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팃 “AI 기반 투자 솔루션으로 국내외 핀테크 시장 공략” [서울과기대 x 글로벌 뉴스]

한만혁 mh@itdonga.com

[서울과기대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는 예비·초기창업패키지와 메이커스페이스, 글로벌 협업 등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나아가 동아닷컴과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홍보와 진출을 도울 글로벌 뉴스를 제공합니다.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우리나라 내외에 소개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퀀팃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솔루션을 개발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퀀팃은 금융기관에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제공하는 B2B 사업과 일반 투자자 대상 솔루션 및 투자 정보 포털을 운영하는 B2C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 기반으로 투자 모델을 설계하고 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는 B2B 플랫폼 ‘핀터(FINTER)’, 일반 투자자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플랜팃(Plantit), 투자 정보 포털 머니터링(Moneytoring)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퀀팃은 약 2년 전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퀀팃은 올해 B2B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B2C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덕희 퀀팃 대표를 만나 퀀팃의 주요 솔루션과 글로벌 진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덕희 퀀팃 대표 / 출처=IT동아
한덕희 퀀팃 대표 / 출처=IT동아

금융공학과 IT 융합한 퀀팃

IT동아: 안녕하세요, 한덕희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덕희 대표: 안녕하세요, 퀀팃 한덕희입니다. 저는 KAIST에서 전산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SK텔레콤, 코스콤, 삼성증권 등에서 트레이딩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 생성 시스템을 개발 및 운영했습니다. 이후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면서 금융공학과 IT 기술을 융합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저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거래소, 증권사, 운용사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금융 IT 분야를 경험했고,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자금을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2019년 퀀팃을 창업했습니다.

IT동아: 퀀팃을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덕희 대표: ‘퀀트(Quant)’는 데이터 기반으로 금융을 분석하는 금융공학 기법입니다. 그런데 기존 금융사는 이를 단순한 도구로 접근할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융공학과 IT를 융합해 개인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명도 퀀트와 IT를 합쳐 ‘퀀팃(Quantit)’이라고 지었습니다.

IT동아: 퀀팃은 어떤 회사인가요?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덕희 대표: 퀀팃은 기업과 일반 투자자에게 AI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입니다. 퀀팃은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요. 하나는 금융기관에 AI 기반 투자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직접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 일반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B2C 분야입니다.

쉽고 효율적인 투자를 지원하는 솔루션

IT동아: 퀀팃의 솔루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솔루션이 있나요?

한덕희 대표: 저희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핀터, 플랜팃, 머니터링 3가지입니다.

우선 핀터부터 설명하겠습니다. 핀터는 저희 핵심 서비스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투자 모델을 설계하고 자동으로 운용할 수 있는 B2B 플랫폼입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모델 검증, 운영, 주문 집행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했고, 확장성과 안정성을 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합니다. 또한 직관적인 UI를 더해 금융사가 손쉽게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원합니다. 지난해까지 핀터는 저희 솔루션의 핵심 엔진, 핀터랩스는 웹서비스로 구분했는데, 고객이 헷갈린다는 반응이 많아서 올해부터 핀터로 통합했습니다.

핀터를 이용하면 금융사는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새로운 투자 상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동 운용이 가능하니 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여러 상품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개별 상품을 조합해 새로운 상품을 설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요.

핀터는 웹서비스, AI 챗봇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만 다를 뿐 효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고객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AI 챗봇의 경우 핀터를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채팅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핀터 AI 에이전트를 개발했어요.

일반 투자자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플랜팃 / 출처=퀀팃
일반 투자자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플랜팃 / 출처=퀀팃

IT동아: 플랜팃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덕희 대표: 플랜팃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으로, 기존에 제공하던 '올리' 플랫폼에 기능을 추가하면서 리브랜딩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투자 일임 서비스만 제공했습니다. 새로운 투자상품을 추가하려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12개월간 공시해야 합니다. 투자상품을 기획하고 고객이 사용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렸죠. 좋은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투자 자문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핀터를 통해 개발한 투자상품을 바로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자동 운용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운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트렌드와 시의성에 맞는 투자 상품을 적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랜팃은 지난 8월 12일 앱 형태로 론칭했습니다.

