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IT(잇)다] 반려견 식습관 개선하는 유기농 이너뷰티 간식 브랜드 ‘플루오’

김예지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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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예지 기자] 세계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반려동물 연관 시장 규모는 2022년에 3781억 달러(약 525조 5900억 원)에서 연평균 약 7.5%씩 성장해 2032년 7804억 달러(약 1084조 834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에서 반려동물의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펫푸드(Pet food)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에서 차지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 펫푸드가 주로 주식 개념의 사료를 의미했다면, 최근에는 간식·특수목적식 등 사람이 먹는 식품처럼 다양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문재우 플루오 대표 / 출처=IT동아
문재우 플루오 대표 / 출처=IT동아

‘플루오(FLUO)’는 반려견의 기능성 간식을 만드는 반려견 이너뷰티(Inner beauty) 간식 브랜드다. 플루오의 제품은 반려견들이 흔히 겪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독자적인 레시피로 만들어진다. 각 간식은 체중관리, 소화개선, 노화예방, 면역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 플루오는 반려견들의 채소 급여량을 충족해 육류 위주 식습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먹는 즐거움과 건강도 모두 챙기는 것을 목표한다. IT동아는 문재우 플루오 대표를 만나 반려견 간식 브랜드 창업 계기와 제품 개발 과정 및 향후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반려인 고객들의 피드백에서 시작된 플루오

2020년 반려견 베이커리로 사업을 시작한 문재우 대표는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피드백을 귀기울여 들었다. 그는 “본인이 키우는 반려견이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노령견이 되어 치아 통증이나 소화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고객의 피드백과 이에 따른 요구사항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간식을 리뉴얼하면서 본격적인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재우 플루오 대표 / 출처=IT동아
문재우 플루오 대표 / 출처=IT동아

문재우 대표는 2022년부터 전문 수의사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직접 원료 연구, 제조 및 개발에 나섰다. 주 1회 전문가 교육을 수강하고, 반려동물 식품관리사 자격도 취득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반려견들이 겪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동물병원 방문 사유 1위일 정도로 흔한 문제이며, 주로 육류에서 유발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문재우 대표는 “강아지들에게 먹는 건 큰 행복이고, 반려인들은 강아지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주고 싶어한다. 간식만으로도 채소 섭취량을 늘려 육류 위주로 먹는 강아지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플루오가 내세우는 ‘보호자의 따뜻한 사랑이 만드는 식습관’이라는 슬로건도 이러한 가치관에서 탄생했다.

육류 배제한 원료·국내산 농산물 사용

플루오의 반려견 간식 제품 이미지 / 출처=플루오
플루오의 반려견 간식 제품 이미지 / 출처=플루오

플루오의 대표 반려견 이너뷰티 간식에는 ▲베지믹스 ▲베리큐브 ▲스윗치즈 ▲토핑캡슐이 있다. 이들 제품은 면역력 강화를 비롯해 각각 체중 관리, 소화 개선,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간식이다.

‘베지믹스’는 당근과 브로콜리, 고구마, 단호박 등 채소를 갈아 퓨레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채소 섭취량을 늘리고, 소화 개선 및 반려견의 음수량 증가에 도움을 준다. ‘베리큐브’는 블루베리와 딸기를 락토프리 우유와 갈아 만든 반건조 우유껌이다. 딱딱하지 않아 씹기 쉽고, 노화 예방 및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스윗치즈’는 딸기 또는 블루베리를 활용한 츄르 형태의 저칼로리 간식으로,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토핑캡슐’은 난각, 분개구리밥, 자색 고구마, 단호박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분말형 제품이다. 이중에서 난각은 관절에 좋은 성분으로,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플루오의 제품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농산물이 사용된다 / 출처=플루오
플루오의 제품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농산물이 사용된다 / 출처=플루오

플루오의 제품은 육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알레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성 고단백 원료인 ‘분개구리밥’을 활용했다. 문재우 대표는 “분개구리밥은 식약처에 등록된 식품 소재로, 국립축산과학원의 허가를 받아 플루오가 펫푸드에 처음 도입했고, 식물성 단백질 사료 첨가제로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루오의 제품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농산물이 사용된다. 제주 당근, 브로콜리, 단호박, 해남 고구마, 논산 딸기, 부산 블루베리 등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한다. 문재우 대표는 “플루오의 제품은 소, 닭, 양고기 등을 사용하지 않아 지방 성분이 있는 육류 제품보다는 기호성이 낮을 수 있지만, 대신 채소와 과일의 단맛을 살려 보완했다. 또한 토핑캡슐은 사료에 분말을 뿌려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모두 챙겼다”며, “기호성 테스트에서도 100마리 중 9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재료부터 제조 기술까지 연구, 다양한 가공 방식 도입

플루오는 자체 제조 시설에서 생산과 품질 관리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플루오는 자체 제조 시설에서 생산과 품질 관리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플루오의 차별점은 좋은 재료뿐만 아니라 제조 방식에 있다. 문재우 대표는 직접 제조 기술을 익히고, 3년간 20회 이상의 다양한 기호성 및 성분 테스트를 거쳐 자체 레시피를 개발했다. 문재우 대표는 “반려견에게 섭취할 원재료의 급여량을 영양학적으로 설계하고, 어떤 방식으로 가공해야 소화 흡수율이 높은지 알아내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분석했다”며, “이에 맞는 패키징도 중요하게 고려했고,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제품 리뉴얼을 거듭해왔다”고 설명했다.

플루오의 제품은 동결 건조, 반건조, 습식 등 다양한 가공 방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려 만든 반건조 식품은 소비기한이 짧지만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화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문재우 대표는 “플루오는 차별화를 위한 많은 과정을 거쳤다. 시중에도 기능을 더한 제품들이 있지만, 모든 제품을 이너뷰티에 초점을 두고 만든 곳은 플루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 플루오는 부산 전포동에 자체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미사료 제조업 허가를 받아 생산과 품질 관리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해외 진출 기반으로 점진적 확장 목표

플루오는 네 가지 제품을 주력으로 온오프라인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12회 이상 박람회 및 플리마켓에 참가하고, SNS 채널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한다. 문재우 대표는 “3개월간 전체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 대해 재구매율 70% 이상을 기록했고, 단골 고객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문재우 플루오 대표 / 출처=IT동아
문재우 플루오 대표 / 출처=IT동아

플루오가 연구 개발을 토대로 제품 상용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도움이 있었다. 플루오는 2024년부터 농식품 벤처육성 사업으로 기술 자문부터 품질 관리 컨설팅 등 지원을 받았다. 문재우 대표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밀착 지원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스타트업으로서 겪는 고민에 대한 맞춤 컨설팅, 네트워킹 전략 등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분개구리밥을 활용한 육류 대체 단백질 관련 연구를 추진할 수 있었고, 기술 기반 창업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우 대표는 1인 사업자로서 겪은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혼자서 기획하다보니 제품 구현에서 개선점을 찾기 어려웠는데, 신규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기획 과정에서 제품을 구현하고, 디자인, 마케팅 등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플루오는 신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올해 8월에는 24개월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한 동결 건조 간식 ‘프루트릿’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문재우 대표는 “반려견 펫푸드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큰 규모의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다면 유지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반려인과 반려견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큰 가치를 두고 연구에 집중해 온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며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또한 지역 농가와의 상생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K-펫푸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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