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PHEV 스페셜 모델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출시…’880마력 성능 발휘’
[IT동아 김동진 기자] “성능과 경량화, 공기역학, 디자인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페라리 스페셜 모델 296 스페치알레를 소개합니다. 이 모델은 한정된 기간만 생산하므로 아무나 가질 수 없어 더욱 특별합니다”
페라리가 2025년 8월 21일 반포 전시장에서 88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6기통 하이브리드 스페셜 모델,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공개했다.
페라리 스페셜 모델 시리즈는 기존 라인업의 베를리네타(쿠페) 혹은 스파이더(오픈톱)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경량화·공기역학·디자인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차량이다. 대표적인 스페셜 모델로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 등이 꼽힌다. 이날 국내 출시된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 대비 성능과 경량화, 출력비, 공기역학 등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예컨대 296 GTB 대비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출력을 기존보다 50마력(총 880마력) 높였다. 탄소섬유, 티타늄 등 레이싱에서 검증된 경량 소재도 광범위하게 적용, 중량도 무려 60kg 줄였다. 296 스페치알레의 건조중량은 1410kg다.
이상욱 페라리 FME(Far and Middle East, 극동 및 중동 지역) 한국 세일즈 총괄 매니저는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를 통해 경량화 한계에 도전했다. 296 GTB보다 엔진 무게만 약 9kg을 줄인 것이 그 예”라며 “무게가 가벼울수록 차량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는 게 더 용이하다. 296 스페치알레의 중량 대 출력비가 후륜구동 모델 중 최고 수준인 1.60을 기록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96 스페치알레에는 페라리 최신 공기역학 솔루션이 적용됐다. 공기역학 기술은 88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지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핵심 요소로, 다운포스 증가와 공기저항 감소의 배경이다. 일례로 차량 후면부에는 라페라리 기반의 서킷 전용 하이퍼카인 FXX-K와 296 챌린지에서 착안한 사이드 윙, 새로운 액티브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해당 스포일러는 하이 다운포스 모드로의 전환 시간을 최소화하고, 고속 주행 시 후방 안정성을 높여준다. 차량 후면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 흐름인 와류를 효과적으로 정리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덕분에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에 비해 다운포스가 약 20% 증가했고 시속 250km에서 그 수치가 435kg까지 높아졌다.
전방 보닛 양쪽의 루버는 윙 주변에서 발생하는 강한 저압 영역을 활용해 휠 하우스 내부 압력을 줄이는 동시에 항력과 다운포스를 개선한다.
296 스페치알레는 공도용 차량이지만 페라리 레이싱 기술이 그대로 녹아든 모델이다. 일례로 296 스페치알레의 엔진은 페라리가 2023~2025 시즌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3년 연속으로 우승한 499P 및 포뮬러 원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296 스페치알레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700마력의 V6 엔진과 180마력의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전기모터는 고전압 배터리 충전과 순수 전기 주행(최대 25km)을 지원한다.
검증된 소재도 광범위하게 적용해 차량 성능을 끌어올렸다. 예컨대 296 스페치알레의 연소실 압력(고압력의 공기가 엔진 연소실로 유입돼 온도와 압력이 올라가는 현상)은 296 GTB 대비 7% 상승했는데, 상승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F80에서 사용한 강화 피스톤과 티타늄 커넥팅 로드를 탑재했다. 서스펜션에는 296 GT3에서 파생된 멀티매틱 쇼크 업소버와 티타늄 스프링을 사용했다. 타이어는 미쉐린과 공동 개발한 전용 파일럿 컵2로, 더 단단한 사이드월과 신형 트레드 컴파운드를 채택했다.
296 스페치알레에는 최첨단 제어 시스템도 적용됐다. 일례로 ABS 에보 제어 시스템은 6D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바퀴의 최적의 슬립 수치를 설정, 제동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
이상욱 총괄 매니저는 “296 스페치알레는 페달 감각과 응답성 개선으로 일관된 제동 성능을 보장한다. 속도 증가에 따라 풍부해지는 엔진 사운드를 통해 청각으로도 스피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최첨단 3D 음향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운드 덕트 구조를 적용, 덕트 수가 기존 모델의 2배로 증가했고, 위치도 조정해 사운드의 방향성과 공간감을 정밀하게 조율했다. 변속 시 사운드를 V6 엔진음과 완벽하게 조율해 업시프트 및 다운시프트 모두에서 더욱 짜릿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사 ㈜FMK 김광철 대표이사는 “2019년 488 피스타 국내 론칭 이후 약 6년 만에 스페셜 시리즈 모델인 296 스페치알레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레이싱의 본질과 페라리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집약한 이번 모델의 출시가 한국 고객들께 페라리만의 독보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다시 한번 선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