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11월 4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1월 4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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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테크놀로지스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1월 25일(이하 미국 기준),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DELL)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델의 분기 총매출은 270억 달러(약 39조 6927억 원)로 직전 분기 298억 달러(약 43조 8149억 원) 대비 9.4%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15억 4000만 달러(약 2조 2642억 원)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59달러(약 3800원)로 시장 예상치 2.48달러(약 3650원)를 웃돌았으며, 직전 분기 2.32달러(약 3410원)보다 12% 늘었다.
분기 실적은 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가 견인했다. 델은 3분기에 인공지능 서버 56억 달러(약 8조 2336억 원)를 출하했고, 신규 주문액 123억 달러(약 18조 846억 원)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서버 주문액은 회계연도 누적 기준 300억 달러(약 44조 640억 원)에 달한다. 인공지능 서버 수주 잔고도 184억 달러(약 27조 259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사업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인프라 설루션 그룹(ISG) 매출이 141억 달러(약 20조 7100억 원)로 직전 분기 168억 달러(약 24조 7027억 원)와 비교해 16.1%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늘어난 수치다. ISG 내에서 서버 및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101억 달러(약 14조 8510억 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129억 달러(약 18조 9681억 원)보다 21.7% 감소했으나, 인공지능 서버 출하가 이전 분기 44억 달러(약 6조 4697억 원)에서 56억 달러로 27% 증가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스토리지 부문 매출은 40억 달러(약 5조 8816억 원)로 직전 분기 39억 달러(약 5조 7345억 원)에서 2.6% 늘었다. ISG 부문 영업이익은 17억 달러(약 2조 4996억 원)로 직전 분기 19억 달러(약 2조 7943억 원)보다 10.5% 줄었다.
클라이언트 설루션 그룹(CSG) 매출은 125억 달러(약 18조 3837억 원)로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업용 클라이언트 매출은 106억 달러(약 15조 5894억 원)로 직전 분기 108억 달러(약 15조 8814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소비자 부문 매출은 19억 달러(약 2조 7939억 원)로 직전 분기 17억 달러(약 2조 4998억 원)보다 11.8% 늘었다. CSG 영업이익은 7억 4800만 달러(약 1조 875억 원)로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데이비드 케네디(David Kennedy) 델 테크놀로지스 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에 270억 달러(약 39조 6792억 원) 매출과 함께 좋은 수익성을 달성,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회계연도 2026년은 기록적 성과를 낼 전망이다. 인공지능 서버 출하 전망을 약 250억 달러(약 36조 7400억 원)로 상향했는데, 전년 대비 150% 이상 성장한 규모다. 전체 매출 예상치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하반기 인공지능 모멘텀이 가속화되면서 3분기 인공지능 서버 주문이 123억 달러(약 18조 859억 원)를 기록했고, 연간 누적 주문액은 300억 달러(약 44조 1120억 원)에 달했다. 최근 5분기 파이프라인이 184억 달러(약 27조 480억 원) 백로그(미처리 수익)의 수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델은 4분기 매출을 315억 달러(약 46조 3050억 원)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76억 달러(약 40조 572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공지능 서버 출하만 94억 달러(약 13조 818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 매출은 1112억 달러(약 163조 4640억 원)에서 1122억 달러(약 164조 7432억 원)로 전망했다.
문제는 부품 가격이다. 델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부품 가격 상승 압박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게 델 측의 설명이다. 델은 가격 조정과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비용 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HP –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1월 25일, PC 및 프린터 제조 기업 HP(Hewlett Packard,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HPQ)가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HP의 분기 총매출은 146억 달러(약 21조 4371억 원)로 직전 분기 139억 달러(약 20조 4343억 원) 대비 5% 늘었다. 순이익은 7억 9500만 달러(약 1조 1687억 원)로 직전 분기 7억 5600만 달러(약 1조 1113억 원)보다 5.2% 상승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3달러(약 1370원)로 시장 예상치 0.91달러(약 1340원)를 웃돌았으며, 직전 분기 0.75달러(약 1100원)에서 24% 증가했다.
분기 실적은 퍼스널 시스템 부문이 이끌었다. HP는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인공지능 PC와 윈도 11 전환 수요가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퍼스널 시스템 매출이 104억 달러(약 15조 2880억 원)로 직전 분기 99억 달러(약 14조 5530억 원) 대비 5.1%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 증가한 수치다. 상업용 PC 매출이 7% 상승했고, 소비자 부문 매출도 10% 늘었다.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는데, 소비자 제품이 8%, 상업용 제품이 7% 각각 늘었다. 퍼스널 시스템 부문 영업이익률은 5.8%로 직전 분기 5.4%보다 개선됐다.
프린팅 부문 매출은 43억 달러(약 6조 3210억 원)로 직전 분기 40억 달러(약 5조 8800억 원)보다 7.5%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 감소했다. 상업용 프린팅 매출이 4%, 소비자 프린팅 매출이 9% 각각 줄었다. 소모품 매출도 4% 감소했다. 프린팅 하드웨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는데, 상업용과 소비자 부문 모두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다. 프린팅 부문 영업이익률은 18.9%로 직전 분기 17.3%에서 개선됐다.
HP는 4분기에 운영 활동에서 16억 달러(약 2조 3520억 원) 현금을 창출했고, 잉여현금흐름은 15억 달러(약 2조 2050억 원)를 기록했다.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 HP 최고경영자는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강력한 퍼스널 시스템 실적과 핵심 성장 분야의 모멘텀이 성과를 이끌었다. 인공지능 기반 기기와 설루션 혁신을 가속화하며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렌 파킬(Karen Parkhill) HP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비용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했다. 인공지능 기반 이니셔티브에 투자해 제품 혁신을 가속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다. 여러 조치들이 장기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HP는 2025년 11월 25일, 전사적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2028년까지 약 10억 달러(약 1조 4706억 원) 규모의 총 비용 절감이 목표다.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을 통해 고객 만족도, 제품 혁신, 생산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4000명~6000명 인력 감축이 예상되며, 구조조정 비용으로 약 6억 5000만 달러(약 9558억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HP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회계연도 2026년 하반기 퍼스널 시스템 마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센터 확대, 부품 가격 상승이 변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축 열기가 뜨겁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 센터 확장에 나서면서 관련 부품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품 가격 상승이라는 암초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다. 인공지능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문이 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저장장치용 낸드 플래시와 PCㆍ서버용 DDR5 메모리 가격도 증가 추세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DDR5 메모리 가격이 2025년 3분기 대비 4분기에 30%~5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MLC(Multi-Level Cell) 낸드 플래시 16GB 모듈당 가격도 2025년 10월 기준, 평균 4.35 달러(약 6390원)로 2025년 1월 평균 가격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부품 가격 상승은 기업 투자에 악재다. 기업의 자본지출(Capex) 확대는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2025년 데이터 센터 인프라 지출은 2024년 2900억 달러(약 423조 3420억 원) 대비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원가 상승에 의한 자본지출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문제는 수익 대비 지출이다. 과도한 투자 때문에 인공지능 기업 가치(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했다.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 기업의 지속 성장 잠재력에 관심을 둔다. 투자 대비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투자 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기업의 투자 대비 수익, 투자 방향에 관심을 둬야 할 시기다. 비용 관리 능력도 기업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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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