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한국 초중등생 대상 미래 엔지니어 양성에 집중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Dyson)은 일상 속 간과되기 쉬운 문제를 기술과 엔지니어링으로 해결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업 철학은 미래 시대를 책임질 차세대 엔지니어 양성 활동으로도 확장된다. 국내에서는 '제임스 다이슨 재단(James Dyson Foundation)'과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 국내 초•중등생 대상 '대기오염 및 실내 공기질 문제 해결 방법 알아보기' 교육 등을 통해 미래 기술 인재 발굴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적 사고의 첫 걸음, 제임스 다이슨 재단의 초중등생 대상 교육 지원

제임스 다이슨 재단의 실내 공기질 관리 교육 프로그램 / 출처=다이슨
제임스 다이슨 재단의 실내 공기질 관리 교육 프로그램 / 출처=다이슨

2002년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설립한 위탁자선단체,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차세대 인재들에게 흥미로운 엔지니어링(공학)의 세계를 소개하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며 실수를 통해 공학적 사고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장려하기 위해 설립됐다.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무상으로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제공하여 전 세계의 저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연령대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에 다이슨 코리아는 2023년부터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협회와 함께 국내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공기질 문제 해결' 교육을 실시하며 어린 세대의 과학 교육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주관하며, 실내 대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기오염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제임스 다이슨 재단과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직접 개발한 교재를 활용해, 학생들이 공기질 문제를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초등학생 수업 지역을 서울시에서 경기도 및 부산으로 확대하고, 중학생을 위한 교육도 새롭게 시작하면서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6,267명이 해당 교육을 수료했다.

중학생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교내 공기질 수치를 측정해 보며, 생활 속 실내 공기질 개선 방안을 직접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교육 이후 진행된 설문에서 응답 학생 중 92%가 프로그램에 만족했으며, 83%가 대기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차세대 엔지니어의 세상을 바꾸는 기술 -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전 세계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그들의 창작품을 국제 무대에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이다.

2005년 시작된 이후 매해 더욱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 처음 개최됐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 또는 컨셉을 심사한다.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독일, 일본을 포함한 28개국에서 동시 개최되며, 디자인 또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과 최근 4년 이내 졸업생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작년에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사 학생들의 무전력 의료용 산소발생기 '옥시나이저(Oxynizer)'와 홍익대학교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 학생들의 '테일윈드(Tailwind)'가 각각 2024년 국내전 우승작과 입상작을 차지하고, 국제전 우승 후보작 'Top 20'로 선정됐다.

옥시나이저는 자전거 펌프를 활용해 생성한 의료용 산소를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장치로, 옥시나이저 팀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수많은 환자가 경미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제때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생명을 잃고 있다는 문제에 주목했다.

이에 전기나 고가의 부품을 사용하는 상용 산소 발생기 대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전거 공기 펌프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해 국제전 우승 후보에 진입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우승작 '옥시나이저' / 출쳐=다이슨코리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우승작 '옥시나이저' / 출쳐=다이슨코리아

테일윈드는 야외 근로자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쿨링 안전모로, 기존 안전모의 밀폐된 구조가 머리 온도를 실외 기온보다 평균 3~5도 이상 높인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테일윈드는 헬멧 안으로 들어온 바람을 냉각한 뒤, 꼬리 형태의 구조를 통해 머리와 목 쪽으로 배출해 체온을 낮추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실험 결과, 테일윈드 착용 시 헬멧 내부 온도가 일반 안전모 대비 평균 2~3도 낮아지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온열 질환 사고의 약 40%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치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입상작 '테일윈드' / 출처=다이슨코리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입상작 '테일윈드' / 출처=다이슨코리아

2023년에는 홍익대학교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 학생들이 출품한 '골든 캡슐'이 국내 출품작 최초로 국제전 우승작으로 선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골든 캡슐은 재난 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수액 팩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 장치다. 탄성력과 기압 차를 활용해 중력 없이도 안정적인 수액 주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력 없이도 수액을 주입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장치로 평가받았다. 심사에 참여한 제임스 다이슨은 "골든 캡슐은 기존의 중력·전력 기반 수액 주입법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보다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제전 우승작 '골든 캡슐' / 출처=다이슨코리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제전 우승작 '골든 캡슐' / 출처=다이슨코리아

이후로도 다이슨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어린 학생들에게는 과학의 흥미를, 젊은 인재들에게는 아이디어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며, 차세대 엔지니어들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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