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트북보다 작은 데스크톱의 매력, 기컴 미니아이티 13 미니 PC
[IT동아 김영우 기자] PC를 구매하고자 할 때 성능이 중요하다면 데스크톱, 공간 활용성이 중요하다면 노트북을 선택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취향 및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원칙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노트북보다 공간활용성이 좋은 데스크톱’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미니 PC’가 등장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본체 크기를 줄이는데 집중하느라 성능 및 기능이 미흡한 미니 PC도 적지 않았다. 고성능을 내는 부품은 크기를 줄이기 힘든 데다, 발열도 심해서 미니 PC에 탑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및 디자인의 개선을 통해 기존 미니PC의 아쉬움을 해결한 미니 PC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기컴(GEEKOM)의 미니아이티 13(Mini IT13)도 그런 제품이다.
모니터 뒤에도 달 수 있는 주먹만한 본체
기컴 미니아이티 13의 본체 디자인은 최근 미니 PC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NUC(누크) 스타일이다. 크기는 117x112x49.2mm로 성인 주먹 하나 정도이며, 무게 역시 652g으로 아주 가볍다.
간결한 디자인에 작은 크기를 갖추고 있어서 책상 위 어디에 두어도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데스크톱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노트북보다도 공간 활용성이 좋다. 그리고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브래킷을 이용하면 모니터 뒤에 미니아이티 13본체를 달아 마치 올인원(일체형) PC처럼 쓸 수도 있다. 본체 후면에 베사홀(100x100mm 혹은 75x75mm)이 달린 모니터라면 무리 없이 미니아이티 13를 달 수 있다.
본체 재질은 얼핏 보기에 플라스틱 같지만 내부 프레임이나 통풍구 같은 부분은 금속재질로 제작했다. 제품의 외형 및 정전기 대응, 그리고 내구성 및 열배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설계다.
작은 본체의 한계를 극복한 충실한 연결 인터페이스
본체 크기는 작지만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는 의외로 상당히 충실하다. 본체 전면에는 2개의 USB 포트와 1개의 음성 입/출력 포트가 있는데, 해당 USB 포트는 최대 10Gbps의 데이터 대역폭을 지원하는 USB 3.2 Gen2(구 USB 3.1) 규격이다. 최신 주변기기에서 기존 USB 2.0(480Mbps), USB 3.0(5Gbps) 포트 대비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그리고 본체 좌우측면에는 도난방지용 체인을 달 수 있는 캔싱턴락 홀, 그리고 메모리카드를 꽂을 수 있는 SD카드 리더가 달렸다.
본체 후면 인터페이스는 더욱 다채롭다. 총 4개의 USB 포트, 그리고 2개의 HDMI(2.0) 포트가 달려있는데 USB 포트 4개 중 2개는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타입-C 규격이다. 특히 이 타입-C 포트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최대 40Gbps 대역폭의 USB4 규격이다.
그리고 타입-C 포트를 통해 영상 및 음성 출력이 가능한 DP Alt 모드를 지원하므로 여기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2개의 HDMI 포트와 함께 활용한다면 최대 4대의 4K급 모니터를 기컴 미니아이티 13에 연결해 화면을 동시 출력 가능하다. 금융권이나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이용한다면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그 외에 유선 랜 포트 및 전원 포트가 달려 있다. 유선 랜 포트는 일반적인 기가비트(1Gbps) 규격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멀티기가비트(2.5Gbps) 규격이다. 그리고 내부에 와이파이(6E 규격) 및 블루투스(5.2 규격)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 접속도 가능하다.
전원 포트에는 별도의 AC 어댑터를 꽂아 이용하는데, PC용 전원 기기 시장에서 평가가 좋은 FSP사의 120W 어댑터를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최대 코어 i9-13900H까지 지원, 확장성도 수준급
제품 내부 구성은 더욱 흥미롭다. 시스템의 두뇌인 CPU(중앙처리장치)의 경우,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으며 모델에 따라 코어 i5-13500H나 코어 i7-13620H, 혹은 코어 i9-13900H가 탑재된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가장 고성능인 코어 i9-13900H 탑재 모델이다. 후속 모델인 코어 울트라 시리즈 프로세서가 시장에 나오긴 했지만 13세대 코어 역시 아직은 충분한 고성능을 내기 때문에 아주 큰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특히 이번 리뷰 제품에 탑재된 코어 i9-13900H는 고성능 노트북 및 미니 PC를 위해 개발된 상위급 모델이기도 하다. 총 14개의 코어에 20개의 쓰레드(처리 단위)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클럭 속도 역시 5.4GHz로 높다. 2025년 현재 시점에서도 이 정도면 상당히 상위급 성능의 미니 PC에 속한다.
