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모두 잡는다" 캐논 EOS R6 Mark III·C50 출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영상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카메라 업계 역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단순히 사진만 잘 찍는 카메라가 아닌, 고품질 영상 촬영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제품이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국내 카메라 시장 1위 기업인 캐논코리아가 하반기 전략 신제품을 공개했다.

11월 27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 캐논코리아 신제품 발표회 / 출처=IT동아
11월 27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 캐논코리아 신제품 발표회 / 출처=IT동아

캐논코리아는 11월 27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전략 신제품인 'EOS R6 Mark III'와 'EOS C50'를 정식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과 황종환 캐논코리아 마케팅 매니저가 참석해 신제품의 특장점과 캐논의 영상 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이 캐논의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이 캐논의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정병림 부문장은 "캐논코리아는 2003년부터 2024년까지 22년 연속 국내 및 전 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유지해왔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및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고객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캐논코리아 창립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정 부문장은 "지난 40년간 캐논코리아는 창작자의 창의력을 뒷받침하는 고도화된 기술이라는 고유한 가치를 묵묵히 이어왔다"며 "이번 신제품은 캐논이 추진해온 '영상 집중 전략'의 핵심적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개된 'EOS R6 Mark III'와 'EOS C50'는 두 제품 모두 고품질의 정지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휴대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캐논은 강조했다. 차이점이라면 사진과 영상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었는지다. EOS R6 Mark III는 정지사진에, EOS C50은 동영상 쪽에 좀 더 비중을 뒀다.

사진과 영상을 모두 잡은 올라운더, EOS R6 Mark III

'EOS R6 Mark III'는 사진과 영상을 모두 아우르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입문자부터 프로페셔널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겨냥한 중상급 포지션 제품으로, 가격과 성능의 균형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EOS R6 Mark III는 약 3250만 화소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EOS R6 Mark III는 약 3250만 화소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EOS R6 Mark III는 약 3,25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해 세밀한 디테일 표현이 가능하다. 전자식 셔터 기준으로 초당 최대 약 40매의 고속 연사 촬영을 지원하며, 기계식 셔터로는 초당 최대 약 12매까지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셔터 버튼을 누르기 직전 약 20장을 미리 기록하는 '사전 연속 촬영'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AF(자동초점)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딥러닝 기반의 듀얼 픽셀 CMOS AF II를 채용해 인물, 동물(개·고양이·새·말), 탈것(자동차·비행기·열차) 등 다양한 피사체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최대 100명까지 얼굴을 등록할 수 있는 '등록 인물 우선' 기능도 지원해 여러 사람이 있는 장면에서도 원하는 대상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EOS R 시스템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7K 오픈게이트 촬영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EOS R 시스템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7K 오픈게이트 촬영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영상 촬영 성능도 돋보인다. 최대 7K 60P의 고화질 RAW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며, 4K 60P 영상 촬영 시 오버샘플링을 통해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한다. 4K 120P 및 2K 180P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 촬영도 지원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감각적인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할 수 있다.

특히 EOS R 시스템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7K 오픈게이트(Open Gate) 촬영을 지원한다. 오픈게이트는 센서의 3:2 비율 전체 영역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후반 편집 시 가로형·세로형·정사각형 등 다양한 비율로 자유롭게 잘라 편집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EOS R6 Mark III의 특장점 / 출처=IT동아
EOS R6 Mark III의 특장점 / 출처=IT동아

이 밖에도 14가지 '컬러 필터'와 전문 영상용 설정을 직접 구성하는 '커스텀 픽쳐 모드'를 새롭게 탑재했다. 캐논 로그 2(Canon Log 2)를 추가해 다양한 환경에서 관용도를 높였다. 캐논 로그는 밝기 정보를 압축해 저장하는 촬영 모드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디테일을 모두 살릴 수 있어 색보정 작업 시 표현 범위가 넓어진다. 또한 LUT(Look Up Table, 색상 변환표)를 제공해 복잡한 색보정 없이도 시네마틱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바디 내 손떨림 보정(IS) 성능도 인상적이다. 렌즈 IS 및 디지털 IS와 통합 제어 시 중심부 최대 8.5스톱, 주변부 7.5스톱의 보정 효과를 제공해 삼각대 없이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황종환 캐논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EOS R6 Mark III는 특정 환경에서 발열 없이 무제한 녹화가 가능하며, 장면 전환 시 화이트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변환되는 등 실사용 환경을 고려한 기능이 다수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시네마 EOS 시리즈 최소·최경량, EOS C50

'EOS C50'은 전문가급 품질을 갖춘 콤팩트 시네마 카메라다. 영상 크리에이터부터 전문 프로덕션 종사자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겨냥했으며, 시네마 EOS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EOS C50은 시네마 EOS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이다 / 출처=IT동아
EOS C50은 시네마 EOS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이다 / 출처=IT동아

EOS C50은 신규 7K 풀프레임 CMOS 센서와 DIGIC DV 7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대 7K 60P의 고화질 RAW 영상을 카메라 내부에 직접 기록할 수 있다. 4K 120P, 2K 180P의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 촬영도 지원한다.

