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차량 관리법과 운전 수칙 살펴보니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최근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가 곳곳에 쏟아지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한 시기에는 차량 관리와 빗길 운전 수칙 숙지 및 실천으로 주행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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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주차 위치 선택 중요…배터리 상태 체크 및 여름용 타이어 사용 권장

장마철에는 적절한 주차 위치 선택이 중요하다. 가급적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강변이나 계곡 인근, 지대가 낮은 곳, 노면이 불규칙한 곳 등 침수 위험 지역은 피해야 한다. 집중 호우로 물웅덩이가 생긴 곳을 지날 때는 서행해야 하고 만약 차량이 침수된 경우 엔진 시동을 걸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차량의 제습 기능 작동 여부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차내 습기가 급격하게 차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제습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주행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와이퍼 상태 점검도 필수다. 와이퍼 교체 주기는 통상 6개월에서 1년이며 특별히 외관상 문제가 없어도 매년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소음이 나거나 유리에 줄이 생기면 즉시 제품을 교체해야 한다.

주기적인 유막 제거도 필요하다. 집중 호우가 자주 발생하면 도로 위 이물질과 빗물, 기름 등이 결합해 유리에 유막을 형성, 시야를 방해한다. 따라서 유막 제거제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유리 표면에 쌓인 유막을 제거해야 한다. 유막을 제거한 후에는 빗방울이 쉽게 흘러내리도록 발수 코팅제 사용을 권장한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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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차량의 전기 부품이 부식될 위험도 커진다. 배터리 단자에 수분이 닿을 경우 백화 현상이 생기거나, 전기 접촉 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배터리 인디케이터 색상이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했거나, 배터리를 2년 이상 사용했다면 제품을 교체해야 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는 타이어 유지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젖은 노면에서도 차량을 적절하게 제어하기 위해서 타이어 마모도 점검이 필수다. 새 타이어의 트레드 홈 깊이는 보통 8mm다. 타이어 트레드 마모로 홈 깊이가 3mm 이하로 낮아지면 빗길 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트레드가 마모 한계선이 1.6mm 미만이 되면 즉시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 상태도 자주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에 주입한 공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실된다. 공기압 팽창과 수축 반복으로 유출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면이 넓어져 타이어 배수력이 떨어진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아도 타이어 트레드와 도로 노면의 접지력이 떨어지면서 수막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수막현상이란 타이어 표면과 노면 사이가 수분층에 의해 분리되는 현상이다.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노면과의 접지력 저하로 제동 거리가 늘어나고 조향이 어려워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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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제조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와 도로 노면이 최적의 접지면적을 확보하는 수치이므로 권장 공기압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운전석 문 안쪽 라벨에 제조사가 권장하는 타이어 공기압 수치가 있으므로 참고해 권장 수치를 유지하자.

계절에 맞는 타이어 사용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계절에 맞는 타이어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는 타이어 개발 단계에서 계절별 기온에 맞춰 타이어를 구성하는 원료 배합, 즉 컴파운드를 다르게 설계하기 때문이다.

여름용 타이어는 40°C의 무더위 속에서도 뛰어난 접지력과 배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트레드 패턴의 디자인 특성상 빗물이 원활하게 배출되며 컴파운드는 단단하고 점성이 높아 7°C 이상의 온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겨울용 타이어는 낮은 기온에도 경직되지 않도록 유연한 소재로 설계되며 빙판길에서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트레드의 홈 수가 더 많고 깊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를 여름철에 사용하면 마모가 빨라지고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사계절용 타이어는 연중 기온이 -10°C에서 30°C 사이로 비교적 온화한 지역에 적합하다. 여름용 타이어보다 많은 트레드 홈을 갖춰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비교적 고온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40°C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 아스팔트 도로 노면 온도는 최대 52.8°C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에는 국지성 호우도 빈번하게 발생해 기온과 도로 노면 상태도 고열 건조한 상태에서 다습한 상태로, 마른 상태에서 젖은 상태로 때와 장소를 바꿔가며 수시로 변한다. 따라서 장거리 도로 주행 중 폭염, 호우, 마른 노면, 젖은 노면, 침수 도로 등과 같은 다양한 주행 환경을 견뎌야 하므로 여름용 타이어로 교체를 권장한다.

빗길에서 시속 8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수막현상 발생 확률 증가…저속 주행 실천해야

빗길 주행이 대부분인 장마철에는 안전 운전 수칙을 지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빗길 주행 시에는 가시거리가 줄고 제동 거리가 늘어나므로 속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주행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끄고 수동 제어 상태에서 주행하면 노면 상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젖은 노면에서 시속 8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수막현상 발생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은 평소보다 20%~30% 감속 주행해야 하며 특히 빗길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변경이나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 차간 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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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올수록 도로 위의 수막이 두꺼워져 수막현상 발생 위험도 커진다. 특히 물웅덩이를 지날 때는 감속하면서 핸들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아 차량이 갑작스럽게 차선을 이탈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브레이크를 급격히 강하게 밟지 말고 먼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차량 자체의 브레이크 효과로 속도를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침수 구간을 지났다면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가볍게 밟아 마찰열로 인한 건조로 제동력을 회복해야 한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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