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룬 렐한 HP ACS 총괄 "AI·기술 다 갖춘 한국, 고성능 컴퓨팅 시장의 중심지"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대한민국은 기술을 대단히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발전에 있어서 핵심적인 생태계이자 시장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AI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대단하다. 지난 4월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를 갖춘 라인업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이유도 한국 기업들이 이 제품으로 AI를 개발하고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타룬 렐한 HP 어드밴스드 컴퓨트 설루션 총괄과 대한민국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 출처=IT동아
타룬 렐한 HP 어드밴스드 컴퓨트 설루션 총괄과 대한민국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 출처=IT동아

HP가 대한민국 AI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타룬 렐한(Tarun Relhan) HP 어드밴스드 컴퓨트 설루션 총괄이 답했다. 그는 2009년 HP에 합류해 전 세계 PC 시장에 대한 시장 보고 관리자로 9년, 비즈니스 인사이트 계획 및 실행 업무로 5년을 일했다. 2024년부터는 매년 4억 달러(약 55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HP 어드밴스드 컴퓨팅 설루션의 리더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HP 포트폴리오 관리, 시장 전략 최적화,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ISV)와의 협력 등을 책임지고 있다.

HP가 대한민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는 이유는?

2025년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 예상규모는 1.5억 달러(약 2088억 원)에서 2억 달러(약 2785억 원) 사이며,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다. 하지만 HP는 IDC 기준 국내 워크스테이션 점유율에서 약 50%에 가까운 기록을 세우며 꾸준히 한국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타룬 렐한 총괄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얼리어답터 시장이라 워크스테이션 업계 전반에서 중요하다. HP Z북 울트라 G1a, HP Z2 미니 G1a 같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하면, 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글로벌 시장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타룬 렐한 총괄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 분석, 프로그램 관리, 전략 및 운영 계획 등에서 13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업계 전문가다 / 출처=IT동아
타룬 렐한 총괄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 분석, 프로그램 관리, 전략 및 운영 계획 등에서 13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업계 전문가다 / 출처=IT동아

이어서 “제조 강국일수록 AI를 활용한 3D 렌더링, 설계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고, 한국 역시 제조 강국답게 워크스테이션을 많이 쓰는 국가다. 특히 새로운 기반 기술과 제품을 빠르게 수용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편이며, 이를 차기 제품 전략에도 반영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HP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시장이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P는 국내에 데이터사이언스, 엔지니어링 전담직원을 둘 정도로 한국을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요충지로 보고 있다.

AMD 스레드리퍼 프로부터 엔비디아 DGX 스파크까지 아우르는 라인업


HP 워크스테이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ISV 인증 소프트웨어와 특정 모델에 대한 호환성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 출처=HP
HP 워크스테이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ISV 인증 소프트웨어와 특정 모델에 대한 호환성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 출처=HP

대한민국에서 관심이 많은 워크스테이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타룬 렐한은 “최대 96코어 192스레드를 탑재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기반의 HP Z6, Z5A 워크스테이션 데스크톱이 인기다. 의료나 항공, 소재, 화학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쓰인다. 올해 6월 출시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000 WX시리즈도 바로 주문할 수 있다”라면서, “조금 더 가벼운 작업에는 HP Z2 워크스테이션의 주문량도 많으며, 스튜디오나 고성능 작업에는 Z4, Z6 등을 많이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OEM으로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DGX 스파크, DGX 스테이션 기반 워크스테이션 출시에 대해서는 “HP의 DGX 스파크는 ‘나노’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자체는 9월이지만 글로벌 공급에 따라 내년 초는 되어야 원활하게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HP 워크스테이션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밀스펙(MIL-STD-810) 테스트를 진행하고, 관련 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 출처=IT동아
HP 워크스테이션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밀스펙(MIL-STD-810) 테스트를 진행하고, 관련 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 출처=IT동아

