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숙면ㆍ집중력 돕는 올인원 웰빙 솔루션” 슬립웨이브 디비비츠 포미버즈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수면은 오랫동안 건강 관리에서 과소평가됐다가, 생산성과 정신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다시 주목받는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ResMed)가 2025년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 3만 명 중 약 1/3이 주 3회 이상 잠들거나 숙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전 세계 57%, 한국 67%), 불안(전 세계 46%, 한국 49%)이 꼽혔으며, 수면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 세계와 한국 모두 24%에 그쳤다.

수면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이 늘면서, 숙면 유도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츠(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슬립테크 장비 시장 규모는 2024년 249억 달러(약 36조 원)에서 2025년 293억 달러(약 43조 원)로 성장했다.

슬립웨이브 디비비츠 포미버즈 / 출처=IT동아
슬립웨이브 디비비츠 포미버즈 / 출처=IT동아

수면 문제가 일부의 고민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로 번지는 가운데, 슬립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해법을 쏟아내고 있다. 스마트 매트리스와 수면 추적장비 외에도 수면을 제어하는 시도도 이어진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슬립웨이브의 디비비츠 포미버즈(db beats For Me Buds)도 그 중 하나다.

귀 형태에 최적화된 디자인, 기본 사양도 충실해

디비비츠 포미버즈의 외형은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회색에 가까운 무광 케이스는 조약돌 형태로 직관적인 인상을 준다. 케이스는 손에 쥐어도 묵직하지 않고 가볍다. 크기는 이어버드 기준 가로 17.5mm, 세로 17.5mm, 깊이 8.5mm다. 이어버드를 수납하는 크래들은 가로 50mm, 세로 56.5mm, 두께 24.5mm다. 무게는 이어버드와 크래들 모두 합쳐 약 47g이다.

완전 무선 이어폰 형태인 디비비츠 포미버즈 / 출처=IT동아
완전 무선 이어폰 형태인 디비비츠 포미버즈 / 출처=IT동아

디자인은 귓속에 꼭 맞는 인이어 형태다. 다른 이어폰과 달리 귀 밖으로 돌출되는 형태가 아니어서 일체감이 좋다. 무엇보다 수면 중 옆으로 눕는 환경까지 고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옆으로 누워도 이어폰이 귀를 압박하지 않기에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슬립웨이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의 6개 부위에 대한 인체공학적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어폰 바깥쪽에는 터치패널을 달아 음악 재생, 노이즈 캔슬링 전환, 통화, 음성 비서 호출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수면 중 이어버드를 만질 일은 없지만, 취침 전후 빠른 조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기능이다.

이어버드는 크기도 작고 수면에 방해되지 않는 형태로 설계됐다 / 출처=IT동아
이어버드는 크기도 작고 수면에 방해되지 않는 형태로 설계됐다 / 출처=IT동아

이어팁은 브레서블(breathable)과 노멀(normal) 두 종류가 제공된다. 모든 이어팁은 항균 기능을 갖춘 메디컬 실리콘을 사용했다. 브레서블 방식이 독특한데, 이어팁 외부에 4방향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장시간 착용 시 귀 안에서 발생하는 습기와 이로 인한 염증 문제를 고려한 설계라는 게 슬립웨이브 측 설명이다.

야외 활동을 고려한 생활방수 수준의 설계도 적용됐다. IPX4 등급으로 땀이나 습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수면 환경에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다. 무선 연결은 블루투스 5.3 버전을 지원한다.

숙면ㆍ집중력 관리를 한 번에

디비비츠 포미버즈는 이어폰과 애플리케이션이 호흡을 맞춘다. 이어버즈에 탑재된 심박측정 센서로 심박수를 측정하면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뇌파 안정 신호를 전달한다. 이 외에도 뇌파 상태와 심박 안정도를 실시간 관리하고 리포트까지 제공한다. 전반적인 구조는 멘탈 관리 솔루션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 솔루션의 핵심 원리는 뇌파와 심박수 사이의 상관관계에 있다. 슬립웨이브는 귓속에서 측정한 심박수와 심박변이도만으로 뇌파를 추적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별도의 뇌파 측정 장치 없이도 뇌의 각성도를 감지한다. 뇌파 센서를 장착할 경우 이어버드 크기가 커지고 착용감이 나빠진다는 현실적 제약을 기술적으로 극복한 것이다.

마이크로 PPG(Photoplethysmogram) 센서는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설계를 채택했으며, 분당 64회에서 256회까지 심박수를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신경계(ANS) 분석이 이뤄지고, 사용자의 신체 균형이 수면 중 어느 상태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제공해 뇌파의 안정을 유도하는 다이내믹 바이노럴 비트(Dynamic Binaural Beats)는 포미버즈의 핵심 기술이다. 일반적인 수면 유도 음악이나 영상은 정해진 주파수를 일률적으로 재생하는 방식이지만, 포미버즈는 실시간 생체신호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주파수를 즉각 조정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왼쪽 귀에 200Hz, 오른쪽 귀에 210Hz 주파수의 신호를 들려주면 뇌는 신호 차이에 해당하는 주파수로 동조하는 원리다. 수면의 깊이가 달라질수록, 심박수 변화에 따라 사운드가 자동으로 바뀐다는 점은 이 제품의 차별점이다.

