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훈 동국대 서울RISE사업단 부단장, "포텐 기업 발굴해 포텐 터트리는 것이 목표"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동국대 캠퍼스타운센터, 'HAI 스타트업 타운'으로 4년 항해 시작'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센터는 서울시 성과평가 2년 연속 A+ 등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캠퍼스타운 창업형 사업에도 최종 선정돼 향후 4년간 사업을 이어간다. 센터를 이끄는 전병훈 부단장을 통해 대학 창업 생태계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본다.

전병훈 동국대 서울RISE사업단 부단장 / 출처=IT동아
전병훈 동국대 서울RISE사업단 부단장 / 출처=IT동아

동국대 캠퍼스타운 사업의 시작은 2017년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단위형 사업으로 출발해 '지역공생, 세대공감, 공간공유'를 내세웠다. 이후 2022년 종합형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었다. ‘디지털 기술 융합’, ‘사회 가치 창출’, ‘콘텐츠산업 육성’이 핵심이 됐고, 메타버스 공간 구축 같은 실험적인 시도도 이 시기에 나왔다.

올해 2026년부터는 '창업형'이다. 전 부단장은 이 변화를 간결하게 다듬었다. ‘AI 기반 우수 창업 인재를 발굴하고,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는 것. 포텐(포텐셜/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서 포텐(가능성)을 터트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성과평가 2년 연속 ‘A+’ 판정

2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핵심으로 전 부단장은 두 가지 프로그램을 꼽았다.

첫 번째는 '스케일업 D.코리아'.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멘토를 연결한 뒤, 홍보/마케팅까지 지원하는 패키지형 프로그램이다. 입주 기업 입장에서는 자기 사업을 객관적으로 검증받는 동시에 홍보까지 할 수 있는 구조라 만족도가 높았고, 실제 매출로 이어진 기업도 나왔다고 전 부단장은 설명했다.

두 번째는 메타버스 XRVP 랩을 활용한 가상 전시관 구축이다. 문서만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가상공간에서 시각화해 해외 바이어나 투자자에게 직접 제시할 수 있게 했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접목해, 좀더 저렴하고 빠르게 홍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다.

그는 대표 성과 기업으로 '케어포유'를 소개했다. 반려동물 스트레스 해소용 ‘스마트 펫하우스’를 개발하는 이 스타트업은 가상 전시관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 제작 이후 투자 연계와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AI 복지 솔루션 스타트업 '안심하이', 콘텐츠 AI SaaS 기업 '두디스'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주요 사례다.

전병훈 부단장이 'HAI IR 투자로드쇼'에서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전병훈 부단장이 'HAI IR 투자로드쇼'에서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ABCD' 특화 전략과 동국대만의 인프라

전 부단장이 올해 캠퍼스타운사업을 통해 집중하는 사업 분야는 네 가지다. AI-X, 바이오메디(Bio), 케어테크(Care), 디지털 문화콘텐츠(Digital). 이를 묶어 'ABCD'라 부른다.

그는 이 구성이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4대 전략 방향, 대학의 중장기 발전 계획, 그리고 서울 중구 지역 특성을 함께 담은 결과다. 중구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도심 노후화가 진행 중이라, 케어테크가 자연스럽게 핵심 키워드가 됐다는 설명이다.

동국대만의 강점도 이 분야들과 맞닿아 있다. 경기도 고양의 동국대 BMC(바이오메디캠퍼스)에는 의대/한의대/약대/바이오 관련 학과가 집중돼 있어 바이오메디 분야의 기반이 된다. 영화·영상 분야는 동국대의 전통적인 특성화 분야로, 최근 신축된 충무로 영상 센터가 디지털 문화콘텐츠 분야의 거점이 된다. K-드라마/영화처럼 전 세계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콘텐츠 창업이 나오는 것도 캠퍼스타운사업의 목표 중 하나다.

올해 사업의 또 하나의 핵심 비전은 'HAI(Human-centered AI. 인간 중심 AI) 스타트업 타운'이다. 전 사업의 모토였던 'Hi(인사), Hybrid(하이브리드/융합), High(도약)'의 의미를 이어받으면서, 여기에 '인간 중심 AI'라는 철학을 더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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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단장은 이에 대해, “동국대는 오래전부터 기술 윤리를 강조해 왔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을 중심에 두는 것은 우리 대학의 방향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습니다"면서 케어테크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개인의 건강과 일상을 지원하는 디지털 기술이 바로 인간 중심 AI의 실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AI 철학과 ABCD 전략을 스타트업 스케일업에 적용하기 위해, 캠퍼스타운사업은 올해부터 동국대 서울RISE사업단과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연계한다. 1) 기술사업화 성공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디지털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2) 충무로 기반 영화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C-스타트업 스튜디오', 그리고 3)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협력하는 'AI 실무 심화' 교육 과정이다.

이 밖에도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팁스(TIPS) 운영사와의 네트워크 강화도 병행한다.

창업 선배와 후배를 잇는 생태계 강화... 실질적 창업보육+지원 프로그램

전 부단장이 올해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은 선후배 창업가 간 네트워크 형성이다. 유명한 외부 멘토도 좋지만,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과정을 거친 창업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좀더 현실적이고 유용한 조언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리즈A 이상 투자 유치 기업, 상장사, 아기유니콘 출신 선배 창업가들이 참여하는 '팁스-아기유니콘 선배기업 경험공유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올해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 분석하고, 투자 유치 전략까지 나누는 자리로 꾸려진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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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해결할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대학 창업 지원의 현실적 어려움은 예산이나 인력 문제보다는 사업 지속성 판단에 있다고 본다.

창업은 ‘씨앗’을 뿌리고 운영하며 5~6년 정도 상황을 주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창업 지원 사업은 당해 연도 성과만 보고 평가한다. 그러니 순수 예비 창업자를 육성하기 보다는, 이미 자리 잡은 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만 흐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동국대 캠퍼스타운사업은 창업보육(인큐베이팅)과 기업발굴, 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이에 전 부단장은 70여 입주기업 운영관리와 기업지원을 통해 AI 맞춤형 인재 양성과 아기유니콘 기업 육성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라도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검증받고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는 곳. 기창업자라면 성장 마일스톤을 다듬고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곳. 그곳이 동국대 캠퍼스타운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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