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리얼월드, 210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外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불어온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꾸준히 거세졌고,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리얼월드, 210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리얼월드가 210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해시드, 미래에셋벤처투자, 글로벌브레인(GB), PKSHA테크놀로지캐피탈 등 벤처캐피탈(VC)과 LG전자, SK텔레콤, DRB동일 등 국내 기업, KDDI, ANA 홀딩스, 미츠이 케미칼, 시마즈제작소 등 일본 CVC 펀드가 참여했다.
리얼월드는 류중희 대표가 스타트업 VC 퓨처플레이 대표직을 사임하고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실세계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노동생산성 혁신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독자 인공지능(AI) 아키텍처 ▲제조업 데이터 기반 학습 플랫폼 ▲AI 및 로봇 간 상호운용 기술 등 산업 현장에 바로 활용 가능한 RFM을 연구 개발 중이다. 리얼월드는 2025년 말부터 한국, 일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증 기반 기술 검증(PoC)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리얼월드는 실사용 중심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해 제조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조사들과의 협업은 RFM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은 “퓨처플레이의 딥테크 경험과 리얼월드의 비전, 그리고 산업계와의 결합이 세계 시장에서 큰 의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리모토 야스히코 글로벌브레인 대표는 “리얼월드는 일본 제조 산업과 AI 기술을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RFM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류중희 대표는 “리얼월드는 한일 제조업이 오랜 시간 쌓아온 데이터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실용적인 RFM을 개발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피지컬 AI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혜움, 105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금융 AI 기술 기업 혜움이 105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IBK기업은행, 쿼드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혜움의 누적 투자금은 210억 원이다.
혜움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사업자의 편의를 돕는 AI 기술 연구 기업으로, 사업자 세무 처리를 지원하는 ‘혜움 레포트 2.0’, 국내 최초 사업자 경정청구 서비스 ‘더낸세금’ 등을 제공한다.
혜움은 AI 에이전트 기술 혁신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2024 초격차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기술보증기금 기술사업평가결과에서 A+ 등급을 획득하고 한국평가데이터 기술신용평가에서 T3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혜움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전문가 상담, 세금계산서 무료 발급 등 편의성 중심 기능에서 미수 및 미지급금 관리로 서비스를 고도화함으로써 사업가의 세무, 재무 영역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시리즈A에 이어 후속 투자를 결정한 쿼드벤처스의 김정우 대표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가운데 혜움은 독자적인 AI 에이전트 기술로 세무, 재무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라며 “다수의 전문 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초격차 AI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옥형석 혜움 대표는 “AI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사업자를 대신하는 AI의 필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번 시리즈B 유치를 기점으로 실행을 넘어 추론까지 가능한 에이전틱 AI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해 AI 기술 리더십을 선점하겠다”라고 밝혔다.
브리즘, 8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이 8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헬리오스벤처스, KH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한국산업은행이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브리즘의 누적 투자금은 195억 원 이상이다.
브리즘은 3D 얼굴 스캐닝 및 3D 프린팅 기술, 빅데이터 추천 기반의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다. 현재 서울, 경기, 부산, 미국 뉴욕에 매장을 운영하며 맞춤 안경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 5000건 이상의 판매량으로 108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2.5%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오는 8월에는 성수동 스마트팩토리도 구축할 계획이다. 브리즘 스마트팩토리는 폴리아미드 안경테 제조 공장과 매장, 사무 공간을 결합한 형태로, 제품 구매뿐 아니라 안경 제작 과정을 고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브리즘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외 매장 확장에 나선다. 연내 7~8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미국 2호점도 개설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집에서도 맞춤 안경 주문이 가능한 아이폰용 앱도 출시한다.
이태윤 헬리오스벤처스 대표는 “브리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6년간 맞춤형 안경이 국내외에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라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안경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브랜드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어린이 근시 문제와 노안 인구 증가로 안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중요한 시점에 외형과 내실을 함께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기쁘다”라며 “AI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안경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퓰릭스, 61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인도네시아 기술 기반 리서치 기업 포퓰릭스가 430만 달러(약 61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MSW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인투도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에이크루캐피탈이 참여했다.
포퓰릭스는 지난 2022년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대중의 리서치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조직과 정부가 대중 여론, 정책 효과, 경제 및 사회 트렌드를 분석하도록 돕는 ‘정책&사회 리서치(Policy & Society Research)’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AI 기반 리서치 어시스턴트 ‘넥사(Nexa)’를 개발해 설문 설계, 작성, 타깃 응답자 그룹 접근 및 결론 도출 등 연구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포퓰릭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리서치 과정을 자동화하고 신뢰도 높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I 모델 ▲실제 사람의 반응을 모방해 데이터 수집 속도를 높이는 AI 머신러닝 기반 합성 응답자(synthetic respondent)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계 및 정책 결정자가 AI 기술을 리서치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티모시 아스탄두 포퓰릭스 CEO는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포퓰릭스 팀을 다시 믿어 준 투자자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서비스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렙, 4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AI 기반 온라인 테스팅 플랫폼 기업 그렙이 위벤처스로부터 4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그렙의 누적 투자금은 132억 원이다.
