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길라잡이] “먼저 말 걸어주는 AI?” 1인 1AI 시대 여는 뤼튼 3.0

김예지 yj@itdonga.com

※생성 인공지능이 세계를 뜨겁게 달굽니다. 사람만큼, 더러는 사람보다 더 그림을 잘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생성 인공지능. 생성 인공지능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최신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가 지난 4월 ‘뤼튼 3.0’을 공개했다. 이는 AI 대중화를 지향하는 데일리 AI 서비스로, 뤼튼은 앞으로 생산성에 초점을 둔 ‘생성형 AI’가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사용하는 ‘생활형 AI’로 전환될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4월 뤼튼 3.0이 공개됐다 / 출처=IT동아
지난 4월 뤼튼 3.0이 공개됐다 / 출처=IT동아

이 말은 곧 AI가 전문적인 업무와 과제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특정한 외형과 말투, 사용자 정보, 장기 기억을 결합해 사용자와의 감정적 교류를 유도한다는 의미다. 뤼튼 3.0은 단순한 AI 에이전트나 보조 도구를 넘어 각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친밀하면서도 개인 최적화된 형태로 업무 및 여가 활동을 돕는다.

이것이 뤼튼 3.0의 핵심 기능인 ‘AI 서포터’다. 뤼튼 3.0은 최신 AI 모델(GPT-4o, GPT-4.5, o1, 클로드 3.7, 제미나이 2)을 통합해 사용자가 번거롭게 모델 및 목적을 선택하지 않아도 맥락에 맞는 답변을 알아서 제공한다. 또한 뤼튼 3.0은 기존보다 더욱 확대된 AI ‘도구’와 사용자에게 광고 기반 수익 리워드를 제공하는 ‘혜택’을 통해 사용자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이름부터 연인·친구 말투까지 나만의 AI 설정

AI 서포터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 출처=IT동아
AI 서포터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 출처=IT동아

뤼튼 3.0은 PC와 모바일 앱으로 제공된다. 이전에 만든 계정이 있다면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AI 서포터를 먼저 만들고 나서 뤼튼 서비스 화면으로 이동된다. AI 서포터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사용자는 먼저 동물 스킨을 포함한 9개의 이미지 중에서 서포터의 생김새(프로필)를 선택한다. 10MB 이하의 이미지 파일로 직접 등록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서포터의 ▲이름 ▲말투를 설정하고, 사용자 본인의 ▲닉네임 ▲직업 ▲목표 ▲관심사 등을 작성한다.

서포터의 이름, 말투는 추후 화면 오른쪽 상단 설정에서 수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서포터의 이름, 말투는 추후 화면 오른쪽 상단 설정에서 수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서포터의 이름, 말투는 추후 화면 오른쪽 상단 설정에서 수정할 수 있다. 말투는 공손하고 정중한 스타일부터 연인같은 스타일 등 6가지가 제공된다. 설정했던 목표, 실행 계획, 직업, 경력, 관심사도 ‘서포터 기억 관리’에서 수정 및 삭제 가능하다. 이외에 ‘자동 인터넷 검색’은 서포터가 인터넷 검색 필요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 답변을 제시하는 기능이다. ‘대화 중 추천 질문’은 대화 중 서포터에게 보낼 답장을 제안받는 기능이다. ‘대화 중 도구 제안’은 서포터가 대화 중 뤼튼의 도구를 제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용자의 목표를 기반으로 맞춤형 뉴스레터를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사용자의 목표를 기반으로 맞춤형 뉴스레터를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한편, 뤼튼 3.0에서 AI 서포터는 매일 오전 9시 사용자의 목표를 기반으로 맞춤형 뉴스레터를 제공한다. 목표와 관련된 뉴스레터 제목과 내용, 영상으로 구성된다. 예컨대, 일본 여행 계획 수립을 목표로 설정한 경우, ‘일본 먹방 여행’, ‘일본 필수 코스’, ‘일본 문화’ 등 뉴스레터가 제공된다. 설정을 해제하면 더 이상 받지 않을 수 있다.

