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라이즈 2025, 우주/방산/콘텐츠 부문 AI 스타트업 '눈길'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글로벌 스타트업의 비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넥스트라이즈 2025 (NextRise 2025)’ 전시회가 6월 26일부터 27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무역협회가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8개국 2만 5000명 이상의 기업 관계자 및 투자자가 방문했다. 특히 스타트업 1600여개가 부스를 열어 자사의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텔라비전 “인공위성 기반의 글로벌 규모 CCTV”

인공지능(이하 AI), 바이오헬스, 핀테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참여한 가운데, 다른 곳과 구분되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인공위성 영상 기반의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솔루션을 앞세운 스텔라비전(대표 이승철)도 그 중의 하나다.

자사 부스를 소개하는 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가운데) / 출처=IT동아
자사 부스를 소개하는 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가운데) / 출처=IT동아

스텔라비전은 세계 유수의 위성 기업과 협업하며 다양한 지역의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출 및 가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리적 문제, 혹은 절차적 문제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해외나 오지의 데이터도 얻을 수 있어 마치 ‘글로벌 규모의 CCTV’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특히 기존의 가시광선 기반 광학 영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영상 관련 기술을 보유했다. 이는 전자기파를 쏴서 되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므로, 짙은 구름과 같은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나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스텔라비전은 수자원공사와 협업하며 기술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방검증 과제’를 통해 수자원공사 적용했던 솔루션을 구축형 기반에서 SaaS(클라우드)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방산혁신 부문에도 활용 가능한 점도 스텔라비전 솔루션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스텔라비전은 올해 상반기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산기업 탈레스(Thales)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방산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인 ‘Thales Learning Expedition in SG’에도 선정되었다. 탈레스의 하드웨어에 스텔라비전의 소프트웨어를 더한 융합 기술의 개발이 기대된다고 이승철 대표는 밝혔다.

젠젠에이아이 “영상 데이터 생성/합성 기술로 방산 AI 혁신”

젠젠에이아이(대표 조호진) 역시 방산혁신 부문에 강점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다양한 배경 및 다양한 물체의 영상을 마치 실제처럼 생성 및 합성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자율주행 부문이나 방산 부문의 경우, 보다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담은 영상 빅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젠젠에이아이의 기술은 이런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다.

조호진 젠젠에이아이 대표 / 출처=IT동아
조호진 젠젠에이아이 대표 / 출처=IT동아

젠젠에이아이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에서 항공우주 부문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의 체계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에 지상/공중/해양 표적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납품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젠젠에이아이는 지난달 열렸던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여러 대형 방산 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방산혁신 부문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젠젠에이아이는 최근 기존의 정지 이미지 생성 기술 외에 동영상 생성 기술도 성보이는 등, 기술적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하이스트레인저 “관객의 감정까지 분석하는 AI로 콘텐츠 품질 향상”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하이스트레인저(대표 김동국)의 경우, 이른바 ‘바이오 시그널 기반 멀티모달 이모션 AI 콘텐츠 진단 솔루션’을 지향하는 ‘인사이트 플로우(INSIGHT FLOW)’를 선보였다. 이는 영상 콘텐츠를 보는 사람의 바이오 시그널(뇌파, 맥박, 표정 등), 그리고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다.

김동국 하이스트레인저 대표 / 출처=IT동아
김동국 하이스트레인저 대표 / 출처=IT동아

이를 통해 해당 콘텐츠의 어떤 부분에서 관객이 집중하거나 흥분하는지, 혹은 따분함을 느끼는 지 등을 알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개발사는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으며, 향후 해당 콘텐츠의 마케팅 전략에도 이용할 수 있다.

하이스트레인저는 올해 2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영화 마켓인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 스타트업 프로그램 11대 기업으로 선정되어 경쟁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영화 뿐 아니라 유튜브, 게임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적용 가능해 높은 활용성이 기대된다고 김동국 대표는 강조했다.

샤이닝랩 “누구나 쉽게 K팝 프로듀서 될 수 있는 생성형 AI”

누구나 쉽게 K팝 프로듀서가 될 수 있는 SaaS 기반 AI 서비스를 지향하는 ‘셀팝(Selpop)’을 선보인 샤이닝랩(대표 안미선)도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들은 셀팝에서 제공하는 사운드 라이브러리와 더불어 간단한 선택 몇 가지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셀팝' 홍보에 나선 안미선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샤이닝랩 임직원들 / 출처=IT동아
'셀팝' 홍보에 나선 안미선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샤이닝랩 임직원들 / 출처=IT동아

이는 전문가들이 음악 제작에 이용하던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 덕분에 성능 자체는 이미 검증을 받았으며, 셀팝은 여기에 간편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AI 기술을 더해 누구나 손쉽게 전문가 수준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샤이닝랩의 설명이다.

셀팝은 현재 전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샤이닝랩은 2023년 11월에 서울시내 주요 대학 힙합 동아리 대상으로 셀팝을 이용한 대항전도 개최한 바 있다. 수상팀의 앨범은 유튜브/스포티파이 등의 글로벌 채널에 등록되어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또한 몇몇 유명 식음료/뷰티 브랜드의 체험형 마케팅 수단으로 셀팝의 기술이 활용되기도 했다고 안미선 대표는 밝혔다.

넥스트라이즈 2025이 개최된 코엑스 현장 / 출처=IT동아
넥스트라이즈 2025이 개최된 코엑스 현장 / 출처=IT동아

이번 넥스트라이즈 2025에 참가한 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정말 뛰어난 스타트업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여러 스타트업 및 대기업을 만나면서 다수의 협력 및 협업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이번 행사의 소감을 전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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