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능은 갖추고 가격은 낮췄다, 낫싱 CMF 버즈 프로 2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무선 이어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과거 고가 제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 등의 부가기능을 이제는 10만 원대 이하의 저렴한 제품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음질도 마찬가지다. 선명하고 균형감 있는,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글로벌 기술 기업 낫싱(Nothing)의 서브 브랜드 CMF바이낫싱(CMF By Nothing)이 선보인 ‘CMF 버즈 프로 2(CMF Buds Pro 2)’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CMF 버즈 프로 2는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를 지원하며, 듀얼 드라이버, 고음질 LDAC 코덱, 디지털 보정 기술 디락 옵테오(Dirac Opteo) 등으로 음질을 강화했다. 멀티 포인트 페어링, 터치 패드 설정 등 편의성을 높이는 부가기능도 담았다. 케이스에 적용한 스마트 다이얼 또한 차별화 요소다.

CMF바이낫싱이 선보인 CMF 버즈 프로 2 / 출처=IT동아
CMF바이낫싱이 선보인 CMF 버즈 프로 2 / 출처=IT동아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CMF 버즈 프로 2는 기존 CMF 버즈와 같은 디자인을 지녔다. 이어폰은 애플 에어팟 시리즈처럼 바 타입으로 제작했으며, 유광 재질의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둥 바깥쪽에는 터치 패드를 달았다. 터치 횟수나 길게 누르기를 통해 재생, 일시 정지, 앞뒤 트랙 이동, 볼륨 조절,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소리 듣기 등의 기능을 실행한다. 터치 패드는 2회 이상 터치하거나 길게 눌러야 작동한다. 오작동 방지를 위함이다. 참고로 터치 패드 기능은 전용 앱에서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케이스는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정사각형 모양으로, 왼쪽 윗부분에 스마트 다이얼을 달았다. 다이얼을 돌리거나 누르면 사전에 부여한 기능을 실행한다. 다이얼 기능은 재생 및 일시 정지, 트랙 이동, 저지연 모드,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소리 듣기, 볼륨 조절 중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이들 기능은 이어폰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케이스를 책상에 두고 있으면 이어폰보다 케이스에 먼저 손이 간다.

케이스에는 스마트 다이얼을 달았다 / 출처=IT동아
케이스에는 스마트 다이얼을 달았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수명은 긴 편이다. 노이즈 캔슬링을 끈 상태로 음악을 들으면 최대 11시간,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하면 최대 6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를 이용하면 배터리 수명은 각각 최대 43시간, 26시간으로 늘어난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7시간 재생하는 급속 충전 기능도 담았다. 배터리 용량은 이어폰 60mAh, 케이스 460mAh이며, 충전 단자는 USB 타입C다.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외에 두 개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 포인트 페어링, 착용 여부를 감지해 재생 중인 콘텐츠를 일시 정지하는 착용 감지 센서, 이어폰 정상 착용 여부를 체크하는 이어팁 핏 테스트, 나의 이어버드 찾기 등 편의 기능도 갖췄다. 또한 IP55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한다. 땀이 흐르거나 갑자기 비를 만나도 걱정 없다. 단 케이스는 IPX2 등급으로 먼지나 물에 취약하다.

전용 앱 낫싱X를 통해 세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전용 앱 낫싱X를 통해 세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CMF 버즈 프로 2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전용 앱 낫싱X(Nothing X)를 설치해야 한다. 앱에서는 이어폰 터치 패드와 케이스 다이얼 기능을 비롯해 노이즈 캔슬링, 울트라 베이스, 이퀄라이저 등 세부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좌우 이어폰 배터리 잔량도 앱으로 확인해야 한다. 단 케이스 배터리 잔량은 한쪽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을 때만 나타난다.

크기는 이어폰 33.1x20.2x23.8mm, 케이스 53.4x53.4x23mm며, 무게는 각각 4.9g, 46g이다. 가벼운 무게와 유선형 디자인 덕에 오랜 시간 착용해도 압박감이 없다. 컬러는 다크 그레이, 라이트 그레이, 오렌지, 블루 중 선택할 수 있다.

듀얼 드라이버로 구현한 강한 저음과 깨끗한 중고음

CMF 버즈 프로 2는 블루투스 5.3과 함께 구글 패스트페어, 마이크로소프트 스위프트페어를 지원한다. 덕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의 모바일 기기와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한다.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에서도 블루투스 연결이 끊기는 현상은 거의 없다.

