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BHSN, 1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外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불어온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꾸준히 거세졌고,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BHSN, 1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비즈니스 리걸 인공지능(AI) 솔루션 ‘앨리비’를 운영하는 BHSN이 1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가 후속 투자를 진행했고, 한국산업은행, 우리금융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BHSN의 누적 투자금은 160억 원이다.
지난 2020년에 설립된 BHSN은 법률 특화 거대 언어모델(Legal-LLM)과 검색증강생성(RAG), 법률 문서 디지털화 기술 리걸OCR(Legal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등을 적용한 비즈니스 리걸 AI 솔루션 앨리비를 개발 및 제공한다.
앨리비는 계약, 법률 자문 등 복잡하고 어려운 법률 문서를 수 초 만에 분석 및 검토하며, 정부 정책 자료나 기업 내부 보고서 검색에 특화된 AI 검색 엔진도 지원한다. 앨리비를 이용하면 기업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판단 근거 확인 및 사전 리스크 식별이 가능하다. 덕분에 법무, 컴플라이언스 등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유용하며 경영진, 인사, 사업개발, 영업 등 관련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
현재 앨리비는 CJ 제일제당,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이 도입하고 있다. BHSN은 제약,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도 신규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BHSN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자체 법률특화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앨리비의 기술력과 브랜딩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사업에도 집중하는 한편 정부 및 공공기관의 협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BHSN은 뛰어난 법률 특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업무 효율 및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라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임정근 BHSN 대표는 “AI 전환(AX) 시대 흐름에 따라 기업 업무 형태 및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기고, 앨리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로 앨리비의 실효성을 인정받은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팬딩, 50억 원 규모 시리즈 A2 투자 유치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팬딩이 50억 원 규모 시리즈 A2 투자를 유치했다. 투라 라운드에는 에이벤처스와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팬딩은 버추얼 아이돌, 재테크 크리에이터, 유튜버, 인플루언서, 뮤지션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재산권(IP) 소유자에게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160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 및 IP 소유자가 팬딩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팬덤 비즈니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120만 명 이상의 글로벌 팬이 참여하고 있다.
팬딩은 지난 3년간 매년 2배씩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난 2024년 매출 239억 원과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만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에이벤처스의 김태규 부사장은 “팬딩은 탁월한 비즈니스 기획 및 운영 역량과 AI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IP 소유자가 지닌 무형의 영향력을 유형의 비즈니스 자산으로 실현하는 글로벌 팬덤테크 기업”이라며 “영리한 수익 모델을 통해 창작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엄세현 팬딩 대표는 “팬덤 비즈니스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시장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전문 솔루션과 매니지먼트가 없어 많은 IP 소유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팬딩은 팬에게는 몰입도 높은 팬덤 경험을, 크리에이터와 IP 소유자에게는 극대화된 팬덤 비즈니스 수익을 제공해 글로벌 팬덤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치에이아이, 30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AI 기반 옥외광고(DOOH) 솔루션 기업 피치에이아이가 30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피치에이아이는 비전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노출 데이터 측정, 광고 시청자 분석, 맞춤형 광고 송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푸(POOH) 솔루션'을 개발 및 운영한다. 푸 솔루션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광고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 및 최적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치에이아이는 푸 솔루션을 통해 옥외광고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고 있다.
피치에이아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경량 딥러닝 모델과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계획이다. AI 기반 콘텐츠 생성 기술을 활용해 옥외광고의 창의성과 효율성도 극대화하고자 한다.
