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시나몬, 11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外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시나몬, 11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3D 기반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시네브이'를 개발한 시나몬이 11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가 참여했다.

시나몬 시네브이 / 출처=시나몬
시나몬 시네브이 / 출처=시나몬

시나몬은 3D와 AI 기술을 활용하는 영상 제작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9년 창업 후 인터렉티브 게임 기술을 고도화했으며, 현재 시네브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시네브이는 사용자가 입력한 스토리를 가상 3D 공간에서 영상으로 구현한다. 프롬프트 입력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영상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배우의 연기와 카메라 연출, 조명, 배경 등을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관성, 물리적 특성, 편집 기능 면에서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나몬은 지난 2022년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제트 등 네이버 계열 기업과 크래프톤에서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나몬은 실사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와 영상을 제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시나몬은 AI가 구현하기 어려운 정교한 부분을 파악해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제작자를 위한 도구를 개발했다”라며 “시네브이가 향후 영상 제작과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시나몬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올 상반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론칭해 고객에게 시네브이만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빌, 45억 원 규모 시리즈A2 투자 유치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마코빌이 45억 원 규모 시리즈 A2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하이브IM과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코나벤처파트너스와 스마트스터디벤처스, KC벤처스가 참여했다.

마코빌이 45억 원 규모 시리즈 A2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마코빌
마코빌이 45억 원 규모 시리즈 A2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마코빌

마코빌은 지난 2020년 2월 설립 후 IP 성공 경험을 보유한 핵심 인력과 대형 게임사 출신 개발진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영유아 캐릭터 IP '치타부'로 월평균 3억 2000만 뷰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더핑크퐁컴퍼니와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주요 IPTV 및 OTT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프랑스어 채널 오픈을 통해 유럽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마코빌은 IP 경쟁력을 바탕으로 게임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는 지난 1월 국내 정식 출시 3일 만에 구글플레이 퍼즐 게임 인기 순위 1위, 전체 게임 순위 2위에 올랐다. iOS 버전은 게임성과 사용자 만족도를 입증하는 D+1 리텐션이 평균 53%를 기록했다.

마코빌은 현재 하이브IM과 함께 '오즈 리:라이트'를 개발 중이다. 오즈 리:라이트는 2D 애니메이션 그래픽의 수집형 롤플레잉게임(RPG)으로, 다양한 동화를 재해석한 세계관 속에서 7인의 리라이터, 주인공이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오즈 리:라이트는 상반기 주요 지역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이번 투자는 마코빌의 성장 잠재력과 오즈 리:라이트 글로벌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라며 “오즈 리:라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도록 마코빌의 비전과 개발 역량을 적극 지원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디어믹스 전략으로 캐릭터 IP를 확보하는 마코빌의 전략과 창업자의 역량을 인정해 시드 투자를 진행했었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영상과 캐릭터, 굿즈를 넘어 게임까지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IP 회사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주현 마코빌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IP 사업 확장과 게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콘텐츠 IP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바인드, 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3040 남성을 위한 패션 커머스 플랫폼 ‘애슬러’를 운영하는 바인드가 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카카오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베이스벤처스, 디캠프, 다성벤처스가 참여했다.

바인드가 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카카오벤처스
바인드가 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카카오벤처스

애슬러는 3040 남성의 합리적인 쇼핑을 돕는 패션 전문 플랫폼이다. 아울렛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을 통해 중년 남성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도록 돕는다. 애슬러는 3040 남성의 주요 관심사인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전문관과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캐주얼, 정장, 아웃도어 등 6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투자 유치 이후 애슬러는 스포츠, 아웃도어, 전자기기 등으로 상품군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를 비롯해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3040 패션 시장을 이끌어 간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고객 취향과 생활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채경 패스트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바인드는 패스트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START’로 아이템 선정부터 함께 한 팀”이라며 “빠른 실행력과 성장 속도를 바탕으로 중년 남성 패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 성장세는 물론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세 번째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바인드는 편리한 쇼핑 경험과 브랜드 접근성이 부족한 남성 패션 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효율적인 유통 방식을 구축한 팀”이라며 “사업 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만들고, 향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시화 바인드 대표는 “중년 남성 고객에게 더 풍성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라며 “나아가 중년 남성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통해 멋스럽게 나이 들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자 동반자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클래스101, 35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올인원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 벤처캐피털(VC) 스트롱벤처스로부터 3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트롱벤처스는 초기 단계부터 이번 투자까지 총 6번의 투자를 진행했다. 클래스101의 누적 투자액은 약 825억 원이다.

