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바로퀵 서비스, 배송 속도는 '만족' 품질은 '글쎄'

[IT동아 박귀임 기자]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G닷컴이 이마트 '바로퀵' 서비스를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퀵커머스(즉시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즉석조리식품부터 신선·가공식품까지 주문 1시간 이내로 배송해준다. 직접 경험해보니 속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포장과 관련된 서비스 품질은 아쉽다.

SSG닷컴이 9월 1일부터 선보인 바로퀵 서비스는 1시간 이내에 도착지로 배송해준다 / 출처=SSG닷컴
SSG닷컴이 9월 1일부터 선보인 바로퀵 서비스는 1시간 이내에 도착지로 배송해준다 / 출처=SSG닷컴

SSG닷컴은 9월 1일부터 바로퀵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로퀵은 SSG닷컴이나 이마트몰 등 자사앱에서 이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도착지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서울·경기·충청·대구·부산 등에 소재한 19개 이마트 점포를 대상으로 우선 선보인다.

바로퀵은 SSG닷컴이나 이마트몰 등 자사앱의 바로퀵 전문관에서 이용 가능하다. 점포에 따라 상이하지만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2만 원이고, 배송비는 3000원이다. 여기에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주문 시 일회용 봉투 구매 비용 100원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바로퀵으로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은 총 6000여 종이다. 신선·가공식품을 포함해 PB(자체브랜드) 상품인 피코크(PEACOCK), 오케이프라이스(5K PRICE)의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이마트에서 조리한 초밥, 김밥, 치킨, 샌드위치, 빵 등 즉석조리식품도 주문 가능하다. 가전이나 반려동물 관련 등 생활용품 역시 해당한다.

바로퀵 전문관에는 타임딜이나 1+1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바로퀵 전문관에는 타임딜이나 1+1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뿐만 아니라 바로퀵 전문관에서는 ▲타임딜 ▲1+1 ▲온리이마트 ▲최저가도전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이마트몰보다 저렴하다. 예를 들어 피코크 부대찌개(1000g 기준)의 경우 이마트몰에서는 1만 1980원에, 바로퀵에서는 857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SSG닷컴에서 운영 중인 기존 배송 서비스는 주간 혹은 새벽으로 나눠지며 24시간 주문 접수가 가능하지만,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바로퀵의 경우 운영 가능 시간 이내라면 제약이 따로 없다. 다만, 서비스 범위는 해당 이마트 점포 반경 3km 이내 지역에 한정된다. 바쁘거나 급하게 상품이 필요할 때 바로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바로퀵으로 주문 후 32분 만에 배송이 완료됐다 / 출처=IT동아
바로퀵으로 주문 후 32분 만에 배송이 완료됐다 / 출처=IT동아

기자가 직접 바로퀵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이마트몰 앱에 접속, 메인 화면 속 '바로퀵 이마트'를 누르니 해당 전용관으로 이동했다. 배송 점포와 함께 예상 배송 소요 시간이 나왔다. 기존 쓱배송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화면 구성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 장바구니에 담았다. 2만 원 이상 고른 후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고 결제하면 된다.

바로퀵 주문 후 '실시간 배달 현황 확인하기'를 누르면 배송 과정과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준다. ▲결제 완료 ▲상품 준비 중 ▲출발 대기 ▲배달 중 ▲배달 완료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상품 준비가 시작되기 전까지 주문 취소가 가능하다. 다만 약 2분 안에 '상품 준비 중'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주문 취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자가 오전 10시 40분에 바로퀵 주문을 완료하자 '63분 후 도착 예정'이라고 나왔다. '매장 사정에 따라 도착 예정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도 떴다. 실제로는 오전 11시 12분에 배송이 완료됐다. 주문한지 32분 만이다.

바로퀵 주문 시 봉투비 100원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 출처=IT동아
바로퀵 주문 시 봉투비 100원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 출처=IT동아

바로퀵으로 받은 상품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 비닐봉투에 담겨 있었다. SSG닷컴의 주간 및 새벽 배송 시 종이봉투나 상자를 이용하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또 냉장·냉동 상품은 전용 보냉제와 별도 파우치에 담아 배송된다. SSG닷컴에서도 이 내용을 보도자료에 넣었다. 하지만 기자가 주문한 내역 중 냉동 상품인 아이스크림과 냉장 보관용 즉석조리식품은 별도 파우치에 담아 전용 보냉제와 함께 포장됐으나 냉장 보관용 두부는 아무런 조치 없이 배송됐다.

냉장 보관용 두부를 제외하고 냉동 상품인 아이스크림과 냉장 보관용 즉석조리식품은 별도 파우치에 담아 전용 보냉제와 함께 포장된 모습 / 출처=IT동아
냉장 보관용 두부를 제외하고 냉동 상품인 아이스크림과 냉장 보관용 즉석조리식품은 별도 파우치에 담아 전용 보냉제와 함께 포장된 모습 / 출처=IT동아

이와 관련해 고객센터 확인 결과 바로퀵은 빠른 배송으로 진행하는 만큼 냉동 상품만 전용 보냉제와 별도 파우치에 담아 배송한다. 이는 SSG닷컴의 보도자료와 다른 내용이다. 내부에서도 바로퀵의 배송 부분에 대한 정리가 명확하지 않은 모양새다.

SSG닷컴에 따르면 바로퀵은 지역별 수요를 반영해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퀵커머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바로퀵 역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실제로 빠른 배송 속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1시간 이내 배송이라는 편의성만 남고 기본적인 배송 원칙을 지키지 않아 신뢰를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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