CMF 버즈 프로 2는 강한 저음과 깨끗하고 선명한 중고음을 동시에 재생한다. 비결은 11mm 베이스 드라이버와 6mm 트위터로 구성한 듀얼 드라이버 시스템이다. 각각 저음과 중고음을 담당해 음 분리가 뚜렷하다.

강한 저음과 선명한 중고음을 구현한다 / 출처=IT동아
강한 저음과 선명한 중고음을 구현한다 / 출처=IT동아

울트라 베이스 2.0도 적용했다. 안 그래도 강한 저음을 한층 더 강하게 키우는 기능이다. 무턱대고 저음을 키울 경우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중고음이 저음에 묻히기도 한다. 하지만 CMF 버즈 프로 2는 저음과 중고음이 선명하게 분리되어 음질 저하나 왜곡이 없다. 셀레나 고메즈 ‘Look At Her Now’, 카니예 웨스트 ‘Love Lockdown’ 등의 노래를 들어보면 강한 저음과 매력적인 보컬, 세밀한 중고음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생동감은 물론 공간감도 한층 넓어진다. 영화나 게임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울트라 베이스는 앱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저음 양은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저음이 너무 과하게 느껴지거나 음색을 조절하고 싶을 때는 앱에서 이퀄라이저(EQ)를 조절하면 된다. EQ는 팝, 록, 클래식, 일렉트로닉, 보컬 강화, 사용자 정의로 구성된다. 사용자 정의를 선택하면 고음, 중저음, 저음을 각각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EQ 설정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디락 옵테오를 선택하면 된다. 디락 옵테오는 이어폰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디지털 보정 기능이다. 참고로 LDAC을 활성화하면 디락 옵테오는 선택할 수 없다.

높은 출력과 고음질 코덱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높은 출력과 고음질 코덱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CMF 버즈 프로 2는 AAC, SBC와 함께 LDAC 코덱도 지원한다. LDAC은 기존 코덱보다 3배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고음질 음원용 코덱이다. LDAC을 활성화하면 사운드가 한층 또렷하고 세밀해진다. 참고로 LDAC을 이용하려면 앱 설정에서 ‘고품질 오디오’, 모바일 기기 블루투스 설정의 CMF 버즈 프로 2 항목 중 LDAC을 차례로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모바일 기기도 LDAC을 지원해야 한다.

CMF 버즈 프로 2는 높은 출력도 지원한다. 다른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CMF 버즈 프로 2를 연결한 경우 볼륨부터 줄여야 한다. 일반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경우 볼륨을 30~40%로 설정해도 노래 가사나 영상 출연자의 대사가 잘 들린다.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 모드도 역시 제공한다. 소음 감소 수준은 높음, 중간, 낮음, 적응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적응형은 주변 환경을 감지해 소음 감소 수준을 알아서 조절하는 기능이다. 고가의 무선 이어폰 못지않은 성능으로 이동 중에도 대중교통이나 거리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노이즈 캔슬링에 저음이 강한 사운드가 더해지니 언제 어디서든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다. 주변 소리 듣기 모드 역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CMF 버즈 프로 2와 CMF 폰 1, CMF 워치 프로 2 / 출처=IT동아
CMF 버즈 프로 2와 CMF 폰 1, CMF 워치 프로 2 / 출처=IT동아

가성비 좋은 무선 이어폰

CMF 버즈 프로 2는 우수한 음질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무선 이어폰이다. 저음과 중고음을 각각 구현하는 듀얼 드라이버, LDAC, 디락 옵테오 등으로 음질을 강화하고, 울트라 베이스 2.0으로 강한 저음을 제공한다.

몰입감을 높이는 노이즈 캔슬링, 자연스러운 주변 소리 듣기 모드, 케이스의 스마트 다이얼, 최대 43시간의 긴 배터리 수명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게다가 노이즈 캔슬링과 터치 패드, 스마트 다이얼은 개인 취향이나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하는 맞춤형 기능도 지원한다.

웬만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출시가 기준 7만 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한번 사용해 보면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케이스 배터리 잔량 확인이 어려운 점이나 울트라 베이스 설정을 이어폰이나 케이스에서 할 수 없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CMF 버즈 프로 2의 다양한 부가기능과 우수한 음질, 저렴한 가격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CMF 버즈 프로 2가 제공하는 오디오 경험은 누구에게나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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