포미버즈 애플리케이션은 명상, 집중, 수면, 낮잠 등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모드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모드에 따른 배경음악 형태만 다를 뿐, 심박수를 측정해 뇌파 신호를 보낸다는 개념은 동일하다.

수면 모드는 숙면을 돕는데 집중한다. 취침부터 기상까지 전 과정에서 생체신호를 분석하며 적합한 바이노럴 비트와 배경음을 제공한다. 필요하면 숙면에 집중하기 위한 가이드 음성도 재생 가능하다. 낮잠 모드는 짧은 휴식에 맞춰졌다. 명상 모드는 호흡 가이드와 명상용 사운드, 집중 모드는 집중력 향상에 필요한 주파수와 사운드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사운드 콘텐츠 측면에서도 공을 들였다. 100곡 이상 기능성 오디오 트랙으로 구성된 사운드 모음을 확보했다.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와 현재 케어 모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최적의 사운드를 선정한다. 수면 단계와 심박수,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적합한 템포의 음악을 재생한다.

각 모드의 사용 시간부터 심박수, 심박변이도, 분석 결과를 자세히 보여준다 / 출처=IT동아
각 모드의 사용 시간부터 심박수, 심박변이도, 분석 결과를 자세히 보여준다 / 출처=IT동아

포미버즈 이어폰과 애플리케이션은 수면 외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한 구조다. 어느 시간대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뇌파 케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4개 모드는 사용 후 분석 자료가 제공된다. 사용 시간부터 심박 안정도, 평균 심박수, 자료에 따른 AI 분석까지 다양하다. 예로 수면 모드를 사용하면 수면 시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단계별 수면 과정, 수면 자세, 평균 심박수 등 수집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AI 분석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분석, 개선점을 제시한다. 측정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패턴을 분석해 준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안한 착용감, 배터리 지속성은 인상적

디비비츠 포미버즈는 뇌파 안정이라는 심리적 요소에 특화된 것 같지만, 무선 이어버즈로서의 기본기를 놓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ANC(Adaptive Noise Canceling, 능동 소음 제거) 기술을 탑재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주변 소리 듣기 모드도 지원한다. 능동형 소음 제거 기술은 수면 중 외부 소음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도 쓰도록 고려한 설계다. 실제로 ANC를 켠 채 수면 모드를 작동시키자, 주변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바이노럴 비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통화 품질도 기본 이상이다. 이어버드에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 마이크를 적용했는데, 모듈 두 개를 달아 원치 않는 소음을 제거함으로써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여느 무선 이어폰과 견줘도 아쉬움이 없다. 슬립웨이브 측은 블루투스와 노이즈 캔슬링을 모두 켠 상태에서 연속 재생 시 배터리 수명은 7시간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수면 모드에서는 사용자 상태에 따라 음악과 바이노럴 비트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라 소모 전력이 줄어들어 1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수면 모드를 활용해보니 6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배터리 잔량이 50% 정도 남았다. 제품 활용 환경에 따라 이어폰 배터리 사용량은 달라지겠지만, 음량 50% 기준 평균 5시간~6시간 정도 사용 가능했다.

언제 어디서든 관리 받는 느낌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수면은 삶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밤사이 취하는 수면의 질이 하루를 결정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상은 편리해졌지만 몸과 마음이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슬립웨이브의 디비비츠 포미버즈는 모순된 시대에 나름대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편안한 착용감과 노이즈 캔슬링 등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고, AI 기반 수면 분석과 맞춤형 명상 가이드라는 차별화 요소를 갖췄다.

제품 가격도 무난하다. 디비비츠 포미버즈는 공식 온라인 몰 기준 29만 9000원이다. 음질과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면 고가의 무선 이어폰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슬립웨이브 디비비츠 포미버즈 / 출처=IT동아
슬립웨이브 디비비츠 포미버즈 / 출처=IT동아

아쉬운 점도 있다. 이어버드 크기가 작고 둥글게 설계되어 다룰 때 조심해야 된다. 충전기에서 꺼낼 때 흘러내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어폰 상단의 터치 영역이 생각보다 넓어 불필요한 기능이 활성화되는 횟수도 잦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앱으로 터치 기능을 해제했을 정도다. 이 부분을 고려해 차기 제품에는 이어버드 형상을 다듬고, 터치 영역을 작게 구현하면 완성도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건강한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꾸준한 관리와 의지가 필요하다. 디비비츠 포미버즈는 숙면과 집중력 향상을 이끄는 길잡이를 자처한다. 스트레스에 짓눌린 직장인이든, 집중력이 절실한 수험생이든, 멘탈 관리가 필요한 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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