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IT] 문자 아닌 사진으로 검색하는 '구글 렌즈' 활용법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7년, 구글이 시각 분석을 이용해 자료를 찾거나 검색하는 ‘구글 렌즈’ 기능을 선보였다. 그간 구글 렌즈는 사진으로 검색하는 보조 기능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 AI 기능이 빠르게 강화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구글 렌즈 기능이 주력 검색이 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1월 16일 업데이트를 내고, 구글 렌즈의 검색 속도 향상 및 단계 간소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구글 렌즈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로 검색’ 버튼을 매번 누를 필요 없이 자동으로 검색되고, 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검색 기능이 켜진다. 검색 및 처리 속도도 향상된다.
향후 구글 렌즈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구글 렌즈에 대한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구글 렌즈를 활용하면 기존의 언어 기반 검색을 이미지 기반 검색으로 넓힐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르는 꽃이나 장소를 찍어서 검색한다거나, 생소한 외국어를 촬영해 찾을 수 있다. 설명이 어려운 패션이나 그림, 외형 등도 찾아서 검색할 수 있고, 수학 문제 등도 촬영만 하면 정답을 알려준다.
구글 렌즈, 어떤 조건에서든 손쉽게 검색할 수 있어
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Google 렌즈’ 앱을 먼저 설치한다. 설치 버전이 없더라도 구글 검색 창에서 ‘렌즈’ 버튼을 누르면 구글 렌즈가 활성화된다. 또한 카메라가 없는 컴퓨터도 구글 검색창에서 동일한 위치의 ‘렌즈’ 버튼을 누르면 구글 렌즈로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폰 버전에서 구글 렌즈를 켜면 하단에 ‘번역’, ‘검색’, ‘과제’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범용적인 기능은 ‘검색’이다. 검색은 말 그대로 궁금한 것이면 무엇이든 찾아서 검색할 수 있다. 이때 이미지는 주변의 피사체와 잘 분리되어야 하고, 밝은 곳에서 촬영한 게 검색에 유리하다. 작은 피사체라면 주변의 다른 것과 혼선되지 않으면서 선명하게 나오도록 가까이서 촬영하고, 건물이나 명소처럼 큰 곳이라면 전경이 다 들어오게 촬영한다.
예를 들어 ‘꽃’을 검색해 보자. 일반적으로 꽃은 검색이 어려운 피사체다. 생김새나 외형의 표현이 어렵고,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많다. 시들었거나 색상이 다르거나 하는 경우에도 표현이 어렵다. 일단 구글 렌즈로 사진을 촬영하면 피사체 주변이 반짝거린 뒤 검색 결과가 제시된다.
이때 결과가 육안과 다르다면 다시 제대로 나오도록 촬영하고, 맞다면 설명을 본다. 비슷한 방식으로 동물이나 식물, 식품 등 다양한 것들을 검색할 수 있으며, 검색 범위도 단순히 국내 포털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생소한 것들까지 모두 포함하므로 외국에서 써도 유효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일단 ‘구글 렌즈’ 검색부터
구글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물건을 검색하거나, 어떤 것인지 감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물건을 촬영하면 같거나 비슷한 물건, 활용 방법, 구매처까지 알 수 있다. 상당히 오래되거나 관련 정보를 모르는 물건이더라도 누군가 인터넷에 비슷한 이미지 등을 올려놨다면 검색된다.
전혀 모르는 열쇠고리 하나를 검색해 보자. 일반 검색이라면 빨간색 사람, 십자 형태 등등으로 검색해야 하지만, 구글 렌즈로 촬영해 검색하면 해당 피사체와 근접한 것들을 보여준다. 촬영된 결과물의 ‘전체’ 항목에서 여러 결과들을 볼 수 있고, 지금도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제품’ 항목에서 볼 수 있다. 찾기에 따라 실제 제품의 원본 출처나 활용도, 가격 등등도 상세히 알 수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이미지로 찾는 방식은 강력하다. 규격이나 이름을 모르는 물건을 검색하면 치수나 정식 명칭을 알 수 있고, 가게 명함 등을 촬영하면 구글 지도나 현재 개점 여부 등도 알 수 있다. 지나가다가 마주친 액자의 이미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알 수 있고, 방문한 카페에 있는 예쁜 조명이 누가 만들었고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도 찾을 수 있다. 누군가 앞서 인터넷에 관련 자료를 올렸어야 검색되지만, 전 세계인이 수십 년 간 쌓아온 자료를 기반으로 검색하는 것이므로 웬만하면 찾을 수 있다.
동일 이미지로 출처 찾기··· 사기 검색으로도 쓸 수 있어
컴퓨터 버전 구글 렌즈에서는 정확하게 일치하는 이미지 찾기 기능도 쓸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이미지의 원본 출처를 찾아낼 수 있으며, 응용하기에 따라 중고거래 사기 방지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판매자가 내놓은 게임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매자가 석연치 않다면 우선 이미지를 캡처하거나 다운로드하고, PC버전 구글 렌즈에 입력한다.
그다음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를 누르면 웹상에서 해당 이미지와 최대한 비슷하거나 같은 구도로 촬영된 사진들이 올라온다. 만약 국내 출처에서 해당 이미지를 찾았고, 현 판매자가 아닌 과거의 누군가가 올린 사진이라면 사진을 도용해 사기를 치는 경우일 수 있다. 대다수 사기꾼은 직접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촬영한 다른 물건을 자기 사진처럼 판매글을 올린다. 구글 렌즈의 검색으로 같은 이미지를 찾아낸다면 정황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래다.
번역 기능, 학술 검색도 지원해
이외에도 번역, 학술 기능도 쓸 수 있다. 번역 기능은 기존의 구글 번역 기능과 동일하고, 이미지를 촬영하면 자동으로 번역된 문구를 덮어 씌운다. 언어는 자동인식은 물론 정확하게 언어를 지정해서 번역을 주문할 수 있으며, 번역앱이 설치돼 있다면 언어팩을 다운로드해 오프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다.
‘학술’ 역시 마찬가지로 이미지를 통해 구글에 등재된 논문이나 연관 검색 등을 찾는다. 예를 들어 논문 이름이나 전문 서적의 일부, 혹은 외국어 전문 자료 등을 과제로 검색하면 ‘구글 학술검색’에 등재된 자료 중 연관된 내용 등을 볼 수 있다. 구글 렌즈로 학술 자료를 검색하는 경우는 자료의 기본적인 내용을 찾는 수준이고, 해설이나 부가 설명 등은 본인이 직접 연관 검색된 자료 중에서 찾아야 한다.
구글 렌즈의 핵심은 검색의 방식을 문자에서 이미지로 바꾸는 것이다. 기존에 말로 설명할 수 없거나 복잡한 것도, 일단 한번 이미지로 검색해 본다. 상용 제품이거나 명문화된 내용 등이 있다면 충분히 검색 결과가 나오고, 기존에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검색도 훨씬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기도 하다.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른다면 일단 사용해 보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