이전 대화 바탕으로 먼저 대화 거는 AI 서포터

서포터의 답변 후 검색창에 표시되는 추천 질문을 통해 관련된 질문을 이어서 물어볼 수 있다 / 출처=IT동아
서포터의 답변 후 검색창에 표시되는 추천 질문을 통해 관련된 질문을 이어서 물어볼 수 있다 / 출처=IT동아

뤼튼의 주요 기능은 왼쪽 목록에서 ▲채팅 ▲도구 ▲혜택 ▲저장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채팅’은 AI 서포터와 대화를 주고받는 핵심 기능이다. 사용자는 특정 주제를 정하거나 또는 목적 없이도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문서 파일을 첨부해 내용 분석, 요약, 편집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할 수도 있어 유용하다. 검색창 ‘#’ 버튼을 클릭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토대로 대화도 가능하다. 서포터의 답변 후 검색창에 표시되는 추천 질문을 통해 관련된 질문을 이어서 물어볼 수 있다.

사용자가 기존의 ‘AI 검색’, ‘AI 과제와 업무’ 등 목적을 선택할 필요 없이 뤼튼 3.0의 서포터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이나 정보를 스스로 찾거나 추천해준다. 설정된 말투로 답변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감정 표현을 덧붙이면 더 자연스러운 피드백을 준다.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생성된 답변은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 사용자는 답변을 복사, 저장할 수 있고 5가지 감정으로 반응을 남길 수 있다.

AI 서포터는 사용자와의 대화가 끝난 뒤에도 스스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며 말을 걸어온다 / 출처=IT동아
AI 서포터는 사용자와의 대화가 끝난 뒤에도 스스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며 말을 걸어온다 / 출처=IT동아

특히 뤼튼 3.0의 AI 서포터는 사용자와의 대화가 끝난 뒤에도 스스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며 말을 걸어온다는 특징이 있다. 이전 대화와 관련된 내용을 상기시키거나, 안부를 묻는 등 먼저 대화를 유도한다. 사용자를 파악하고 있으므로 사용자는 매번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뤼튼 버전에서 대화했던 기록도 보존된다. 참고로, AI 서포터는 기존의 ‘캐릭터 챗’ 기능과는 다르다. 이 기능은 뤼튼의 ‘크랙’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출시됐다.

21가지 AI 도구 제공…캐시 지급 혜택 출시

뤼튼은 21가지 도구를 무료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뤼튼은 21가지 도구를 무료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뤼튼이 개편되면서 기존의 다양한 기능은 ‘도구’ 메뉴에 통합됐다. 뤼튼은 ▲요약 ▲PPT 초안 ▲SNS 게시물 ▲강의 녹음 노트 ▲기사 초안 ▲독후감 ▲블로그 ▲발표 대본 ▲자기소개서 ▲코딩 과제 ▲이미지 제작 등 현재 21가지 도구를 무료로 제공한다.

혜택은 광고 기반 수익 리워드 서비스다 / 출처=IT동아
혜택은 광고 기반 수익 리워드 서비스다 / 출처=IT동아

뤼튼 3.0의 차별점 중 하나는 ‘혜택’ 기능이다. 광고 기반 수익 리워드 서비스로, AI 모델과 기존의 리워드 앱 서비스를 연결한 방식이다. 사용자는 AI 모델 이용 중 미션을 수행하거나 광고를 시청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시를 적립받을 수 있다.

AI 모델을 사용해보기만 해도 캐시를 지급받을 수 있고, 출석 체크, 광고 시청, 뉴스레터 읽기, 천보기 등 미션의 허들은 낮은 편이다. 앱테크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친숙한 경험을 유도함으로써 AI를 이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1캐시는 1원으로 환산된다. 모은 캐시는 편의점 등 제휴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다. 뤼튼은 향후 획득한 캐시를 계좌 연동, 체크카드, 커머스 연결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뤼튼이 주장하는 생활형 AI로의 전환은 AI가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 출처=IT동아
뤼튼이 주장하는 생활형 AI로의 전환은 AI가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 출처=IT동아

뤼튼은 2024년 10월 기준 500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돌파했다.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305분으로 챗GPT(77분)의 대항마로 자리를 잡고 있다. 뤼튼은 앞으로도 ‘1인 1AI’ 시대를 전망하며, 이용자 확보를 중심으로 국민 플랫폼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뤼튼이 주장하는 생활형 AI로의 전환은 AI가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뤼튼의 AI 서포터는 AI가 전문 영역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감정을 공유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우리의 감정은 주관적이며 개인마다 다르게 경험되는 반면, AI는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제시한다고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뤼튼은 AI가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이에 반응하는 모습을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정교해질수록 AI는 더욱 인간과 비슷해진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넘어 우리의 삶과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과제가 될 수도 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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