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코리아, 프리미엄급 GTX660Ti와 게이밍 데스크탑 발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갖춘 PC는 게임 매니아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구형 그래픽카드, 혹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쓰는 PC에서 뚝뚝 끊기고 느려지는 게임 화면만 보다가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교체하고 시원시원하게 돌아가는 게임 화면을 체감한 사람들이라면 특히 그러할 것이다.
다만,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비싼 가격이 문제다. 특히 지포스 GTX690이나 라데온 HD 7970 같은 이른바 플래그십(업체를 대표하는 최상위급) 제품은 성능은 그야말로 최고지만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한다. 어지간한 PC 한대 값이다.
그래서 상당수 게임 매니아들은 플래그십 제품보다 두 단계 정도 아래에 위치한 이른바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를 많이 찾는다. 이런 제품들은 30~4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팔린다. 아주 싸다고 한 순 없지만, 아예 손에 넣지 못할 수준은 아니며, 윗급 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은 훨씬 탁월하다.
지난 달 발표된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660Ti가 바로 대표적인 퍼포먼스급 제품이다. 제조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9월 현재 30만원 대 후반에서 40만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워낙 많은 제조사에서 지포스 GTX660Ti 그래픽카드를 팔고 있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제품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런 와중에 에이수스(ASUS, 일명 아수스) 코리아가 경쟁사의 동급 제품에 비해 한층 나은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에이수스 GTX660 Ti DirectCU II /TOP'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성능과 안정성 동시에 높인 GTX660 Ti DirectCU II /TOP
에이수스 GTX660 Ti DirectCU II /TOP은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는 기본적으로 1,019MHz 클럭(동작속도)로 작동한다. 하지만 에이수스 GTX660 Ti DirectCU II /TOP은 클럭을 한층 높여 1,059MHz로 작동, 레퍼런스(표준규격) 제품에 비해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향상된 성능에 의해 덩달아 높아진 발열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히트파이프를 외부로 드러낸 대형 방열판, 그리고 2개의 냉각팬으로 조합된 쿨러를 본체에 부착했다. 이날 에이수스코리아의 곽문영 과장은 "하트파이프를 외부로 노출시키면서 방열판의 칩 접촉면을 최대한 평평하게 가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이번 신제품에 채용된 쿨러에 달린 히트파이프 3개는 기존 제품의 히트파이프 5개에 맞먹는 냉각 성능을 낸다" 고 강조했다.
제조 단계에서 클럭을 높인 제품의 장점을 강조
또한, 그래픽카드 전반의 안정적인 동작을 제어하는 전원부의 경우, 아날로그 방식의 5페이즈 구조를 띈 레퍼런스 제품과 달리, 에이수스 GTX660 Ti DirectCU II /TOP은 디지털 방식의 6페이즈 구조를 택했다. 덕분에 보다 정확하고 유동적으로 내부 전압 변화에 대처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오버클러킹(클럭을 임의적으로 올려 성능을 높임)을 할 때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에이수스코리아의 관계자들은 밝혔다.
에이수스의 GTX660 Ti DirectCU II /TOP은 수많은 업체에서 내놓고 있는 지포스 GTX660Ti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특히 제조 단계부터 클럭을 높인 상태에서 출고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퍼런스 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임의적으로 오버클러킹을 하다가 고장이 나면 사후보증을 제대로 받을 수 없지만, 에이수스 GTX660 Ti DirectCU II /TOP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고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 이번 신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에이수스코리아의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물론 GTX660 Ti DirectCU II /TOP 그래픽카드였지만 이에 못지 않게 에이수스코리아가 어필한 제품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에이수스의 데스크탑 제품들이다. 에이수스코리아는 9월 내로 5종 정도의 데스크탑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들 제품들은 높은 게임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 제품 중 하나는 IT동아에서 지난 8월 24일에 리뷰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던 'ROG CG8580'이다. 이 제품은 고성능 CPU에 그래픽카드, SSD 및 수랭식쿨러까지 갖춘 제품으로, 기사가 나간 직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참고: 보기만 해도 배부른 게이밍 PC, 에이수스 ROG CG8580)
다만, 데스크탑이 노트북과 태블릿PC에 밀려 '틈새상품'이 되어버린 것이 현재의 사정이라, 이 제품을 언제, 얼마 정도의 가격으로 팔아야 할지, 만약 판다면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지에 대해 에이수스코리아의 관계자들도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에이수스의 데스크탑 판매는 그들의 시장 공략 의지와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