50%에 가까운 국내 점유율은 ‘HP Z by HP 워크스테이션’의 브랜딩 덕분이기도 하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타룬 렐한은 “기본적으로 HP 머신 자체의 내구성과 신뢰성이 핵심이다. HP 워크스테이션은 미국 국방성이 제시하는 MIL-STD 810 테스트를 기반으로 낙하, 충격, 분진, 진동, 고도 및 온도까지 다각적으로 시험해 고객의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AI 사용이 늘어나면서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HP는 다층적 보안 솔루션 제공과 제조사만이 가능한 바이오스 내외부에 대한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높은 점유율을 통해 확보한 많은 고객 피드백으로 고객의 뜻을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사후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노트북 보증은 1년에서 최대 3년이지만, HP 워크스테이션은 4년에서 5년 보증을 지원한다. 워크스테이션 고객은 상담원이 우선 배정된다. 또한 OEM 기업들의 워크스테이션 사용 주기가 약 8년이므로 제품 수명 주기가 끝나도 계속 업데이트를 지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워크스테이션은 기업용··· 업무 환경 지원하는 HP코리아”

HP코리아는 HP 중소/중견기업/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드웨어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 대상으로도 협업 프로젝트와 데모 장비를 지원한다. 프로젝트의 진행 취지와 성과를 물었다. 타룬 렐한은 “HP는 AI 스타트업이 성장해야 시장 생태계도 원활히 순환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학생들과 스타트업들이 HP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도록 제품을 지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좌측이 HP Z북 울트라 G1a, 우측이 미니 PC 형태인 HP Z2 미니 G1a / 출처=IT동아
좌측이 HP Z북 울트라 G1a, 우측이 미니 PC 형태인 HP Z2 미니 G1a / 출처=IT동아

또한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SMB(Small and Medium-Sized Businesses) 프로젝트도 언급했다. 타룬 렐한은 “기업들이 HP워크스테이션으로 기업들이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우리에게 돌아온다. 최근 한국 시장의 PC 출하량이 정체 중이지만, 기업들이 AI PC로 미래형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학생들이 낮은 제품 사양으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지 않도록 Z북 울트라 G1a나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기반의 고사양 제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리뷰에 사용된 HP Z2 미니 G1a는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39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 출처=IT동아
리뷰에 사용된 HP Z2 미니 G1a는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39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 출처=IT동아

HP는 퓨처오브워크, 미래형 근무 환경을 통해 시장의 방향을 바꾸려 한다. AI 시대에 HP 워크스테이션의 역할을 물었다. 타룬 렐한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코파일럿+PC 기준의 성능 기준은 40 TOPS(초당 1조 회 연산, 총 40조 회 연산)인데, 거의 모든 HP 워크스테이션은 이 기준을 넘는다. 이미 HP 워크스테이션은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대형언어모델을 학습하는 용도로 쓰이면서 AI PC로의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HP Z2 미니, Z1a 같은 제품도 700억 개 매개변수의 LLM을 구동하고, AI 학습 용도로 쓴다. 1400억 개 매개변수를 지원하는 HP Z6, Z8 등의 워크스테이션도 있다. HP는 AI 컴패니언을 통해 사용자의 AI 사용 흐름을 끌어올리고, AI 개발 생태계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의 기기로 인정받는 중”이라고 답했다.

HP는 AI 레디, 기업과 상생하며 동반 성장하겠다


타룬 렐한은 HP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함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 출처=IT동아
타룬 렐한은 HP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함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타룬 렐한 총괄에게 국내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를 위한 메시지를 부탁했다. “한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HP의 핵심 시장일 것이고, HP 역시 최신이자 최고 역량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올해 신제품으로는 시스템 및 비디오 메모리가 통합된 AMD AI 맥스 프로 CPU를 탑재한 새로운 Z2 미니, Z북 울트라,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를 탑재한 HP Z1 타워 G1i, 최대 96코어 192스레드의 HP Z6 및 Z8도 있다.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HP코리아 세일즈팀에 연락달라”라면서, “기업은 홀로 성장할 수 없다. HP는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