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IT] 최신 GPT 모델을 누구나 무료로, 'MS 코파일럿 씽크 디퍼'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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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1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X 게시물을 통해 모든 코파일럿 이용자에게 ‘Think Deeper’ 기능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글을 게재했다. 코파일럿 무료 이용자도 검색 전에 Think Deeper를 활성화하면 유료 모델로 제공되던 오픈AI의 GPT o1 모델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인 코파일럿에 오픈AI o1 모델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인 코파일럿에 오픈AI o1 모델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 출처=IT동아

기존의 코파일럿은 GPT-4에서 검색 분야에 특화된 별도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온라인 연결을 통해 최신 자료도 가져온다. 하지만 기존 매개변수 내 정보를 활용하면 최신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또 챗GPT보다 미묘하게 활용도나 해석 능력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Think Deeper 기능이 추가되면서 GPT 프로 사용자에 준하는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윈도우 11, MS 로그인 계정 필요해


코파일럿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입력하면 메시지 창 하단에 Think Deeper 기능이 활성화된다 / 출처=IT동아
코파일럿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입력하면 메시지 창 하단에 Think Deeper 기능이 활성화된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기능은 윈도우 11 운영체제 기본 탑재돼 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구매한 노트북이라면 한/영키 옆의 코파일럿 전용키를 누르면 실행되고, 윈도우 11 설치 PC라면 바탕화면에서 작업표시줄 아래 있는 코파일럿 키를 눌러도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로그인하지 않았다면 기본적인 코파일럿 대화만 할 수 있고, 대화 내용도 저장되지 않는다.

새로 추가된 Think Deeper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로그인해야 쓸 수 있다. 질문할 때 꽃모양만 있으면 비활성화 상태, Think Deeper라고 검은색 표기가 있으면 활성 상태다. 활성 상태에서는 약 30초의 계산 시간이 필요하고, 실제 결과물도 더 높은 품질로 받을 수 있다. 이때 어느 쪽이든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쓸 수 있다.


일반 모델이 하나의 결과를 제안한 반면, Think Deeper는 두 가지의 방안과 세 가지의 주의 사항, 마무리까지 담았다 / 출처=IT동아
일반 모델이 하나의 결과를 제안한 반면, Think Deeper는 두 가지의 방안과 세 가지의 주의 사항, 마무리까지 담았다 / 출처=IT동아

Think Deeper 기능이 가장 유용한 부분은 생산성 부문이다. 단순한 대화나 검색 기능보다는 코딩, 데이터 분석, 수학문제 풀이 등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제공한다. 실제로 코파일럿에 ‘1천 자리까지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 달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약 한 장 분량의 코딩이 생성된 반면, Think Deeper는 두 가지 방안과 추가 예시, 그리고 코딩 시 고려사항과 마무리까지 제공됐다. 현재도 GPT를 활용해 코딩 작업을 하고 있다면 다양한 접근법 및 활용이 가능한 부분이다.

아쉽게도 수학문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고급 물리학, 수학 등으로 넘어가면 Think Deeper의 결과물과 해설이 더욱 낫겠지만, 일반 코파일럿 역시 대학생 수준의 문제는 풀이가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 문제 풀이라면 일반 코파일럿을 활용해도 무방하고, 논문 분석이나 창의력, 복잡한 연산식 등이 있어 기존 결과로도 해답이 안 되는 경우에 Think Deeper를 활용하자.


Think Deeper를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할 순 없다 / 출처=IT동아
Think Deeper를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할 순 없다 / 출처=IT동아

아쉽게도 이미지 생성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일반 코파일럿 기능의 경우 오픈AI Dall-E 엔진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다. 최근에 그림판에 추가된 이미지 생성형 AI와 같은 서비스다. 반면 Think Deeper에 이미지 생성 명령을 내리면 처리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며 도움을 주진 못한다.


일반 버전과 Think Deeper를 활용해 ‘정약용의 자산 어보’를 질문했다. 일반 모델은 출처를 들어 설명했고, Think Deeper는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출처가 없는 모습이다 / 출처=IT동아
일반 버전과 Think Deeper를 활용해 ‘정약용의 자산 어보’를 질문했다. 일반 모델은 출처를 들어 설명했고, Think Deeper는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출처가 없는 모습이다 / 출처=IT동아

Think Deeper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델이 아닌 2023년 10월까지 학습된 데이터로 구동된다. 즉 과거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 등은 자세히 소개하나, 23년 10월 이후의 사회 현상이나 사건사고를 질문하면 대답하지 못한다. 또한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환각 현상이 있을 수 있고, 데이터 출처도 정확하게 제시하진 않는다.

최신 검색에 한해서는 일반 모델이 우위다. 기본 코파일럿 모델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최신 사건사고, 결과 등에 대한 검색도 지원하며, 가져온 자료에 대한 출처도 정확하게 제시한다. 물론 새로운 과학 현상이나 물리적 공식 등이 만들어졌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평범하게 포털 등으로 검색하는 수준이라면 굳이 Think Deeper 기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MS, 추후 비전 기능 추가해 코파일럿 기능 강화


코파일럿 비전은 AI를 활용해 웹사이트를 파악하고, 주요 정보 등을 조합하는 기능이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비전은 AI를 활용해 웹사이트를 파악하고, 주요 정보 등을 조합하는 기능이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사용자 중 코파일럿 프로 구독자를 한정으로 ‘코파일럿 비전’ 기능을 시험 중이다. 엣지 브라우저에 내장된 AI 이미지 기능을 활용해 웹페이지의 내용을 설명하고, 음성 명령으로 텍스트를 요약하거나 이미지를 설명하는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이 인식 기능과 Think Deeper 기능을 응용하면 기존 코파일럿보다 더 상세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는데, 추후에는 무료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추가된 Think Deeper 기능은 1주일에 20건의 질문만 수행할 수 있다. 만약 오픈AI의 GPT-4 수준을 활용하는 고급 사용자지만,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 비용 부담이 있었던 사용자라면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 GPT 기본 기능도 무난하게 활용하면서, 더 고급 기능을 체험해보고 싶은 사용자에게도 좋다. 30초라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오픈AI o1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매력적인 서비스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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