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퇴직연금 Q&A]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는 ETF

한만혁 mh@itdonga.com

퇴직연금은 은퇴 후에도 걱정 없이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금융 자산입니다. 과거에는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ETF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법을 소개합니다. ETF와 퇴직연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https://it.donga.com/106755/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는 ETF


[IT동아] 퇴직연금으로 대부분의 ETF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퇴직연금의 투자를 제한한 ETF 상품이 있다. 이번 시간에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는 ETF 상품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퇴직연금의 30%는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퇴직연금은 자산을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으로 분류한다. 안전 자산은 예금, 채권과 같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말한다. 원금을 지킬 수 있어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위험 자산은 주식, 리츠, 금 등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이다. 이들 위험 자산은 투자금 손실 위험이 따르지만, 높은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안전 자산에 의무적으로 30% 이상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퇴직 후 가입자의 경제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가입자는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을 잘 배분해 관리해야 한다.

또한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ETF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도록 한다. ETF 중에서는 예금, 채권 ETF가 안전 자산, 주식, 리츠, 금 ETF가 위험 자산에 해당한다.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는 ETF

국내에서 거래되는 ETF는 약 960종목이다. 그중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는 ETF는 약 140종목이다. 주로 해외 상장, 레버리지 및 인버스, 선물 ETF가 여기에 속한다.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 이유는 위험 요소가 높기 때문이다.

우선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수 없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경우 국내 투자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퇴직연금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에는 투자가 가능하고,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S&P500 ETF에는 투자할 수 없다.

또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에는 투자가 불가능하다. 레버리지 ETF는 투자 수익을 2배로 높이기 위한 투자 전략이다.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 200이 상승할 경우 수익률이 코스피200 상승률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단 하락하는 경우 하락률의 2배의 손실이 생긴다. 기대 수익이 높은 대신 손실 위험도 증가한다. 게다가 레버리지 ETF는 투자 기간 중 추가 비용 발생 등 위험 요소가 많아 퇴직연금에서의 투자를 허용하지 않는다.

인버스 ETF는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다. 코스피200 인버스 ETF는 코스피 200이 하락할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 단기적으로 시장 하락이 예상될 경우 매매하기에 적합한 상품이지만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식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인버스 ETF의 장기 수익률은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다. 이에 따라 인버스 ETF 역시 퇴직연금에서의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생상품인 선물(futures) ETF에는 투자할 수 없다. 선물은 가을에 추수할 쌀이나 수개월 뒤 도착할 원유(석유)를 미리 거래하는 것에서 유래된 금융 상품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거래소가 원자재, 곡물, 외환, 채권 등을 선물로 거래한다. 선물 ETF는 일반 투자자가 투자하기 어려운 상품에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실물 투자보다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원유 선물 가격이 0보다 작은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퇴직연금에서는 선물 ETF의 투자를 허용하지 않는다.

ETF 포털에서 퇴직연금으로 투자 가능한 ETF를 확인하려면 추적배수, 일반을 선택하고 검색하면 된다 / 출처=케이이티에프
ETF 포털에서 퇴직연금으로 투자 가능한 ETF를 확인하려면 추적배수, 일반을 선택하고 검색하면 된다 / 출처=케이이티에프

퇴직연금으로 투자 가능한 ETF 찾는 방법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확인하려면 퇴직연금을 가입한 증권사의 매매 시스템이나 ETF 상품 운용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증권사의 경우 퇴직연금 ETF 매매 창에서 퇴직연금으로 거래할 수 있는 ETF를 찾을 수 있다.

만약 원하는 ETF의 퇴직연금 투자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ETF 정보를 모아둔 ETF 포털에서 ‘추적배수’를 ‘일반’으로 선택한 후 ETF 상품을 검색하면 된다. 검색 결과 목록에 ETF 상품이 나오면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ETF 포털에서 검색한 금 ETF / 출처=케이이티에프
ETF 포털에서 검색한 금 ETF / 출처=케이이티에프

금 ETF를 예로 들어보자. ETF 포털인 케이이티에프(K-ETF)에서 금(골드)을 검색하면 6개의 ETF 상품이 나온다. 이때 종목명에 선물이 포함된 골드선물 ETF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다. 골드선물 ETF는 직접 금에 투자하지 않고 미국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전략을 사용하는 에이스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KODEX 골드선물인버스 ETF 역시 마찬가지다. 그 외에 ACE KRX금현물 ETF,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ETF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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