이동열 피치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시장 요구에 맞춘 피치에이아이의 기술력, 비전, 사업추진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AI 기술을 통해 옥외광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원셀프월드, 15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초개인화 식별자 기반의 디지털마케팅 플랫폼 ‘마이비’를 운영하는 원셀프월드가 크릿벤처스로부터 1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원셀프월드는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마이비는 만보기나 챌린지 형태가 아닌 이용자 취향 기반의 맞춤형 퀴즈와 보상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매주 추가되는 다양한 퀴즈를 풀고 앱 내에서 상품권, 금 등 실제 상품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광고주에게는 기존 광고 식별자의 한계를 극복한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을 연결한다. 아이폰 사용자도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한 것이 마이비의 특징이다. 덕분에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7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원셀프월드는 광고 속성 정보의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귀속시켜 개인정보 보호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초개인화 광고 식별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는 “원셀프월드는 AI 기술을 접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애드테크 시장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조창현 원셀프월드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추천 엔진을 강화하고,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퀴즈 이벤트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원셀프월드 고유 식별 기술을 다른 모바일 매체에서도 활용하도록 애드네트워크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온다,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
AI 호스피탈리티 기업 온다가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B2B 신용 핀테크 기업 고위드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온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호텔 및 숙박 B2B AI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온라인 숙박 통합 판매 시스템 '온다 허브' 등 호텔 및 중소 숙박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온다는 기존 중소형 숙박업주를 위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숙박업주들의 운영과 판매를 AI로 전환하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LLM과 숙박업소 데이터를 결합해 숙박업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온다는 이번 투자 유치가 국내 숙박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AI 도입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온다 미래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디지털 도구 수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형 숙박업주들이 쉽고 획기적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모텔·펜션·풀빌라 등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는 숙박업소가 AI 도움으로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이다, 시리즈A 투자 유치
에듀테크 스타트업 트이다가 J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트이다는 음성 인식 기술과 일인칭 시점 동영상을 결합한 ‘상호작용 시뮬레이션’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가 화면 속 원어민과 실제 대화하는 듯한 몰입형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문법 학습을 넘어 실제 말하기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주요 앱스토어에서 한국어 교육 앱 1위, 일본어 교육 앱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트이다는 현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4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트이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I 기반 다국어 학습 콘텐츠 앱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스페인어 교육 콘텐츠를 시작으로 영어권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언어 학습 콘텐츠를 확장하며 글로벌 다국어 회화 앱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 및 사업 개발 인재 채용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철 JB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트이다는 지난해 매출 2배 성장 및 흑자 전환을 이뤄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트이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장지웅 트이다 대표는 “트이다는 누구나 경제적, 환경적 제약 없이 외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스페인어뿐 아니라 영어권 사용자들이 학습을 원하는 주요 언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글로벌 언어 학습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5그릿츠, 시드 투자 유치
수입차 중고 부품 거래 플랫폼 5그릿츠가 더인벤션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더인벤션랩이 운용하는 하이서울 딥테크 개인투자조합1호를 통해 집행됐다. 하이서울 딥테크 개인투자조합은 딥테크 기술을 보유한 유망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서울시 스타트업, 테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펀드다.
5그릿츠는 지난 2023년 12월 LG유플러스 사내벤처로 출발했으며, 수입차 중고 부품 거래 플랫폼 ‘카썹’을 운영하고 있다. 카썹은 수입차 차주와 폐차장을 포함한 공급처 간의 중고 부품 거래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며, 부품 수급부터 공임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한 차량의 고장 증상 자가 진단 기능 및 공급처 대상 재고관리 솔루션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민수 더인벤션랩 이사는 “카썹은 폐쇄적인 수입차 중고 부품 시장에서 초기 고객 검증을 빠르게 진행했으며, 폐쇄적인 폐차장(공급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LG유플러스 사내벤처 프로그램 시기부터 성장 과정을 면밀히 지켜본 끝에 본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서울 딥테크 개인투자조합1호를 공동 운용하는 정윤근 하이서울기업협회 위원장은 “5그릿츠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고, 향후 서울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보유한 팀”이라며 “협회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리머라이즈, 투자 유치
신소재 연구개발 AI 솔루션 기업 폴리머라이즈가 스파크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폴리머라이즈가 한국에서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폴리머라이즈는 전문 화학 지식 데이터를 결합한 35개 이상의 AI 머신 러닝 모델을 운영하며, 데이터 기반 사전 예측을 통해 효율적인 신소재 연구개발 과정을 지원하는 물질정보학 솔루션을 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해당 솔루션은 연구자가 배합물·원료, 공정 방법 등에 대한 정보만 입력하면 예상 실험 결과를 95%의 정확도로 도출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개발 기간을 기존 방식보다 최대 50%가량 단축하고, 복잡한 실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폴리머라이즈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배터리 ▲반도체 ▲3D 프린팅 ▲섬유 ▲플라스틱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폴리머라이즈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전통적인 연구개발 방식의 구조적인 한계를 개선할 수 있다”라며 “폴리머라이즈가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은규 폴리머라이즈 한국 지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재 산업 시장에서 전략적인 대체 소재 개발과 지속 가능한 물질 혁신은 필수”라며 “한국 내 연구개발팀을 확장하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한국을 소재 산업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