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스튜디오 “국방 M&S에도 콘텐츠 기술 필요”
[IT동아 한만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국방 모델링&시뮬레이션(M&S)은 정확한 데이터뿐 아니라 인간의 대응력과 판단력에 대한 훈련이 가능하도록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지윤 오아시스 스튜디오 대표가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전시회(IAMSEC) 2025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 M&S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아시스 스튜디오는 콘텐츠 전문 제작사로, 국내외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제작 플랫폼 OVP(OASYS Visualize Pipeline)를 구축했다. 국방 M&S는 국방 분야에 활용되는 모델링(모형화) 및 시뮬레이션(모의)이다. 특정 무기체계의 필요성 제시(소요제기), 획득 관리와 분석 평가, 교육 훈련과 전투 시험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 혹은 수단을 말한다.
IAMSEC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최대 규모 M&S 컨퍼런스로, 정예 지상군 육성을 위한 M&S의 역할 및 발전에 대해 군·산·학·연 관계자가 모여 지식을 교류하고 상호 협력하는 행사다. 올해 18회를 맞이하는 IAMSEC 2025는 'K-방산과 첨단전력 발전을 위한 핵심, M&S'를 주제로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IAMSEC에는 주요 논문 발표, 기술 발표회와 함께 국제 M&S 세미나, 육군 IT혁신 컨퍼런스, 국방정책발전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그중 국제 M&S 세미나는 한국, 미국, 이스라엘 등 선진국의 군대와 IT 기업이 글로벌 M&S 기술 발전 동향 및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연사로는 이지윤 오아시스 스튜디오 대표, 스티븐 브레이메이어 앤시스 CTO, 아사프 리브네 주한 이스라엘 해군 대령이 참여했다.
이지윤 대표는 국제 M&S 세미나에서 ‘디지털 트윈을 넘어 K-국방의 미래를 이끌 K-AI와 콘텐츠 혁신(K-AI & Content Innovation Driving the Future of K-Defense Beyond Digital Twins)’을 주제로 미래 국방 M&S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지윤 대표는 “AI가 발전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술의 경계,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지만, 방산 분야는 폐쇄적인 운영 구조, 제한된 외부 협업, 높은 진입장벽 탓에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이 접근하기 어렵다”라며 “국방 M&S의 혁신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틀(Traditional Frameworks)을 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 국방 M&S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상, 기후, 지형, 사람의 심리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받는다”라며 “이러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성뿐 아니라 대응력과 확장성까지도 갖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모델링 장비, 환경 및 절차를 세밀하게 제공하는 정확성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하는 매개변수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대응력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복잡한 상호작용, 개별 교육부터 전략적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확장성 등을 갖춰야 복잡한 변수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M&S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지윤 대표는 “효과적인 국방 M&S 구현을 위해서는 ‘정밀 축(Precision Axis)’과 ‘인간 축(Human Axis)’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정밀 축은 기술적인 측면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장비의 구조, 고장 진단, 유지 보수 등을 가상 환경에 구현해야 MRO(정비, 수리, 분해조립) 최적화, 장비 교육, 원격 협업, 데이터 기반 실시간 피드백 등이 가능해진다. 또한 인간 축은 인간의 대응력과 판단력을 의미한다. AI 기반 콘텐츠를 활용해 감정적 몰입(Emotional Immersion)과 인지 시뮬레이션(Cognitive Simulation)을 훈련해야 인간의 감정과 판단까지 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지윤 대표는 “OVP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개발했지만, 정밀 축과 인간 축을 연결하는 국방 M&S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다”라며 “OVP를 이용하면 안전하면서도 유연한 국방 M&S 플랫폼 구현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OVP는 AI 기술을 통해 현실적인 훈련 시나리오를 위한 장비 구조물의 정밀 모델링, 고장 진단 및 유지 보수 등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트윈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원격으로 공동 교육 훈련, 전문가 상담도 할 수 있다. 오아시스 스튜디오는 훈련자의 인지, 심리적 반응을 학습하고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AI 기반 감정 시뮬레이션 엔진도 개발 중이다.
이지윤 대표는 “시각특수효과(VFX), AR, VR 등 몰입형 콘텐츠 제작 기술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국방, 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오아시스 스튜디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시작한 콘텐츠 제작 기술을 전술 훈련, 위기 대응, 심리전 대비 훈련 등 국방 M&S 분야로 확장해 정확성, 대응력, 확장성을 갖춘 차세대 방산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