EOS R6 Mark III와 마찬가지로 3:2 풀프레임 센서 전체를 활용한 '오픈 게이트' 촬영을 지원한다. 하나의 촬영 데이터를 가로형·세로형·정사각형 등 다양한 비율로 잘라 편집할 수 있으며, 4K 촬영 시 전체 화면과 크롭 비율로 동시 녹화하는 기능도 제공해 작업 편의성을 높였다.

듀얼 베이스 ISO(ISO 800과 ISO 6400)를 지원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를 억제하고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확보할 수 있다. 캐논 로그 2와 캐논 로그 3를 모두 지원해 후반 색보정 시 풍부한 색상 재현이 가능하다.

EOS C50은 여러 액세서리를 결합해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EOS C50은 여러 액세서리를 결합해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컴팩트한 디자인이다. 본체 무게가 약 670g에 불과해 시네마 EOS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굴곡이 적은 평평한 직선형 디자인과 풍부한 액세서리 홀을 갖춰 별도의 케이지 없이도 마이크, 짐벌 등 액세서리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다.

황종환 매니저는 "런앤건(Run & Gun) 스타일의 촬영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가벼운 장비로 원맨 프로덕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영상 촬영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도 가능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라고 강조했다.

기본 제공되는 핸들 유닛에는 REC 버튼과 줌 레버가 배치돼 핸드헬드 촬영 시 신속한 조작이 가능하며, 회전형 LCD 화면으로 어느 각도에서든 모니터링할 수 있다. 후면에는 14개의 커스텀 버튼을 배치해 약 100가지의 단축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EOS C50의 특장점 / 출처=IT동아
EOS C50의 특장점 / 출처=IT동아

RF 마운트를 기본으로 하며, 전용 마운트 어댑터를 통해 EF 마운트와 PL 시네마 마운트 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단초점, 줌, 시네마, VR 렌즈는 물론 특수 아나모픽 렌즈까지 활용 가능해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전자식 셔터만 지원하며 기계식 셔터는 탑재하지 않았다. 이는 시네마 바디의 특징으로, 영상 촬영에 특화된 설계다. 바디 내 손떨림 보정(IS)은 미지원하지만, 광학 IS와 디지털 IS를 조합해 런앤건 촬영 시에도 안정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영상 시장 리더십 강화 노리는 캐논의 전략 제품

이날 행사장 로비에는 신제품 체험존이 마련돼 취재진이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EOS R6 Mark III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약 3250만 화소임에도 초당 40매의 고속 연사가 매끄럽게 작동했으며, AF 추적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8.5스톱의 강력한 손떨림 보정 덕분에 삼각대 없이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했다.

체험존에서 실제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 출처=IT동아
체험존에서 실제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 출처=IT동아

EOS C50은 기대보다 휴대성이 좋았다. 약 670g의 무게는 장시간 핸드헬드 촬영에도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핸들 유닛의 조작감도 우수했으며, 회전형 LCD 덕분에 로우 앵글이나 하이 앵글 촬영 시에도 편리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질의응답에 임하는 캐논코리아의 황종환 매니저(왼쪽)와 정병림 부문장(오른쪽) / 출처=IT동아
질의응답에 임하는 캐논코리아의 황종환 매니저(왼쪽)와 정병림 부문장(오른쪽) / 출처=IT동아

한편, 제품 소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취재진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7K 영상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렌즈가 현재 라인업에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황종환 매니저는 "기존 EF 렌즈와 RF 렌즈 모두 사용 가능하며, 카메라 내 렌즈 최적화 기능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EOS R6 Mark III의 가격이 전작 대비 약 40% 인상된 점에 대해서는 정병림 부문장이 "EOS R6 Mark II가 출시된 것이 4년 전으로, 당시 가격이 319만 원이었다"며 "기술 혁신과 현재의 환율을 고려했을 때 349만 원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의 판매가와 비교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영상 기능을 계속 강화할 것인지, 사진 수요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정병림 부문장은 "영상이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시장을 보면 여전히 약 70%가 사진 촬영 수요"라며 "사진 유저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고품질 영상을 원하는 30%의 고객을 만족시킬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OS C50의 동시 레코딩 기능 사용 시 배터리 사용량과 발열에 대한 질문에는 황종환 매니저가 "전용 배터리 하나로 약 1시간 50분 정도 촬영이 가능했으며, 시네마 카메라는 팬과 환풍구가 있어 미러리스 대비 발열에서 자유롭다"고 답변했다.

RF 45mm F1.2 렌즈의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정병림 부문장이 "초기에는 한정적인 물량으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호응이 높아 내년에는 물량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가격과 출시 일정도 공개됐다. EOS C50은 522만 9000원으로 11월 27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EOS R6 Mark III는 12월 10일 정식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바디 349만 9000원, EOS R6 Mark III 24-105 USM 킷 482만 8000원, EOS R6 Mark III 24-105 STM 킷 394만 9000원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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