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상시 지원’으로 육성한 초격차 스타트업 한자리에 ‘창업-BuS 연합 IR’
[IT동아 김동진 기자] ‘창업-BuS(Build up Strategy for Startups) 프로그램’은 전국 5개 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광주·인천·울산·충북)가 기업 발굴부터 시드 투자, 팁스(TIPS), 후속투자까지 1년 이내에 연계해 스타트업이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대부분 창업지원 사업은 연초에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하므로, 시기를 놓친 스타트업은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이에 전국 5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BuS 프로그램을 운영, ‘연중 상시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14개사 스타트업이 창업-BuS 프로그램의 지원 속에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전국 5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창업-BuS 프로그램에 선정된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 14개사를 소개하고, 전문가 강연으로 기업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2024 창업-BuS 연합 IR’ 행사를 마련했다.
전국 5개 창경센터, '연중 상시 지원'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2024년 10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창업-BuS 연합 IR’ 현장에는 전국 5개 창경의 연중 상시 지원을 받는 ▲AI·빅테이터 분야 스타트업(업사이트, 퀘이자, 고트헤이븐, 디에스, 블랙후즈, 플리더스, 인트플로우, 인메드데이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리매진, 아비노젠, 티에치팜, 뉴머스, 메가웍스) ▲친환경·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세호마린솔루션즈) 등 14개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야별 전문가가 각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AI 사업 주요 트렌드 및 투자 동향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VC 투자 전망 ▲지역투자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로 기조강연이 이뤄졌다.
스타트업에 인사이트 제공할 전문가 세미나…”KTX역 거점으로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해야”
‘AI 사업 주요 트렌드 및 투자 동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이진형 KT AI·클라우드 사업본부 상무는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AI 추론이 업계 화두”라며 “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AI 추론이 활발하지만, 클라우드에만 의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메타의 증강현실(AR) 글라스와 같은 온디바이스 장치가 속속 등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있는 AI(Responsible AI) 또한 중요한 영역으로 부상한다. 개인이나 전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의 파급력은 포털 검색이나 소셜 미디어가 지닌 파급력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빅테크가 주도하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각 국가나 지역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얼마나 AI를 안전하게 쓸 수 있을지가 이슈의 중심으로 자리할 것이다. 금융위의 망 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나, 국정원의 국가망 분리 개선 움직임도 그 일환”이라며 동향을 전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VC 투자 전망’을 전한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바이오 업계는 현재보다는 3년~5년 뒤 얻을 성과를 역산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 같은 특성에도 바이오 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있었지만, 1세대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많이 나와 투자가 위축됐다. 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때도 까다롭게 평가가 들어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결국은 연이은 바이오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많은 기업이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고려 중이고, VC 업계에도 바이오 심사역을 두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기회는 열려 있다. 바이오는 전도유망하고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바이오 분야 혁신은 벤처 기업이 이끌었던 만큼, 바이오 스타트업의 과감한 도전과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투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배준학 오라클벤처투자 사장은 “각종 수치와 통계를 살펴보면, 투자금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고액 투자를 받은 기업 86%도 수도권에 집중됐다”며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대학의 서열화와 수도권 선호로 인한 인재 쏠림 현상, 지역 일자리 구하기의 어려움 등등 인프라 문제가 꼽힌다. 따라서 지방대학의 위상 정립을 비롯해 지역 일자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즉, 서울에 갈 필요가 없어야 인재가 지역에 머무르게 되고, 지역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창업생태계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각 KTX 역사를 중심으로 BI 형성이 필요하다. 지역 스타트업을 방문하려면, 예컨대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도 1시간 이상 기업을 찾아 또 이동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이 같은 불편을 막기 위해 용산역이나 서울역에 BI협의회 본부를 두고 각 지역 KTX역사 또는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작은 BI로 활용한다면,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지역 스타트업이 전국구로 성장 가능한 기반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2024 창업-BuS 연합 IR 주관 기관인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이한섭 센터장은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비롯한 연중 상시 지원을 제공하는 창업-BuS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기여해 기쁘다”며 “올해 시작을 알린 창업-BuS 프로그램에 스타트업과 VC 등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부모가 아이의 특성을 잘 안다면, 소질을 더 잘 발굴할 수 있다”며 “전국 5개 센터가 연합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우리에게 자식과 같은 존재다. 각 스타트업의 특성을 잘 파악해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후속투자를 연계해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창업-BuS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행사를 개최해 기쁘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도록 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방위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 지원으로 올해 경기·인천·충북·울산·광주 등 5개 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 창업-BuS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전국 센터로 확대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