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새벽배송보다 빠른 퀵커머스로 승부한다…‘패스캣’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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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새벽배송보다 빠른 퀵커머스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장보기 슈퍼앱 ‘패스캣(FASKET)’을 개발한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이다. 퀵커머스는 빠른(Quick)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상품의 종류는 농산품과 정육, 밀키트,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다.

김동우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대표는 14년간 e-커머스 기업에서 근무하며, 색다른 커머스 플랫폼을 고민하다가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대표에게 창업 후 겪은 시행착오와 패스캣만의 강점,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동우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대표. 출처=IT동아
김동우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대표. 출처=IT동아

반나절도 느리다…1시간 내 배송으로 틈새시장 공략

김동우 대표는 10년 이상 e-커머스 기업에서 물류 서비스 기획, 제휴업체 관리 등을 맡아 일하다가, 새벽배송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새벽에 제품을 받기 위해선 정해진 시간 안에 주문을 마쳐야 한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린 시간에 새벽배송 시간을 놓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신선제품의 경우, 새벽까지 물건이 그대로 유지될까 불안하기도 하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보자는 생각이 창업의 계기다”라고 말했다.

패스캣 메인화면 이미지. 출처=IT동아
패스캣 메인화면 이미지. 출처=IT동아

김동우 대표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퀵커머스를 선택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온 주문을 1시간 안에 배달해 반나절이라는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자는 생각이다. 이에 장보기 슈퍼앱 ‘패스캣’을 개발해 송파구를 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스캣 서비스 가능 범위. 출처=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패스캣 서비스 가능 범위. 출처=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퀵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제트커머스는 여러 대기업이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동우 대표는 “타 업체들은 도심에 여러 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이를 기점으로 삼는다. 이곳에 상품을 모두 준비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라이더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며 “자사는 송파 거점 인근에 여러 매장과 제휴해 상품을 등록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주문이 접수되면, 바로 제휴 매장으로 직원을 보내 수거한 후 한 시간 내 전달한다. 소비자가 각기 다른 곳의 상품을 주문해도 직접 물건을 찾아 센터에서 합 배송 방식으로 보내기 때문에 배송비가 추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점 센터 내 유휴공간에 푸드 스타트업이나, 제조사 상품도 있어 동네 상점의 물건뿐 아니라 대기업 상품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런 방식을 쓰는 덕분에 대형 마트와 달리 소량 주문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패스캣 앱을 통해 동네 마트나 매장에 갈 필요 없이, 주문 한 번으로 상품을 모두 배송받을 수 있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직접 배송할 물건을 포장하는 김동우 대표. 출처=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직접 배송할 물건을 포장하는 김동우 대표. 출처=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제한된 배송 범위 개선점...AI 기능 도입 준비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에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제한된 배송 범위와 AI 기술을 플랫폼에 도입하는 것이다.

김동우 대표는 “현재 패스캣 앱을 이용하면, 송파구 반경 4km까지 퀵커머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다른 지역 접속자는 앱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주문하면 알람이 뜨며 차단된다”며 “자사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접속한 타지역 소비자에 죄송한 마음이다. 1시간 내 배송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비스 범위를 제한한 상황인데, 내년 강동과 강남, 서초권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2024년에는 경기권까지 서비스 지역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조금 더 쉽게 기능을 이용하도록 셀링 플랫폼 개발을 하루빨리 착수하고자 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과 씨엔티테크 투자 유치 후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고, 마켓 핏을 찾아가고 있다”며 “배송 거리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도입해 같은 상품을 지닌 A 매장과 B 매장 중 어디가 유리할지 소비자에 자동으로 제시하는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과 더욱 밀착해 승부수 띄울 예정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은 퀵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역과 더욱 밀착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대표는 “제한된 범위로 배송하는 대신 커버하는 지역은 어느 업체보다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체 선정 시 포털사이트 검색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 후기까지 조사하고 있다”며 “소비자에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매장 입점 영업부터, 합 배달 프로세스까지 점검하고 수정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활성 회원 5,000명, 재주문율 60% 이상을 달성했다”며 “향후에는 B2C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입점한 인근 매장부터, 일반 상품을 제공 중인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고객 범위를 확장하려 한다. 오는 11월,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신규 투자유치와 더 많은 판매자, 매장을 입점시키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지역확장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게 향후 목표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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