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9월 1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9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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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2025년 9월 3일(미국 현지 기준),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 종목명 HPE)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91억 4000만 달러(약 12조 750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이전 분기에 기록한 76억 2700만 달러(약 10조 6381억 원)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HPE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HPE

서버와 네트워킹(구 인텔리전트 엣지)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서버 사업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49억 4000만 달러(약 6조 8923억 원)를 기록해 이전 분기 대비 21.7% 상승했다. 네트워킹 사업 부문 매출은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4137억 원)로 이전 분기와 비교해 48.9% 성장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세가 매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네트워킹 사업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2025년 7월 인수가 마무리된 주니퍼 네트웍스의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인수 후 1개월간 4억 8,000만 달러(약 6696억 원)의 매출을 추가해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외형 확장에 기여했다.

서버 사업 중 인공지능 시스템 매출은 16억 달러(약 2조 232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전 분기 대비 57% 상승하며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분위기가 뜨겁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부 주도의 인공지능 사업인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 프로젝트 수주가 250% 급증한 것이 영향을 줬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인공지능 시스템 수주잔고는 37억 달러(약 5조 1622억 원)다. 이는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는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기록적인 매출과 순차적인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전통 서버의 마진은 정상화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장 초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낮은 마진을 감수하고 있다. 다음 분기에는 서버 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이 약 1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로드컴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5일, 브로드컴(Broadcom – 종목명 AVGO)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 159억 5200만 달러(약 22조 2418억 원)로 이전 분기 150억 달러(약 20조 9100억 원) 대비 6.4%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브이엠웨어(VMware) 인수를 통한 소프트웨어 부문의 전략적 강화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게 브로드컴 측 설명이다.

브로드컴이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브로드컴
브로드컴이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브로드컴

반도체 부문 매출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설루션 부문 2025년 2분기 매출은 91억 6600만 달러(약 12조 7774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8% 증가했고,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도 67억 8600만 달러(약 9조 4597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9% 상승했다. 이 중에서 인공지능 관련 매출이 52억 달러(약 7조 2488억 원)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5년 4분기에는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이 62억 달러를 기록, 11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 분기 예상 수익을 언급한 것은 맞춤형 인공지능 가속기에 대한 수요 유지 및 하이퍼스케일러 기업 간 장기 계약 건이 매출 예상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장비 시장은 아직 괜찮아 “소버린 AI가 있잖아”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1년치 자료를 살펴보면 서버 부문은 2024년 3분기(회계연도 2024년 4분기)부터 하락세였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 시스템 및 소버린 인공지능 부문의 신규 수주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에 서버,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합한 포괄적인 설루션 구축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4분기 매출 추이 그래프 / 출처=IT동아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4분기 매출 추이 그래프 / 출처=IT동아

2025년 8월 29일에 공개한 델 테크놀로지스의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공개한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297억 8000만 달러(약 41조 5520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7.4% 상승했다. 이 중에서 인공지능 장비를 다루는 인프라 사업부 매출이 168억 달러(약 23조 4410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63% 상승했다. 서버, 네트워킹 부문 매출이 129억 달러(약 17조 9994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2025년 8월 6일에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슈퍼마이크로도 인공지능 장비 부문 실적은 양호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어플라이언스 및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37억 달러(약 5조 1626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40%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호실적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우선 인공지능 장비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는 점이다. 이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메타, 아마존, 오라클 등 여러 기업은 수백억 달러를 들여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먼저 2025년 8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현재 시장이 분명 거품이다”라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메사추세츠공과대(MIT)는 2025년 8월 18일, 인공지능 시장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불안감 조성에 가세했다. 보고서는 기업이 시도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95%가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공지능 장비, 반도체 기업이 국가 주도 인공지능 사업인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Arm
인공지능 장비, 반도체 기업이 국가 주도 인공지능 사업인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Arm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 인공지능 장비 기업은 ‘소버린 인공지능’ 시장 경쟁에 뛰어들어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국가 주도 하에 시설 투자가 진행되므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버린 인공지능 구축 경쟁은 선진국 주도 하에 진행 중이다.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을 주축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내에 데이터 센터 20개를 지어 강력한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2030년까지 현대식 공공 컴퓨팅 생태계 구축에 20억 파운드를 투입한다. 인공지능 연구 자원을 20배 확장하고 새로운 국가 슈퍼 컴퓨터 구축에 쓸 예정이다. 소버린 인공지능 장비 구축에 5억 파운드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프랑스, 캐나다, 중국, 일본,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들도 소버린 인공지능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국가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30년까지 10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장 2027년까지 그래픽 처리장치(GPU) 확보 및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약 53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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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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