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톤 "유링파워는 DX와 AI의 길잡이” [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모든 기업이 디지털 전환(이하 DX)과 인공지능(이하 AI)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른바 ‘레거시 산업’이라 불리는 전통적 분야의 기업들은 AI 도입을 위한 데이터의 정리조차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넥톤(대표 박현지)은 이런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나선 스타트업이다. 지능형 문서 처리 서비스 '유링파워'를 통해 기업의 비정형 데이터를 AI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자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현지 대표가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이 솔루션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기업의 DX를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꼭 필요하다. 창업하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나?
: 학생시절부터 문과와 이과 모두 경험해보며 다양한 관점을 기르려 노력했다. 첫 직장은 글로벌 기업의 R&D와 연계한 생산 관리 부서였다.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고, 가장 정제된 데이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생산 현장이라고 생각했다. 기계가 생성하는 데이터는 변수가 적어서 더 신뢰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나중에는 영업 부서로 전직했다. 생산 쪽 공정 데이터를 보다 보니 이를 다른 업무 프로세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데이터는 비즈니스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잘 생성하고 다루고 적용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봤다. 이런 생각을 더 다양한 곳에 적용하기 위해 작년 6월에 퇴사했고, 올해 3월에 회사를 설립했다.
- 넥톤이라는 회사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 '커넥트 온(Connect On)'에서 앞의 'Co'를 뺀 것이다.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업 내 다양한 데이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 이름이다.
- 주력 솔루션인 '유링파워'의 특징과 차별점을 설명해달라
: 유링파워는 기업에 쌓여 있는 문서나 정리되지 않은 데이터를 AI에 활용할 수 있게 자산화해주는 솔루션이다. 사진, 문서, 손글씨 등의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가 있는데,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할 수 정형 데이터로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존 솔루션과의 차별점은 '관점을 가지고 데이터를 정리'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OCR(스캔 문서 텍스트화) 등의 기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가공 및 추출해서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함께 제시한다. 이 방향성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기반한 것으로, 외국계 기업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있다.
많은 기업들이 DX 과정에서 컨셉 없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가 나중에 다시 작업해야 하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우리는 처음부터 큰 방향성과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서 이런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 유링파워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 어떻게 기업의 시스템에 적용하는지도 궁금하다
: 먼저 해당 기업이 현재 어떤 업무를 어떤 프로세스로 수행하고 있는지 정리하고, 가장 큰 병목 지점을 찾아 원인을 분석한다. 그 지점에 문서 처리나 데이터 활용 기술을 접목해 개선안을 제시한다.
데이터 수집은 이메일 연동, 오프라인 문서 수거, API 연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가공 처리 후에는 고객사의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넣을 수 있도록 전달하거나, 자동화 서비스로 제공할 수도 있다. 초기 구축 후 일회성으로 끝낼 수도 있고, 기업의 요청에 따라 지속적으로 프로세스에 관여할 수도 있다.
11월에 정식 출시 예정인 유링파워는 웹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며, 첫 버전은 우선 미수금 관리 기능에 중점을 뒀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올해는 접근성을 고려해 클라우드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 첫 버전에서 미수금 관리 기능에 중점을 둔 이유는?
: 물건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공급한 후 대금을 후불(여신 거래)로 받는 기업들이 정말 많다. 이 경우 미수금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기존에는 거래 명세서와 입금 통장 내역을 사람이 일일이 대조해서 확인했는데, 이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실수도 많이 발생했다.
우리 솔루션을 활용하면 거래 명세서나 전자세금계산서를 연동해두고, 통장에 입금되는 내역과 자동으로 매칭해서 미수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람이 손으로 체크하던 작업을 자동화해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미수금 관리 기능 외에도 향후 기업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하나씩 DX화하는 콘텐츠를 계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일관된 컨셉을 가지고 데이터를 쌓아가는 것이다.
- 정식 버전 출시에 앞서 다양한 기업이나 기관을 상대로 도입 논의 및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시장의 반응은?
: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관공서, 스타트업, 대기업 모두와 논의를 진행했다. 실제 PoC(검증 테스트)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미수금 관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정리를 통해 해당 기업이 이용하고 있는 ERP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전반적으로 편리하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올해 초에 진행했던 다른 PoC에서는 실제 매출 증대 효과도 나타났다.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국내 2개, 해외 1개의 박람회에 부스를 만들어 출품했는데, AI 도입에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흥미롭게도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 쪽이 DX 및 AI 도입에 더 적극적이었다.
- 아무리 경험과 기술이 있더라도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 변수가 정말 많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많다.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시도이다 보니 매일매일 검증하고 입증해야 하는 거절과 의심의 연속이다.
이런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새로운 제안과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해외와의 판로 개척, 국내 커뮤니케이션, 동료 발굴, 자금 관리까지 생존을 위한 모든 것을 동시에 해야 한다. 대기업은 자원이 많아서 실패해도 커버가 되지만, 스타트업은 혼자서 북치고 장구도 쳐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동국대 캠퍼스타운의 지원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형식적인 보육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현업에서 필요한 교육,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준다. 특히 마케팅 지원과 전문가 멘토링이 인상적이었다. 상반기에는 자금 지원, 하반기에는 IR과 마케팅 등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되었다. 다른 스타트업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이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향후 계획은? 그리고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우리는 '데이터는 기업의 DNA'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에 기업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으니 유기적인 관리시스템은 필수다. 이를 위해 11월 유링파워 정식 출시 이후에는 미수금 관리 외에도 다양한 기업 프로세스 자동화 모듈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PoC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접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자산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드리고자 한다. 우리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아니라 AI 도입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의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맞춤형 DX를 통해 기업의 현대화와 글로벌화를 지원하고자 하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