그렙은 온라인 테스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자 평가 및 인증, AI 기반 감독, IT 교육 등 다양한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 서비스 ‘프로그래머스’는 ▲개발 역량 평가 ▲IT 자격·인증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통해 개발자의 성장과 커리어 개발을 지원한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라인, 토스 등 1300여 곳이 활용하고 있으며, 누적 78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온라인 코딩 테스트에 응시했다.
또한 그렙은 ▲시선 추적 ▲얼굴 인증 ▲화면 복제 및 듀얼 모니터 사용 방지 ▲웹캠·모바일·화면 공유를 통한 3채널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온라인 시험 감독 솔루션 ‘모니토’도 제공한다. 모니토는 삼성전자, LG그룹, 신한은행, 한국전력,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600개 이상의 국가공인자격증, 국내외 기업, 교육 기관이 활용하고 있으며, 연간 3000건 이상의 시험을 운영한다.
그렙은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AI 기반 시험 감독 및 테스트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춘 인프라를 구축해 온라인 테스팅 플랫폼의 접근성과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는 “그렙은 우수한 기술력과 B2B 시장에서의 풍부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팀”이라며 “온라인 테스팅 시장의 전환을 이끌 잠재력과 글로벌 확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온라인 평가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이번 투자는 디지털 평가 플랫폼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들렌메모리, 21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2 투자 유치
브랜드 리세일 솔루션 ‘릴레이’를 운영하는 마들렌메모리가 21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신규 투자사인 에이벤처스가 주도했고, 기존 투자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마들렌메모리는 패션 시장에 브랜드 인증 리세일을 정착시켰다. 현재 코오롱FnC와의 협업을 통해 코오롱몰 전용 리세일 마켓 ‘OLO 릴레이 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LF 자사몰 전용 리세일 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마들렌메모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릴레이의 제휴 모델을 다각화해 패션 제조사뿐 아니라 유통사와 협업함으로써 브랜드 리세일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양적·질적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혁 에이벤처스 심사역은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브랜드의 ESG 니즈와 소비자 경험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리세일 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다”라며 “릴레이의 리세일 시스템은 B2B RaaS(Resale as a Service)로서 명확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는 “리세일에 대한 고객 니즈를 브랜드 서비스화함으로써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소비 옵션을, 브랜드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리세일이 브랜드 경험의 필수 옵션이 되는 뉴 리테일 시대를 표준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메이드, 시드 투자 유치
체외 진단 의료기기 스타트업 올메이드가 빅뱅벤처스의 빅뱅 하이테크 바이오 투자조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메이드는 퀀텀닷과 바이오 소재를 결합한 진단 기술과 그 신호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고감도 센싱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난 2023년 설립된 올메이드는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RnD) 디딤돌 사업’에 선정되어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5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메이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퀀텀닷 발광 신호를 활용한 차세대 체외 진단 플랫폼 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태훈 빅뱅벤처스 대표는 “올메이드의 퀀텀닷 기반 고감도 진단 기술은 글로벌 동물용 체외 진단 시장, 특히 축산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오택규 올메이드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신속 진단과 정밀 진단 사이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딥벨로, 시드 투자 유치
수처리 기술 기반 스타트업 딥벨로가 AI엔젤클럽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딥벨로는 자체 개발한 수분 멤브레인 투과율 향상 기술을 농업 분야에 적용해 친환경적이고 범용성이 높은 수처리 장비 ‘조이코어’를 선보였다. 해당 장비는 국내외 30여 종의 작물 시험에서 평균 30%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입증했으며, 미국 내 합법 대마 농장 4곳에서 실시한 시험에서는 최대 43%의 증산과 8%의 품질 개선 결과를 기록했다.
딥벨로는 현재 골프장 및 스마트팜 등 다양한 초기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해 와이앤아처가 주관하는 ‘2025 판교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시장에 대한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유통 및 파트너십 네트워크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성호 AI엔젤클럽 회장은 “딥벨로의 기술은 전 세계 농업 시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설비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장기간에 걸친 기술 개발과 검증, 명확한 시장 타깃과 확장 전략이 이번 투자 결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홍성욱 딥벨로 대표는 “신 스마트 농법 기술은 고가의 장비와 인프라가 필요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반면 조이코어는 전통 농법과 최신 농업 기술에 적용 가능한 범용 솔루션”이라며 “향후 K-수처리 기술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