IT동아: 머니터링은 최근에 새로 선보였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덕희 대표: 저희는 올해 B2C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머니터링을 선보였습니다.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8월 11일 웹, 앱 버전을 출시했어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은 포털 사이트나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단체 채팅방 등 다양한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이들 서비스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UI가 복잡해 접근성도 떨어지고요.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머니터링을 만들었습니다. 머니터링은 개인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투자 정보를 한데 모으고, AI를 통해 분석 및 큐레이션해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투자 정보 포털입니다. 참고로 머니터링은 돈을 의미하는 영단어 '머니(money)'와 관찰하다라는 의미의 영단어 '모니터링(monitoring)'을 결합한 이름으로, 돈의 흐름을 관찰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석 및 큐레이션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머니터링 / 출처=퀀팃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석 및 큐레이션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머니터링 / 출처=퀀팃

머니터링의 주요 기능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AI 큐레이션’으로, 투자자가 관심 종목이나 테마를 등록하면 관련 뉴스, 공시, SNS, 시세, 재무 데이터 등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꼭 확인해야 할 핵심만 요약 정리해 알려줍니다. 마치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처럼 말이죠. AI를 적극 활용해 초보 투자자도 시장 흐름이나 주요 소식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마켓보이스’입니다. 주식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주제별로 정리하는 기능입니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유튜버, 텔레그램 운영자 등 인플루언서가 제공하는 정보도 취합해요. 공시의 경우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 내용만 요약해 제공합니다.

마지막은 ‘미국 주식 특화 정보’로, 200여 개 글로벌 채널에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우리말로 번역합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가 글로벌 주식 시장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특정 시점에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도 보여주고, 특정 기업의 연관 기업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밸류체인 기능도 제공합니다.

머니터링은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지만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핀터와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어요.

동남아 거쳐 미국·싱가포르로 확장

IT동아: 퀀팃은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한덕희 대표: 금융 투자는 특정 국가만의 니즈가 아니고, 저희 솔루션은 어느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는 사업 형태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금융 환경을 갖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약 2년 전부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신한금융그룹의 지원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지 금융기관까지 확장할 수 있었어요. 현재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사전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

이후 베트남과 비슷한 환경인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하게 됐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유명 기업인 바렉사(Bareksa), 스타애셋매니지먼트(Star Asset Management)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안에 현지 최초의 미국 주식 투자 AI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최근에는 미국,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뉴욕대학교(NYU) 금융공학·AI 과정에 핀터를 교육용 툴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핀터는 데이터 기반으로 금융 투자 모델을 만드니까 금융공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거든요. 뉴욕대학교와 공동 해커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욕대학교가 진행하는 '글로벌 스턴(STERN) 시그니처 프로젝트'에도 선정됐어요. 뉴욕대학교 MBA 학생들이 유망한 글로벌 기업과 한 학기 동안 협업하는 프로젝트로, 해당 프로젝트는 1년에 4개 기업을 선정하는데 이번에 저희가 뽑혔습니다. 뉴욕대 MBA는 금융공학에서 인정받고 있는 학교여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해요.

싱가포르에서는 인시아드(INSEAD) 아시아 캠퍼스, 싱가포르 경영 대학(SMU) 등 주요 대학에 교육용 툴을 제공하면서 현지 헤지펀드와 솔루션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퀀팃의 주요 솔루션과 글로벌 진출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한덕희 대표 / 출처=IT동아
퀀팃의 주요 솔루션과 글로벌 진출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한덕희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현재 서울과기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한덕희 대표: 저희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정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WS 시스템 아키텍트의 자문을 받아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점검 및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저희 솔루션은 클라우드와 LLM 활용도가 높아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품질과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지면 서비스 확장성과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덕희 대표: B2B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B2C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머니터링과 플랜팃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더 많은 투자자가 AI 기반 투자 경험으로 보다 쉽게 투자 상품에 접근하도록 기여하겠습니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미국과 싱가포르 같은 주요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저희의 장기적인 목표는 아시아 금융 AI의 허브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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