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 2025 “인공지능ㆍ로봇ㆍ모빌리티 등 미래 주도 기술이 한 자리에”
[IT동아 강형석 기자] 전 세계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미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주권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중국은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이하 UAM)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 중이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전환에 돌입했다. 지역거점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이하 AX) 혁신 기술개발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한 게 대표 사례다.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각 지역 특화 산업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모빌리티부터 소버린 인공지능(국가 주도 인공지능) 등 지역산업의 AX 전환을 준비해 온 대구광역시도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이하 FIX 2025)’에서 글로벌 미래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FIX 2025가 2025년 10월 22일부터 10월 25일까지 4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이미 시작된 미래, All on AI’를 주제로 마련된 전시회는 대구 지역 산업의 미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사에 나선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대구의 주력 산업 중 60%는 기계금속 또는 자동차 부품이 차지한다. 이런 전통산업이 과거에는 산업화의 주요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전통산업이 인공지능 기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대구광역시는 전통산업을 미래 자동차, 로봇, 첨단의료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FIX 2025는 지금까지 대구시가 추진해 온 산업구조 재편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사에 나선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고자 2026년부터 실증도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UAM도 지자체별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빌리티 혁신법, 자율차법 등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을 병행할 방침이다. FIX 2025에 전시되는 우리 첨단 기술을 통해 기존 전통 사회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지능 인프라 시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세계는 지금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기술, 관세 등 여러 장벽이 증가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기술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구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혁신의 테스트 베드로 진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도록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융합한 모든 산업 다뤘다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통합 개최(▲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엑스포 ▲대한민국 ICT 융합 엑스포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스타트업 아레나 ▲플러그앤플레이 코리아 엑스포) 2회차를 맞은 FIX 2025는 이전 행사 대비 규모가 커졌다. 참가 기업 수가 2024년 544개에서 2025년에는 585개 사로 늘었다. 이 중 해외 기업은 117개 사가 참여했다. 대구시는 행사를 통해 5대 미래산업(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행사장은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각각 모빌리티, 로봇, ABB(인공지능ㆍ빅데이터ㆍ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다룬다. FIX 2025에 새로 선보인 플러그앤플레이 코리아 엑스포는 강연, 상담, 업계 교류 중심으로 구성된 세션이다. 별도 마련된 무대에는 피스컬노트, 이오(EO) 스튜디오,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 업계 관계자들이 나와 강연을 진행한다.
모빌리티관에는 현대차·비야디(BYD)·포르쉐·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기업이 참여해 친환경 차량을 전시했다. 샤오펑(Xpeng) 에어로의 UAM 기체 X2도 국내에 첫 공개돼 관람객을 만났다. 에이치엘(HL)로보틱스의 실내 자율주차로봇 파키도 전시되어 주목받았다.
차세대 이동수단 결제 모델도 전시됐다. 티머니는 교통카드 없이 이용하는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을 공개했다. 스마트 기기의 블루투스 무선 통신 기능을 활용해 단말기 접촉 없이 교통비가 자동 결제된다. 티머니는 2025년 시범 사업을 거친 후 2026년부터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로봇이 권투 경기를 하거나 축구공을 차는 모습은 휴머노이드 기술의 현수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작게 만든 공간에서 도심·상업·가정 등 다양한 환경 속 휴머노이드의 모습을 전시했다. 쿠팡은 인공지능·로보틱스를 결합한 미래 물류 환경을 공유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업관'에서 다룬다. 뤼튼, 업스테이지, 케이티(KT), 메가존 클라우드 등이 국내 인공지능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업관에서는 광고영상 제작, 교육, 반려동물 케어 등 다양한 기술이 전시됐다. KT는 인공지능 모델 믿음을 전시, 자연어 이해 능력과 인공지능 상담 등을 시연한다.
인공지능 기술 동향부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까지 한 자리에
FIX 2025 주최 측은 전 세계 53개사 바이어를 초청해 우리나라 기업을 소개하는 수출 상담회, 대기업과 투자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구매상담회 등을 진행한다. 스타트업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력했다. 바이어 규모가 2024년 29개 사에서 53개 사로 확대돼 대구 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하는 대기업 구매상담회도 열린다. 에이치디(HD)현대, 한화, 에스케이(SK)하이닉스, 엘지(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직접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관계자도 대구를 방문해 한국 기업과 기술 협력 및 조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16개국 87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는 FIX 2025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샤오펑 에어로 공동 창업자 왕담(Wang Tan), 뤼튼 대표 이세영, 에이로봇 공동 창업자인 한양대 한재권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전 바둑기사 이세돌, 피스컬노트 창업자 팀황(Tim Hwang) 대표 등도 강연 연사로 나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대구광역시는 FIX 2025의 성과를 토대로 산업혁신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FIX 2025는 대구광역시가 추진해 온 산업구조 재편의 결실을 바탕으로 산업혁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중심의 지역산업 AX 전환이 성공하도록 산·학·연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