그 외에 이번 리뷰에 이용한 모델은 32GB의 DDR4 규격 시스템 메모리(램), 그리고 1TB의 NVMe 규격 SSD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램은 2개의 슬롯에 16GB가 각각 꽂혀 32GB를 구성하고 있는데, 사용자가 원한다면 최대 64GB(32GBx2)까지 용량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32GB도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 업그레이드는 필요하지 않겠지만 향후 더 큰 덩치의 콘텐츠를 구동하고자 한다면 이렇게 업그레이드가 지원되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SSD용 M.2(NVMe) 슬롯 역시 2개(2280 규격 1개, 2242 규격 1개)를 탑재하고 있어 기본 탑재 SSD에 더해 새 SSD를 추가해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다만, 여분의 M.2 슬롯은 일반적인 2280(22x80mm) 규격보다 짧은 2242(22x42mm) 규격의 SSD만 호환되는 점을 기억해두자. 미니아이티 13은 여기에 더해 2.5 인치 규격의 SATA 저장장치도 1개 달 수 있다. 속도보다는 가격대비 큰 용량을 중시하는 SATA규격 SSD나 HDD를 달아 저장공간을 자유롭게 확장하고자 한다면 좋은 조건이다. 본체 크기가 작지만 의의로 전반적인 확장성이 좋다.
다양한 업무에 대응 가능한 높은 범용성 갖춰
미니아이티 13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 전반을 분석해 점수화하는 ‘PC마크(PCMark) 10’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봤다. 측정 결과, 종합 점수는 5831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나 웹 브라우징 등의 전반적인 이용 감각을 평가하는 필수(Essential) 항목은 9752점, 문서 작업을 비롯한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생산성(Productivity) 항목은 7654점, 그리고 사진 편집이나 동영상 인코딩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창조(Digital Content Creation) 항목은 7208 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업무용 PC로서 충분히 좋은 성능이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4K급 고화질 동영상 재생과 같은 일반적인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동영상 편집이나 이미지 편집과 같은 콘텐츠 관련 작업도 아주 전문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무리 없이 처리 가능하다.
성능과 더불어 발열처리 능력이나 정숙성도 수준급이다.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며 시스템에 상당한 부하를 가한 상황에서도 본체 위쪽 부분의 온도는 섭씨 34도 전후를 유지했다. 그리고 소음 역시 최대 46.3dB를 넘지 않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소음 기준에서 ‘조용한 사무실’ 수준에 해당한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두 만족할 수 없다면?
요즘은 PC 시장을 단순히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만 구분할 수 없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컴(GEEKOM)의 미니아이티 13(Mini IT13)과 같은 미니 PC가 등장했다. 이 제품은 책상 위의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 그리고 최소한의 크기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PC를 필요로하는 사용자의 욕에 최적화되었다.
그리고 업무용이나 가정용 외에 산업 현장에서 장비를 제어하기 위한 산업용 PC로도 적합하다. 내구성이 높은 금속 프레임을 적용했으며, 발열 제어 수준이 좋은 편이라 높은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뷰용 제품에 탑재된 코어 i9-13900H 프로세서는 최신 모델은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발휘했다.
2025년 5월 온라인 쇼핑몰 기준, 기컴 미니아이티 13은 코어 i5-13500H를 탑재한 베어본 모델(램, SSD, 운영체제 없음)의 가격이 64만 4160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코어 i9-13900H에 32GB 램, 1TB SSD에 윈도우11 프로를 탑재한 최고 사양 모델은 135만원이다. 그 외에 탑재 프로세서 종류 및 램/SSD 용량, 운영체제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A/S 기간은 3년이며, 공식 유통사인 지티엠코리아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