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x 글로벌 뉴스] 메이크웍스 “중소 건설사 위한 웹캐드 ‘CAD뷰’, 스마트 건설 디지털전환 이끌 것”

김예지 yj@itdonga.com

[서울과기대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는 예비·초기창업패키지와 메이커스페이스, 글로벌 협업 등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나아가 동아닷컴과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홍보와 진출을 도울 글로벌 뉴스를 제공합니다.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우리나라 내외에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X)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건설 업계에는 여전히 종이 도면과 수작업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지배적이다. 건축물을 3차원으로 설계하고 건설 전 과정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 정보 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이하 BIM)’ 솔루션이 존재하지만, 대다수에 속하는 중소 건설사에게는 높은 비용과 기술 장벽 때문에 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경준 메이크웍스 대표 / 출처=IT동아
전경준 메이크웍스 대표 / 출처=IT동아

디지털 전환 전문 IT 기업 메이크웍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메이크웍스가 개발한 웹 기반 캐드(CAD) 솔루션 ‘캐드뷰(CADview)’는 기존 2D 도면을 활용하면서도 BIM 솔루션에 준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메이크웍스는 건설 현장에 맞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한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 건설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현장에서 찾은 문제를 기술로 풀다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전경준 메이크웍스 대표는 학생 시절 건설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건설 분야의 더딘 디지털 전환 속도를 체감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설계, 적산 등 건설의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며,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통합 관리하는 도구가 BIM이다.

그러나 BIM은 이상적인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큰 용량과 고성능 하드웨어 기기를 요구해 비용이 높다. 1인당 도입 비용은 1000만 원, 유지보수 비용은 450만 원에 달한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전문 기술 역량이 부족해 아직 산업 전반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경준 대표는 “정부도 BIM 의무화를 추진 중이지만, 이는 주로 대기업에 해당한다. 국내 8만 개 건설사 중 99.9%가 중소기업인 현실에서 BIM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 상황에 맞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국내 액셀러레이터 기업 CNT테크에서 근무하던 전경준 대표가 분사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 그는 2022년 메이크웍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CAD뷰를 출시했다.

웹 기반 CAD뷰, BIM 기능 80%를 웹으로 구현

메이크웍스 공식 홈페이지 / 출처=메이크웍스
메이크웍스 공식 홈페이지 / 출처=메이크웍스

CAD뷰는 SaaS 기반 웹 캐드 솔루션이다. 건설 현장에서 훼손되기 쉬운 2D 도면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BIM 기능의 80%를 제공한다. 예컨대, BIM은 건설 전 과정을 3D로 구현해 자재 비용을 산출할 수 있다. CAD뷰는 2D 도면의 레이어별 영역 정보를 추출한 뒤, 각 레이어를 자재 가격과 연동해 자동 견적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또한 도면 위에 작업자 계정을 생성해 현장 참여자 간 실시간 협업과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CAD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웹 기반이라는 점이다. 전경준 대표는 “CAD뷰는 웹만 있다면 어디서든 도면을 조회, 생성, 편집할 수 있다. iOS/안드로이드 앱 설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플랫폼 종속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토캐드(AutoCAD)와 같은 설치형 프로그램은 플랫폼에 제약이 따르지만, CAD뷰는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기능을 구동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캐드 프로그램에서 서드파티로 존재했던 견적 기능이나 도면 공유 기능 등도 한번에 제공한다.

전경준 대표는 “메이크웍스는 2016년 이후 개발된 ‘웹 GL(Web GL, 웹 기반의 3D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렌더링 최적화 기술을 개발했다. 더불어 오라클 API를 활용해 도면 내 텍스트 정보를 추출 및 분류하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100개가 넘는 도면을 자동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기술력 넘어 인도 등 세계 시장 진출 목표

전경준 메이크웍스 대표 / 출처=IT동아
전경준 메이크웍스 대표 / 출처=IT동아

메이크웍스는 2022년 설립 이후, 지난해부터 8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CAD뷰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솔루션을 지속 개선해왔고, 연내 수익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메이크웍스는 기존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이 고가 정책과 특정 플랫폼 종속성을 유지하는 동안, 저렴한 가격과 플랫폼 독립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경준 대표는 “CAD뷰는 사용자에게 핵심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편의 기능에 대해 월 1만~3만 원의 저렴한 구독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기존 프로그램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

전경준 대표의 이러한 가격 정책은 인도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 초점을 둔 전략이다. 그는 “인도에는 100만 개가 넘는 건설사가 있고, 대부분 중소 규모다. 건설업 종사자 수도 7000만 명이 넘는다. 이러한 저성장국가에서는 비용 문제 등으로 BIM 도입은 더 힘들다. 메이크웍스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건설 시장이 성장세인 인도와 아프리카 등에 진출해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라클 클라우드 이미지 / 출처=오라클
오라클 클라우드 이미지 / 출처=오라클

메이크웍스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오라클이 공동 주관한 미라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전경준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솔루션이라 인프라 고민이 많았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오라클 클라우드(Oracle Cloud Infrastructure, 이하 OCI)를 활용하기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업화 지원금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등 다양한 기회도 제공받았다. 특히 메이크웍스는 9월에 열리는 글로벌 서울 투자자 포럼에 오라클 파트너사로서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경준 대표는 가장 큰 고민인 영업도 해결할 계획이다. 그는 “개발자로 구성된 팀이다 보니 영업 경험이 부족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영업 전문가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존의 2D 테트리스가 3D로 나온 적이 있지만, 난이도가 급상승하여 결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2D 테트리스가 여전히 인기인 것처럼, 사람들은 2D로 인식하는 게 더 쉽기 때문에 2D 도면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 강조하며, “메이크웍스는 웹 기반으로 2D 도면을 최적화하여 건설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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