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성공패키지 in 성남] 운동친구 찾기 플랫폼 '렛디' 선보이는 '노는컴퍼니'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X성남산업진흥원 공동기획] 성남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과 창업공간 지원, 국내외 판로개척 등 스타트업, 벤처 전문 지원기관입니다. 그중에서 충분한 사업 경험과 우수한 아이템을 토대로 2024년도 재도전성공패키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스타트업들을 IT동아가 만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해 스포츠 업계에서 주목받은 현상 중 하나가 크루(Crew) 결성이다. 크루는 스포츠 경기에서 한 조를 이루는 사람들을 뜻하며, 같은 운동을 즐기거나 팀을 결성하는 활동으로도 쓰인다. 과거에는 동호회나 스포츠 센터 등을 중심으로 상대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메신저, 스마트폰 앱 등으로 뜻이 맞는 사람을 찾는 방식이 대세다. 나아가, 시간과 장소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스포츠 크루 결성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김서라 노는컴퍼니 대표가 운동친구 매칭 플랫폼 ‘렛디’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서라 노는컴퍼니 대표가 운동친구 매칭 플랫폼 ‘렛디’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문제는 크루를 모집할 때 상대방의 실력이나 목적 등을 사전에 판단하기가 어렵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당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운동친구를 찾으면 수준이 다르거나, 목적을 부합하지 못해 모임의 품질이나 신뢰가 떨어진다. 노는컴퍼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운동 친구 매칭 플랫폼, ‘렛디(LETDY)’를 서비스 중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스포츠계의 틴더’로 발돋움하고 있는 렛디의 창업 및 성장 스토리를 들어본다.

“기존 플랫폼은 운동친구 찾기에 한계··· 직접 서비스 만들었죠”

김서라 노는컴퍼니 대표는 창업에 앞서 7년 간 패션 분야, 이커머스 분야에 재직하며 전략, 기획, 영업, 마케팅 등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 앞서 2020년에는 커머스 플랫폼을 창업한 경험도 있고, 노는컴퍼니는 2021년에 설립했다. 운동친구 매칭 플랫폼 렛디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23년 12월부터다. 김서라 대표는 “21년 노는컴퍼니를 창업하고, 22년 스포츠산업 재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느라 사전 테스트만 약 1년 넘게 진행했고, 고객의 소리로 고도화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렛디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로 제공되며,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렛디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로 제공되며,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가 렛디를 구상한 배경은 기존 운동친구 찾기 서비스의 한계가 명확해서다. 김서라 대표는 “회사 시절에도 동호회장이나 오픈채팅 모임장 등을 많이 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모임은 아무리 친해도 이성이나 파벌, 친목 등의 문제로 삐걱거리게 된다. 순수하게 운동만 좋아하는 사람만 갈 곳이 없다. 기존의 운동 친구 섭외의 한계를 해결하고는 것에서 렛디가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렛디는 스포츠에만 집중하고, 내가 선호하는 사람과 매칭하는 플랫폼이다. 내 일정과 관심 종목, 성향 등의 데이터를 통해 친구를 추천하고, 초심자부터 고급자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운동친구를 매칭한다. 유저경험 및 디자인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해 앱 환경에 많은 공을 들였고, 운동 분야나 방식도 본인이 설정해서 찾는다.

카카오톡, 당근에는 없는 운동 중심의 매칭 최적화가 핵심

렛디가 기존에 운동친구를 찾는 경로와 다른 점은 서비스 자체가 운동친구 찾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서라 대표는 “카카오톡, 당근,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형성된 운동 모임은 오프라인 매칭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친구를 만나기 위한 서비스는 많지만 렛디는 스포츠에만 집중하고 파트너를 찾는데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게 차별점”라고 말한다.


