제 연 매출 200억 원, 고용 인원 100명을 기록한 중견 로컬 창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강원도 양양을 서핑의 천국으로 만드는데 힘을 실은 ‘서피비치’ 역시 매년 6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다. SK하이닉스 사내벤처로 시작한 반도체 제조 부산물 처리 기술기업 ‘비씨디텍’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직접 시드 투자한 곳이다. 최근 기업 가치 160억 원을 인정 받아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는 미세조류로 원료를 만드는 천연물 바이오 기업이다. 이 곳 역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와 성장 지원을 받은 끝에 우리나라 대기업과 M&A를 마쳤다. 전기 비행기로 지역 항공 시대를 열 각오를 내비친 ‘토프모빌리티’는 최근 TIPS에 선정, 도약의 발판을 만든다. 대학 창업 동아리로 시작한 기후테크 기업 ‘더픽트’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성장한 덕분에 강원청년대상 수상, 연 매출 40억 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해정 대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정부가 발표한 표어 ‘모두의 창업’에 힘을 실을 각오를 밝혔다.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시대로 개념을 전환, 우리나라의 산업 역량 강화와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기대해서다. 이를 위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3월, 강원도내 창업 유관 기관 7곳을 모아 ‘모두의 창업 출범식’을 열고 그 중심에 섰다. 기관들이 힘을 합쳐 강원도에 창업의 바람을 일으키고 이들이 어엿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목표도 제안했다.

그 일환으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원 지역 곳곳에 창업 지원기관을 만들고 관련 행사를 연다. 이미 강원 춘천(바이오 산업)과 원주(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강릉(해양 바이오와 로컬 산업) 등 3개 권역에 창업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청년 창업 인재를 도울 강원청년창업지원센터도 4월 중 문을 연다. 이와 동시에 대학 중심의 교원·학생 창업을 유도하는 한편 재창업, 청년 창업과 여성 창업의 지원 정책도 마련한다. 물론, 강원도의 강점인 로컬 창업과 관공테크·기후테크·푸드테크 등 연계 산업의 활성화 정책도 세운다.
이렇게 강원도 전역에 모두의 창업 바람을 일으킨 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를 우리나라 전역에 전파한다. 과거 강원도의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모델이 지역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 로컬 창업 지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을 재현하는 셈이다. 강원도에서 만든 모두의 창업 바람을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동력, 나아가 지역과 수도권을 연계하고 동반 성장하게 이끄는 초광역 협력 생태계로 만드는 것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이해정 대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통과하듯 어려운 길을 걸으며 도전하는 창업자를 존경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창업자에게 힘을 주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 강원에서 시작해 세계를 열어젖힐 창업가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