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AI 시대 네트워크 전략 공개…“5G SA는 이미 답…수익화가 숙제”
[IT동아 김예지 기자]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Ericsson)이 MWC 2026을 일주일 앞두고 현장에서 선보일 핵심 기술과 전략을 공개했다. 25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기지국 기술, AI-RAN, 자율 네트워크 솔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진화 방향과 사업자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네트워크가 디지털 서비스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재정의되는 가운데, 에릭슨은 ▲5G-A(Advanced) ▲AI-RAN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네트워크 API ▲자동화 기술이 이러한 변화를 구현하는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네트워크의 역할이 바뀐다
시벨 톰바즈(Sibel Tombaz) 에릭슨 코리아 CEO는 “5G를 넘어 6G로 향하는 여정에서 모바일·클라우드·AI는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며, “에릭슨은 세계 최초 자율 네트워크 레벨 4를 구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세스망부터 코어망까지 레이어 전반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AI 애플리케이션과 XR 디바이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등장이 있다. 이지현 에릭슨 코리아 네트워크 총괄(CTO)은 “기존 네트워크는 업링크 10%, 다운링크 90% 비중이었지만, 앞으로 주목받을 XR 디바이스나 휴머노이드는 업링크 비중이 훨씬 높고 지연 시간도 훨씬 짧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영상을 받기만 하던 시대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올려보내야 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에릭슨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에코시스템(생태계) 축을 중심으로 AI 역량을 강화한다. 이미 주파수 효율 향상과 트래픽 관리 및 서비스 보안 전반에 AI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는 AI 기반 링크 적응 기술을 상용 수준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빔포밍과 커버리지 예측에 AI를 접목한 기능도 새롭게 선보이며, 6G를 위한 AI-RAN에 대해 발표한다.
이를 위해 개발한 자체 설계 칩(ASIC)도 선보인다. 여기에는 신경망 가속기가 탑재돼 기존 대비 AI 연산 처리 능력을 10배 향상시켰다. 이를 안테나에 적용하면 수신기 성능 향상을 높이고, 드론 감지와 같은 ISAC(통합 감지·통신)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어떤 플랫폼에서도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이식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5G SA는 선택 아닌 출발점…수익화 숙제
에릭슨이 이날 간담회에서 강조한 화두 중 하나는 5G SA(단독모드) 전환이 이미 당연한 방향이라는 점이다. 시벨 톰바즈 CEO는 “이제 5G SA 도입 여부를 고민할 단계는 지났다”며, “이를 기반으로 통신사업자가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G SA는 6G 투자의 토대이기도 하다. NSA(비단독모드)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초저지연·업링크 성능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SA 전환 없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면서 “에릭슨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중 하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다.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서비스별로 가상 분리해 각기 다른 성능과 지연시간 조건을 맞춰주는 방식이다. 사업자는 이를 통해 AI 서비스, 기업 전용망, 미션 크리티컬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에릭슨은 네트워크 API를 통해 이 역량을 외부에 개방하고 새로운 수익 기회로 연결하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자율 네트워크, 에릭슨 인텔리전트 자동화 플랫폼으로

이날 홍석원 에릭슨 코리아 CSS 총괄 및 CTO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통신 네트워크 관리의 해법으로 ‘자율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또한 “수많은 장비와 벤더가 얽힌 환경에서 개방형 인터페이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에릭슨이 제시하는 자율 네트워크의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다. ▲복잡한 설정 없이 의도만 입력하면 네트워크가 스스로 최적화하는 의도 기반 제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어떤 시스템과도 연동되는 개방성이다.
에릭슨의 ‘EIAP(에릭슨 인텔리전트 자동화 플랫폼)’는 이를 구현한다. 에릭슨은 이 플랫폼 위에서 장애 감지·원인 분석·조치 제안 등 다양한 rApp(RAN 자동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공한다. 현재 서드파티 포함 90여 개의 rApp을 확보했으며, MWC에서 AWS와 협업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