렛디 앱 서비스 참고 이미지 / 출처=노는컴퍼니
렛디 앱 서비스 참고 이미지 / 출처=노는컴퍼니

김서라 대표는 “렛디는 여성들이 안전하다 느낄 수 있도록 가입시 모든 사용자는 본인 인증을 거치고, 노쇼에 대한 강력한 패널티, 두 번 경고시 회원 탈퇴로 이어지는 강력한 신고기능까지 갖췄다”라면서, “불필요한 소통도 방지한다. 1:1 대화는 원한다면 지속할 수 있으나, 다대다 대화는 불필요한 부분이 많아 48시간 뒤에 사라진다. 또한 어떤 종목을 좋아하는지, 실력은 어떤지, 개인 활동 횟수나 참여 후기 등에 맞춰 추천하므로 스포츠에만 집중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노는컴퍼니가 앞서 진행한 렛디데이 / 출처=노는컴퍼니
노는컴퍼니가 앞서 진행한 렛디데이 / 출처=노는컴퍼니

‘렛디데이’는 렛디의 가장 특별한 콘텐츠다. 렛디데이는 1주일에 2회에서 3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열리는 렛디 주최의 스포츠 이벤트다. 종류는 원데이클래스나 대회, 스포츠 파티, 소개팅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인기 있는 ‘하트 테니스 시그널’, ‘하트 골프 시그널’은 8대8 성별을 맞춰 2박 3일 간 진행되며, 스포츠 레슨과 데이터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다. 김서라 대표는 “TV 프로그램처럼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50% 매칭률에 재참여율도 60~70%에 달한다. 커플이 되어 나가는 분들도 많고, 스포츠라는 공통 주제로 친구가 되는 사람도 많으며, 테니스, 골프, 풋살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라고 말한다.

“스포츠 플랫폼 넘어 종합 서비스 꿈꾼다”

노는컴퍼니의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준비 중인 유료 구독 서비스와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연계 매출이 기반이다. 김서라 대표는 “운동 친구 추천 및 매칭 기회를 더욱 강화하고, 운동 친구를 찾고 만나는 데 유용한 핵심 기능을 담은 소비자 구독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스포츠 용품이나 브랜드, 렛디데이 관련 지자체 요청을 비즈니스화 하고, 올해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 경기를 직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직관 크루 상품을 시작으로, 국내외 청년들이 함께 해외 레저를 즐기는 글로벌 렛디데이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데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레저 상품을 친구 또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동 친구를 찾는 이들이 원하는 수요를 명확히 맞추고, 렛디를 쓸수록 비용 효율적으로 나아가는 게 김서라 대표가 바라는 바다.


김서라 대표는 렛디를 운동친구가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 출처=IT동아
김서라 대표는 렛디를 운동친구가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 출처=IT동아

김서라 대표는 지금의 노는컴퍼니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 성남산업진흥원의 2024 재도전 성공 패키지가 보탬이 되었다고 말한다. 김서라 대표는 “재도전성공패지리를 통한 자금지원은 물론, 재창업 관련 교육, 심리 컨설팅을 겸한 힐링 캠프, 동시에 창업자 간 네트워킹까지 제공받았다”라면서, “SV인베스트먼트, 크립톤, 벤처스퀘어, 필로소피아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대교인베스트먼트, 와이앤아처 등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의 멘토링도 주선받았으며, 씨엔티테크에서 주관하는 전문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모든 만남의 장 덕분에 노는컴퍼니를 끌어올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노는컴퍼니 임직원들과 김서라 대표 / 출처=노는컴퍼니
노는컴퍼니 임직원들과 김서라 대표 / 출처=노는컴퍼니

노는컴퍼니는 올해 서비스 규모 확대에 더욱 집중한다. 김서라 대표는 “올해는 누적 가입자 7만 명을 목표로, 후속 투자 유치와 팀원 확충을 계속 진행한다”라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된 사업을 많이 찾아보고 있고, 렛디데이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 방안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서라 대표는 “디지털 환경이 발달할수록 개인의 독립성과 사생활이 중요해지고 있으나, 반대로 외로움을 느끼며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도 강해지고 있다. 렛디는 누구나 쉽게 운동 친구를 만나고,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루며, 스포츠를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환경을 만들자 한다. 필요할때 자신의 운동 취향에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스포츠계의 틴더이자, 미래 세대의 대표적인 매칭 솔루션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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