클래스101이 3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클래스101
클래스101이 3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클래스101

클래스101은 6000개의 온라인 클래스와 13만 명의 누적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국내 대표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지난 2024년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하고 1인당 매출액 상승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클래스101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크리에이터 홈 서비스 고도화 ▲경제, 부업, 미술, 공예, 커리어 등 주요 분야 크리에이터 섭외 및 콘텐츠 강화 ▲임직원 교육, 복지 위한 기업 구독 서비스 확대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는 “초기 성장 단계부터 함께한 클래스101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으며, 이미 충분한 시장 검증을 거쳤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클래스101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고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공대선 클래스101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지속적인 영업이익 흑자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라며 “이번 투자로 크리에이터들의 가치 창출을 더욱 지원하고 가장 협력하고 싶은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 2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가 크릿벤처스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퓨리오사AI가 2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크릿벤처스
퓨리오사AI가 2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크릿벤처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위한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 2021년 첫 번째 AI 반도체 ‘워보이’를 공개했으며, 지난해 8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발표했다. 레니게이드는 전력 효율이 이전 제품 대비 300% 향상됐으며 대량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해 실시간 추론 성능이 우수하다. 또한 전력 대비 처리 성능이 엔비디아 하이엔드 제품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퓨리오사AI는 기술력, 효율성, 가격 경쟁력 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견줄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도약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시모어, 시드 투자 유치

오프라인 매장 캐시백 앱 ‘캐시모어’를 운영하는 브릿지웍스가 매쉬업벤처스,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캐시모어 서비스 화면 / 출처=매쉬업벤처스
캐시모어 서비스 화면 / 출처=매쉬업벤처스

캐시모어는 고객의 매장 방문 이력과 이동 동선, 소비 내역 등을 분석해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앱이다.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거나 평소 이동 동선이 아닌 매장을 방문할 경우 최대 30%까지 캐시백을 제공해 매장의 신규 고객 방문 및 매출을 유도한다. 캐시모어는 기존 할인 쿠폰 대비 마케팅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측정하기 어려운 결과당 마케팅 비용을 방문 고객 단위로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캐시모어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서울 지역 제휴 카페 및 음식점 100개를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그로스파트너는 “신규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는 모든 오프라인 사업자가 직면한 과제”라며 “캐시모어의 성과 기반 마케팅 솔루션이 국내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태훈 브릿지웍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제휴 매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카페 중심의 서비스를 연내 음식점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2026년부터는 마트, 편의점, 주유소 등 일상 소비 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클, 프리 시드 투자 유치

AI 스타트업 피클이 지난해 9월 크루캐피탈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데 이어 미국 VC 엔에프엑스(NFX)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미국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2025년 겨울(W25)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돼 투자 및 멘토링 기회를 확보했다.

피클 창업팀 / 출처=크루캐피탈
피클 창업팀 / 출처=크루캐피탈

피클은 ‘AI로 인류의 소통을 쉽게 만들자’라는 비전 아래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개인 맞춤형 실시간 립싱킹(lip-syncing) 클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카메라를 켜지 않아도 본인과 동일한 얼굴 영상으로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피클의 서비스는 최소 지연 환경을 구축해 음성과 영상 간의 지연 없이 사용자의 표정과 입 모양을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클은 지난해 10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3개월 만에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피클은 와이콤비네이터가 운영하는 W25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배치 프로그램은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과 육성을 위해 1년에 4회 진행되며 경쟁률은 200:1 이상이다.

박채근 피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매일 화상회의를 이용할 정도”라며 “이번 프리 시드 투자 유치를 계기로 화상회의 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생각까지 대변하는 클론을 개발해 인류의 소통을 100배 확장하겠다”라고 전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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