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세대 '배틀메이지' 데스크톱 GPU 출시··· '시장 공략에 박차'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텔이 2세대 그래픽 카드인 아크 B-시리즈를 지난 12월 4일 공개했다. 인텔 아크 그래픽 카드는 지난 22년 4월 1일 출시된 인텔의 일반 게이머,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와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직접 경쟁한다. 이번에 공개된 그래픽 카드는 코드명 배틀메이지로 불리며, 앞서 9월 출시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코드명 루나레이크에 탑재돼 출시가 예견됐던 제품이다.
높은 가격대 성능비로 초점, 안정성 및 성능 크게 개선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인텔 아크 B580 및 B570 GPU로 동급 수준의 그래픽 카드 중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우수하다. 해당 제품을 활용해 40여 개 이상 게임에서 2K(2560x1440) 해상도 울트라에서 레스터화 및 실시간 광선추적 기능을 적용하고 실행했을 때 엔비디아 RTX 4060, AMD 라데온 RX 7600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 효율이 뛰어나다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GPU는 TSMC N5 공정 기반으로 제조됐으며, 인텔이 자체 개발한 Xe2 아키텍처를 탑재한다. Xe2 아키텍처는 전작보다 더 큰 L1 캐시를 갖춰 작업 효율을 끌어 올렸고, 내부 벡터 엔진 구조를 SIMD8 병렬 구조에서 SMID16 구조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 제품과 같은 구조를 갖춰 게임이나 드라이버에서의 작업 효율과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성능은 B580이 20개의 Xe 코어와 5개의 렌더링 슬라이스, 20개의 실시간 광선 추적 유닛을 갖추며, 2670MHz GPU 동작 속도와 int8 기준 233TOPS(1TOPS는 초당 1조 회 연산)의 성능을 낸다. B570은 18개의 Xe 코어와 5개의 렌더링 슬라이스, 20개의 실시간 광선 추적 유닛을 갖추며, 2500MHz의 그래픽 동작 속도, 203TOPS의 성능을 낸다.
메모리는 B580이 12GB GDDR6, B570이 10GB GDDR6 메모리를 갖춘다. 성능은 B580이 192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에 19Gbps 속도, 456Gbps 대역폭이며, B570은 160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에 380GB/s 대역폭으로 성능이 조금 낮다. 전작의 16GB GDDR6 및 256비트 인터페이스에 비하면 부족하긴 하나,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RTX 4060의 8GB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용량이다.
오는 12월 13일 이후 성능 공개, 인텔 GPU 더 주목받을까?
인텔이 제시한 예상 성능에 따르면, 인텔 아크 B580은 거의 모든 게임에서 AMD 라데온 RX 7600과 지포스 RTX 4060을 능가할 것이다. 그래픽 작업을 픽셀로 변환하는 레스터 성능은 RTX 4060이 100%일 때 132%로 높고, 실시간 광선 추적도 RTX 4060이 100%일 때 RX 7600은 88%, B580은 125%로 조금 더 높다. 전작의 아랫 등급인 A750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24%가량 빠르고, 메모리 요구가 많은 게임이나 작업일수록 경쟁 제품 대비 효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인텔 아크 B580 그래픽 카드는 오는 12월 13일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49달러(약 35만 7000원)부터 시작한다. 인텔 아크 B570은 내년 1월 16일 출시되며, 가격은 219달러(약 31만 4000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 인텔 B시리즈 출시 당시 BMG-G21과 함께 MBG-G31이라는 칩셋이 함께 등록됨에 따라 두 제품보다 상위 제품이 출시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
시작부터 기로에 선 아크 그래픽스, 순항 여부는 소비자 선택에
인텔 아크 그래픽 카드 사업은 입지상 기로에 서있다. 그래픽 카드가 게이밍은 물론 엣지 컴퓨팅, 임베디드, 데이터서버 등에 고루 활용될 예정이니 미래 사업을 생각하면 발전을 시켜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확보가 어려워 당장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다. 특히 인텔이 구조조정 중임을 고려하면 제법 난해한 상황이다.
상황이 좋진 않지만 인텔은 GPU의 향후 가능성을 믿고 이번 2세대는 드라이버 안정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더 열을 올리고, 가격대 성능비 강화로 제품의 시장 가능성 및 활용도를 더 확보하는 중이다. 다행히 1세대 아크 그래픽 카드만 해도 몇 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제품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줬고, 지금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무리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2세대 아크 그래픽스가 성공하고, 3세대로 갈 수 있을지는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