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자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길이 재는 법
[IT동아 한만혁 기자] 가구를 옮기거나 택배 상자, 수납함 등을 고를 때는 우선 길이를 측정해야 한다. 정확한 길이를 알아야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것을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자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기억을 더듬으며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급히 길이를 재야 할 때 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 기본 기능만으로도 간편하게 길이를 잴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길이 측정법은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기본 제공하는 ‘엣지(Edge) 패널’을 활용하면 된다. 엣지 패널은 화면 측면에서 꺼내는 도구 모음이다.
엣지 패널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다. 이를 사용하려면 우선 ‘설정’에서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후 ‘엣지 패널’ 항목을 활성화한다. 엣지 패널을 활성화하면 스마트폰 오른쪽 위에 반투명 막대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이를 ‘핸들’이라고 부른다.
핸들은 사용자 취향이나 사용 습관에 맞춰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엣지 패널의 ‘핸들’ 항목에 들어가면 위치, 색깔, 투명도, 크기, 너비, 진동 여부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엣지 패널을 활성화한 후에는 엣지 패널에 띄울 자 기능을 선택한다. 엣지 패널의 ‘패널’ 항목을 누르면 다양한 메뉴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도구’를 선택한다. 도구에는 자를 비롯해 나침반, 손전등, 수평기 등의 기능이 들어 있다. 엣지 패널에는 도구 외에도 앱, 연락처, 날씨, 리마인더 등을 띄울 수도 있다.
모든 설정을 마쳤다면 이제 엣지 패널을 통해 자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핸들을 옆으로 밀면 바로 자가 나온다. 만약 다른 것이 나온다면 오른쪽 위의 ‘⠇’를 눌러 ‘자’를 선택한다. 자의 단위는 cm 또는 인치로 설정할 수 있다.
엣지 패널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고 직관적이다. 단 화면 길이만큼의 눈금이 표시되므로 작은 물체 측정에 적합하다.
큰 물체의 길이를 측정할 때는 ‘간편 측정(Quick Measure)’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간편 측정은 카메라, 증강현실(AR) 기술, ToF(Time of Flight) 센서 등을 활용해 물체의 길이나 면적, 스마트폰과 물체 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ToF 센서는 적외선이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센서를 말한다.
간편 측정 기능을 이용하려면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더 보기’로 이동해 ’AR존’ ‘간편 측정’을 차례로 선택한다. 간편 측정을 실행하면 카메라 가운데 흰점이 나온다. 이를 원하는 곳에 두고 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누르면 시작점으로 설정된다. 이후 흰점을 옮기다가 ‘+’를 다시 한번 누르면 끝지점이 설정되면서 두 지점 간의 길이가 나온다. 측정값은 cm 단위로 표시된다. 참고로 간편 측정은 조명이나 표면 상태 등에 따라 오차가 생길 수 있으니 대략적인 수치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자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화면에 자를 띄우려면 앱스토어에서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 단 AR 기술로 물체 길이를 측정하는 ‘측정(Measure)’ 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사용법은 삼성 갤럭시의 간편 측정과 비슷하다. 측정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켜지고 화면 가운데 흰 점이 나타난다. 이를 시작점에 맞춘 뒤 ‘+’ 버튼을 누르고 끝점으로 이동해 다시 +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두 지점의 길이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측정 앱은 아이폰 6S 이상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전화나 온라인 접속뿐 아니라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능도 지원한다. 그중 하나가 오늘 살펴본 길이 측정 기능이다. 이들 기능은 별도 앱 설치도 필요 없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 기본 기능만으로 원하는 사물이나 지점 사이의 길이를 간편하게 잴 수 있다. 이제 급하게 길이를 재야 하는데 자가 없다면 당황하지 말고 스마트폰을 꺼내자.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