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세일즈 “글로벌 바이어 찾아주는 ‘AI 영업사원’ 시대 성큼” [과기대X글로벌]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을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발굴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특히 영업을 위한 인맥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딥세일즈(대표 김진성)’는 이런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AI 기반의 잠재 바이어 추론 및 발굴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사 및 바이어의 특성을 자세히 분석,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아주는 것이 딥세일즈의 특징이다. 모든 과정은 AI를 통해 이루어지며,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딥세일즈의 설명이다. 김진성 딥세일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 딥세일즈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런 사업을 구상하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 대학 2학년 시절부터 사업을 했다. 처음에는 복사기 공유 사업의 일종이었는데, 광고주에게 광고를 따서 출력물에 이를 삽입하는 방식이었다. 그 외에도 실리콘밸리와 홍콩, 상하이에서 다양한 사업을 했고, 가장 마지막에 했던 것이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소비재 제품을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B2B 커머스 사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적합한 바이어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잠재 바이어 발굴 솔루션을 고안했고, 2021년 11월에 딥세일즈를 설립했다.
- 딥세일즈는 ‘AI 영업사원’을 지향하고 있다. 다만, 이것 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데, 서비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 딥세일즈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딥러닝 기술을 통해 기업의 세일즈를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I 기반의 잠재 바이어 발굴 솔루션을 지향하며, 국내/국외를 모두 포함하는 글로벌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에 가입 후 나의 비즈니스 프로필을 생성하면, AI가 기업 정보를 학습해 거래 성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인 바이어 목록을 뽑아준다. 고객은 이를 토대로 바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탐색하며, 공공사이트나 SNS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이 그 대상이다.
- 데이터는 수집 외에도 정확성을 검증하고, 이를 활용가능한 형태로 가공 및 정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딥세일즈에서도 관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나?
: 우리는 단순히 데이터를 긁어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공 및 정제를 통해 데이터 품질도 높인다. 당연히 데이터 전처리(가공) 노하우도 있다. 창업 초반에는 데이터 엔지니어 한 명이 하루에 1000건 정도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20만건의 처리가 가능할 정도로 효율이 향상되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이를테면 기업 전화번호를 가져올 때, 어떤 소스에선 국가번호(+82 등)나 괄호 등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이를 정리했지만, 지금은 AI가 알아서 국가번호나 괄호를 생성하거나 생략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주소지 규격을 어떻게 통일해야 할지, 특정 언어의 데이터를 취합하거나 번역할 지의 등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초반의 시행착오가 나중에는 오히려 성능 향상의 기반이 되었다.
그 외에 바이어가 속한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그리고 관련 이슈 역시 자세히 분석 및 학습한다. 최근 수출입 기록이 있는지, 웹사이트에 어떤 글이 있는지, 현재 어떤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바이어 추천에 활용한다. 그리고 판매 제품을 비롯한 각종 변수 역시 참고하게 된다. 이를테면 중국산 고추가루를 사용한 한국 김치를 판매하는 경우, 미국에선 높은 관세가 붙지만 유럽에서는 FTA 할인을 받아 무관세로 통관이 가능하다. 이런 다양한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바이어를 찾아줄 수 있다.
- 딥세일즈를 활용해 실제로 성과를 거둔 고객이 있나? 있다면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 달라
: 모 마스크 제조사의 경우, 한국에서 제품을 제조하다 보니 제품의 품질은 좋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프랑스의 모 대기업 계열사에 납품이 성사되었다. 그 외에도 한국의 모 화장품 제조사와 미국 고객사를 연결해 제품의 OEM 공급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의 제조사가 요구하는 특정 거래 조건들이 있었는데, 그걸 사전에 데이터로 파악을 하고 매칭을 하면 영업의 성사율이 훨씬 빨라진다.
그 외에도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IBK창공’에서도 우리의 솔루션을 활용한 바 있다. IBK 창공에서 보육중인 각 스타트업의 잠재적인 바이어 및 투자자를 사전에 찾아 접촉해 해외에서 열린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 현재 서비스 상용화는 어느정도 진행되었나? 어떤 분야의 고객이 주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도 궁금하다
: 딥세일즈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이며, AWS의 검증된 클라우드 기술도 적용했다. 구독형 서비스지만 무료 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작년 2월에 베타 버전을 출시한 후, 꾸준한 서비스 안정화 및 고도화를 거쳐 9월에 새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완전히 상용화된 정식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약 500여사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으며 제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외 바이어를 찾기 위해 박람회를 찾거나, 세미나에서 명함을 돌리는 정도 밖에 하지 못하던 중소기업의 호응도가 높다.
-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은?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AWS와 협업하며 서비스를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그리고 AWS에서 인정한 유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만큼, 다양한 국가 대상의 마케팅에도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한 전문가의 컨설팅도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AWS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것이 1차적 목표다. AWS 외에도 세일즈포스, 허브스팟, 오라클 같은 현지 기관들과 시스템 제휴를 준비중이며, 국내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지던 기업들도 AI 기반 바이어 발굴의 유용성을 깨닫고 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전환(DX)을 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영업 분야라고 하여 예외가 될 순 없다. 딥세일즈가 이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