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복병…’BYD 아토 3’
[IT동아 김동진 기자] BYD 아토 3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이 차량은 지난 8월까지 5개월 만에 176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전기차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과 각종 편의 사양,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BYD 아토 3를 시승하며 차량의 면면을 살펴봤다.
BYD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 기반으로 제작…‘아토 3’
아토 3 전면부는 브랜드 디자인 언어인 ‘드래곤 페이스(Dragon Face)’를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독특한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용의 얼굴을, 주간 주행등은 용의 수염을 연상케 한다.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용의 형상과 움직임을 표현했다.
아토 3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455㎜, 전폭(자동차 폭)은 1875㎜, 전고(자동차 높이)는 161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720㎜다. 전장과 전폭, 전고, 축거 등 차체가 코나 일렉트릭이나 기아 EV3 등 동급의 경쟁 차종보다 크다.
후면부 테일램프에는 시퀀셜 턴 시그널(Sequential Turn Signal) 기능을 적용했다. 시퀀셜 턴 시그널은 방향지시등이 한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유려하게 이어지는 기능이다. 후방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내부 디자인 컨셉은 피트니스와 음악이다. 도어 개방 시 소비자는 차량 곳곳에서 피트니스 클럽과 음악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다. 피트니스 클럽의 러닝머신을 모티브로 한 센터 암레스트와 덤벨에서 영감을 얻은 에어 벤트, 악력기를 닮은 도어 그립, 기타 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도어 포켓 등이 그 예다.
D컷 스티어링 휠로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으며, 전자식 기어 레버로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다. 버튼 하나로 디스플레이를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계기판은 5인치 LCD로 구성, 속도, 전력, 주행거리, 주행모드 등 차량의 주요 정보를 전달한다.
2열 공간도 예상보다 넉넉했다. 아토 3는 BYD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해당 플랫폼은 평평한 바닥면을 지니고 있어 넓은 실내 공간 구현을 가능케 한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40리터, 2열 폴딩 시 1340리터까지 늘어난다.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과 각종 편의 사양,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평
주행을 시작했다. 계기판을 살펴보니 배터리 충전율 81%에 주행 가능거리는 298km였다. BYD 아토 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321km(상온 복합 기준)이다.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도심 약 80km 구간이다. 아토3는 전기차 특유의 극단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가속력을 지닌 차량이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150kW(약 201마력) 최대토크 31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다.
강한 가속력을 기대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심에서 부드러운 주행과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단점도 있었다. 운전자 앞에 자리한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너무 작아서 주행 시 정보를 확인할 때 불편했다.
아토 3의 강점은 값비싼 옵션으로 알려진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과 편의 사양을 모두 기본으로 두루 갖춘 점이다.
일례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Adaptive Cruise Control) 기능은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를 사용해 앞차와의 거리와 상대 속도를 계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능동적으로 제어했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Intelligent Cruise Control)도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ICC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주행 보조 시스템(LCC: Lane Centering Control)이 융합된 기능이다. 정해진 속도 내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정해진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향을 보조, 운전자의 부담을 줄인다.
사각지대 보조시스템(BSA: Blind Spot Assistance)은 차량 양측 사각지대에 다른 차가 있을 경우 이를 감지해 사이드 미러 경고등과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린다. 후방에서 점차 다가오는 다른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제동을 보조해 충돌 위험을 낮춘다.
달리는 속도에 비해 전방 차량과 지나치게 가깝다면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이 개입해 속도를 급격히 줄이고 비상등을 점등하는 긴급제동신호(ESS, Emergency Stop Signal) 기능도 기민하게 작동했다.
BYD는 아토 3에 각종 편의 사양도 기본 적용했다. 일례로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모든 트립에 기본으로 지원한다.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의 전후방과 좌우측 등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비춰 운전과 주차 편의성을 한층 높이는 기능이다.
이 밖에도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 필요한 장치에 공급하는 V2L(Vehicle-to-Load)도 기본 제공한다. V2L은 캠핑이나 야외 활동, 혹은 비상 상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량을 유용한 전력 공급원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휴대폰 무선 충전, 디지털 키(NFC카드 키 포함), 전동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열선시트, 음성 제어, 티맵 내비게이션, 전좌석 원터치 파워 윈도우, 파노라마 선루프 등 높은 수준의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약 80km 거리 시승을 마치고 살펴본 전비는 1kWh당 6.65km였다. 공인 복합 전비 1kWh당 4.7km를 상회하는 전비를 보였다.
BYD 아토 3는 합리적인 가격과 촘촘하게 배치한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 편의 사양이 인상적인 차량이다. 도심에서 경제성 있는 주행을 즐기면서 각종 첨단 사양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만족할 만한 차량이다.
아토 3는 기본 모델과 Plus 모델, 총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기본 모델은 3150만 원, 플러스(Plus) 모델은 3330만 원(VAT 포함)이다. 플러스 모델의 경우 전동 테일게이트, 1열 통풍시트, 도어그립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공기 정화 시스템 등 편의사양이 추가로 제공된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