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갤럭시 Z 폴드 공개 예정, 폴더블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 훈풍 불까?
[IT동아 강형석 기자] 삼성전자는 2025년 7월 9일 오후 11시에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를 열어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갤럭시 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 Z 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해 온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갤럭시 Z 폴드 6의 후속인 갤럭시 Z 폴드 7(가칭)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새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됨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을 반으로 접는 독특한 구조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대각선 8인치(193.2mm), 10:9 비율의 화면을 반으로 접는다. 화면을 접으면 대각선 6.5인치(164.8mm) 21:9 비율의 외부 화면을 쓴다. 접으면 갤럭시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려면 화면이 잘 휘어지게 만드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요하다. 일반 스마트폰 화면은 OLED 층 보호를 위해 유리를 쓰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는 구조상 딱딱한 유리를 쓸 수 없다. 따라서 화면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OLED 층에 내열성이 뛰어난 폴리이미드(PI – Polyimide) 필름, 박막봉지(TFE – Thin Film Encapsulation) 등 특수 소재를 쓴다.
‘대화면을 얇고 가볍게 휴대한다’ 기술 선도 이미지 강조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구글 ▲화웨이 ▲모토롤라 ▲오포 ▲샤오미 ▲아너 ▲비보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중국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차세대 기술로 불리우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문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꾸준히 공개한다.
단순히 화면을 접고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어야 하는 구조적 특성상 디스플레이와 경첩(힌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갤럭시 Z 폴드 6에는 개선된 초박형 유리(Ultra Thin Glass)가 적용됐다.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름도 개선했다. 화면과 압력 인식판의 접착력을 높여 주름이 넓게 펴지도록 만들었다.
외부 변형을 최대한 막아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단 점도 변형 유체(Shear Thickening Fluid)를 화면 보호 물질로 쓴 점도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미세 입자가 유체처럼 있다가 강한 힘이 가해지면 입자들이 응집해 단단해지는 성질을 갖는다. 외부 이물질이 화면 내부에 유입되지 않도록 광섬유를 미세하게 자른 부품을 내부에 적용했다. 차세대 갤럭시 Z 폴드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Z 폴드 6에 도입된 기술은 대부분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후,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 움직일까?
국내 폴더블ㆍ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개발은 진행 중이다. 삼성 SDI는 화면이 접히거나 펼쳤을 때 안정적인 형상을 유지하는 점착제 필름(FOCA - Foldable Optical Clear Adhesive)를 생산했고,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및 패널에 적용되는 전용 보호필름도 개발했다. 개발한 소재와 부품은 삼성전자 내 스마트폰과 TV 등에 적용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 Flexible Cover Window)를 개발한 바 있다. 내열성, 고강도, 안정성 등이 특징인 폴리이미드 필름 위에 특수 코팅 기술을 접목했다.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패널을 직접 개발ㆍ생산한 경험이 있다. 적용 제품은 LG 그램 폴드다. 유기발광층을 2겹으로 쌓는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했다. 유기발광층을 쌓아 밝기(휘도)를 개선했고 소자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분산시켜 장치의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더디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3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과 오포의 2024년 4분기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5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는 향후 다양한 장비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기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마트 기기 외에도 가상ㆍ증강 현실(VRㆍAR), 자동차, 텔레비전(TV) 등 시청 장비 대부분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폴더블 화면용 필름,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시장의 기술 경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2025년 글로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4년 대비 30%~33% 성장한 251억 1500만 달러(약 34조 원)에서 354억 5000만 달러(약 48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